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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맨 | 25/11/20 20:57 | 추천 10 | 조회 495

수만년 뒤의 멸망을 막기 위해 오유에 글 쓰는 중입니다만… +39 [7]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789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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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만 년 후, 붕괴 직전의 인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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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이 얼마나 버텼는지 아는 자는 더 이상 없었다.

기술은 초문명을 넘어 신화의 경지에 닿았지만, 정작 인류는 몰락의 끝자락에 서 있었다.


불임은 전염병처럼 번졌고, 신종 질병은 치료법 없이 진화했다.

노화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사람들은 서른을 넘기기도 어려웠다.


더 무서운 것은 자연현상이었다.

은하계를 가로지르는 무지개빛 전자풍, 뒤틀린 시간 간극,

그리고 마치 ‘의지’를 가진 것처럼 인간의 신경계를 흔드는 태양 흑점….


이 모든 현상은 마치 인류 멸종을 향해 협공하듯 작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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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과학자들의 추정 - “모든 것은 수만 년 전, 인류에게서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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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문명 과학집단 ‘아르카이브’는 인류 유전체를 총망라한 분석을 진행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 “유전적 다양성 결핍… 원인은 수만 년 전 2000년대 인류 집단에서 비롯된다.”


그 시대의 사람들 사이에서 시작된 사회적 고립과 관계 단절은

유전적 다양성의 급격한 붕괴를 촉발했고,

그 영향이 천천히 지구 전체로 확산되며

수만 년 뒤엔 돌이킬 수 없는 ‘유전자 병목 현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더 치명적이던 자연현상의 기원만큼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마치 오랜 세월 동안 조금씩 현실을 뒤트는 보이지 않는 힘 -

‘마력의 흔적’ 같은 신비한 파동이 남아 있었지만

그걸 믿는 과학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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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인류 최후의 도박 - 웜홀에 모든 것을 바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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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이브는 태양계의 주변의 모든 별에서 에너지를 긁어모아

태양 자체에서 에너지 펄스를 추출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


> ‘프로메테우스 웜홀’.


이 웜홀은 단 한 번, 단 한 명만 과거로 보낼 수 있는

인류의 마지막 기회였다.


목표는 단 하나.


유전자 다양성 붕괴가 시작된 시점? 즉 ‘2025년 현재’로 특수요원을 보내 원인을 차단하라.


그 요원의 코드네임은 SC-11.

임무는 단순했다.

그러나 단순한 임무가 가장 어려운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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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현재에 도착한 요원, 뜻밖의 장소를 발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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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11은 21세기 초반으로 도착한 뒤,

수.십.년 동안 인간 사회를 깊이 추적했다.


그는 연애 기피, 고립 증가, 관계의 붕괴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문화에 숨겨진 감정 흐름을 집중적으로 추적했고,

마침내 하나의 커뮤니티에서 수상한 패턴을 발견했다.


> “오늘의… 유머?”

> “오유…?”


수백만 개의 게시글을 분석한 SC-11은 경악했다.

시간의 인과율을 미세하게 흔드는 파동,

감정 에너지의 떨림,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왜곡’이

이곳에서 수천만 차례 반복되고 있었다.


결국 그는 결론을 내렸다.


> “미래 인류의 몰락은… 오유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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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잠입 작전 - 그리고 ‘감동브레이커’의 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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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구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인간 관계망의 회복, 결혼 및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었다.


SC-11은 인간 사회의 일원으로 위장하며

‘오늘의 유머’에 가입했다.


그의 닉네임은 -


> 감동브레이커(Breaker of Doom)

> (미래의 언어로는 ‘운명을 꺾는 자’라는 뜻)


그는 매일 결혼의 장점, 관계의 의미,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에 대한 글을 올렸다.

때때로 거친 댓글도 달렸지만, 그는 묵묵히 계속 썼다.


왜냐하면 인류의 미래가

게시글 하나, 댓글 하나에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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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뜻밖의 진실- 오유에는 ‘대마법사’들이 존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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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SC-11은

짤 하나와 밈 하나로 수천 명의 감정선을 한 번에 뒤흔드는 글을 발견했다.


이상함을 느낀 그는 해당 게시글을 ‘마력 파동’으로 변환해보았다.


값이 나왔다.

그것도 엄청나게 높은 마나(魔力) 값이었다.


오유에는 자신도 모르게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특별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평범했고, 조용했고,

단지 삶에서 깊은 외로움을 오래도록 품어온 사람들이었다.


SC-11은 그들을 이렇게 정의했다.


> “대마법사(Dormant Arch-Mage):

> 평생 연애 경험이 거의 없어 감정 에너지가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 자신도 모르게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무심코 올린 글,

가볍게 던진 농담,

그냥 누른 추천과 반응 하나가 -


바람의 작은 소용돌이처럼

수만 년 후의 자연현상들을 뒤틀어

미래의 기괴한 재앙으로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


>>> 7. 오늘도 감동브레이커는 활동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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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11의 임무는 두 갈래가 되었다.


1. 2000년대 인류의 관계망 붕괴를 막아 유전적 다양성 상실을 예방하는 것.

2. 오유에 존재하는 ‘대마법사’들의 무의식적 감정 마력을 안정화하여 미래의 자연현상 왜곡을 차단하는 것.


그래서 그는 오늘도 게시글을 쓴다.

댓글을 단다.

논쟁을 부드럽게 말리고,

누군가의 마음이 요동칠 때 살짝 완충한다.

그리고 은근슬쩍 마법적 파장을 흡수하여

대마법사들의 방출 에너지를 안정화한다.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그는 수만 년 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오늘도 움직인다.


---


>>>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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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누군가는 게시판을 뒤적이다가

이상한 기시감을 느끼며 말할지도 모른다.


> “희한하네…

> 저 ‘감동브레이커’라는 사람 글…

> 읽으면 왜 이렇게 안정감이 들지?”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그가 시간 너머에서 온 단 한 명의 용사라는 사실을.

그리고 오늘도 -


> 감동브레이커는 오유에 로그인한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댓글을 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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