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내와 성관계해줘' 친구 부탁 들어준 남성의 호소
(글이 길기 때문에 귀찮은 사람은 하단 8줄 요약 참조)
5년 전, 오사카에 사는 회사원 하지메(가명, 38세)씨는,
대학 때 친구가 자신에게 본인이 무정자증이라면서 본인의 아내와 대신 성관계를 해서 아이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음.
뭔 소리하나 싶어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친구는 아이가 태어나면 어디까지나 자기들 아이이고, 친권이 어쩌고 양육비가 어쩌고 등
그딴 소리 일절 안하겠다며 간곡히 부탁하기에 며칠을 고민하며 알아보니
실제로 무정자증 때문에 고민을 겪는 부부가 많이 있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부탁이 아님을 깨달아
결국 그는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게 됐고, 친구의 부인은 무사히 출산함.
그 일을 겪은 후, 다른 사람들도 곤란해하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그는 SNS 상에 자신의 정자 제공을 위해 계정을 만듬.
(해외에서는 이러한 SNS를 사용한 정자 제공에 규제를 마련하는 나라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규제 법률은 없다고 함)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유명 대학 졸업장도 올리고, 매달 건강검진표도 매달 새로 받아서 올림.
(검진료 매달 12000엔 가량 지출)
그런데 정작 정자기부 활동을 해보니
연락해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이 생각했던 무정자증 부부가 아니라
레즈 커플이 대부분이라 의외였다고 함.
와중에는 '결혼하기는 싫지만 아이는 갖고 싶어서'라는 싱글 여성도 많은 편이라고.
한편, 정자 제공은
1. 카페에서 만나 전용 컵에 정액을 넣어 제공(의뢰인이 혼자 주사기로 주입)
2. 의뢰인의 배란일에 맞춰 호텔에서 성관계
두 가지 중 의뢰인의 희망사항에 맞춰서 제공하며
정자 제공은 실비 외에는 다른 금액은 일체 받지 않는다고 함.
그는 의뢰자가 임신에 성공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면,
사회에 공헌하게 됐다는 그 뿌듯함이 이 활동의 원동력이라고 함.
총 20건이 넘는 의뢰를 받았고, 7명이 임신에 성공했고, 출산 연락은 4명에게서 받음.
친구 아내의 아이는 1년에 1번 만나고 있지만, 언제까지 그럴지는 자기도 모르겠다고.
그는 본인의 SNS에 정자 기증으로 인해 태어난 아이는 '본인과는 상관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양육비 지원도 일체 없다고 써두었고, 의뢰인과 대면 시에도 다시한번 말은 하지만
정식 문서를 주고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양육비 청구를 당할 리스크가 완전히 없지는 않으나
본인은 장래적인거까지 신경쓰며 기증 활동을 하고 있는건 아니라서 신경 안 쓰고 있다고.
다만, 하지메 씨는 이런 활동 자체가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함.
최근에 보면 그저 재미로 정자 기증자라고 자칭하는 계정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 중에는 성관계만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도 있고, 또는 정자 제공 댓가로 고액을 요구당한적 있다는 얘기도 전해들었다고.
오랫동안 정자 제공에 의한 불임 치료에 종사해온 의사인 오카다 씨는 질병 리스크를 지적하기도 함.
SNS에 건강검진표를 올린다하더라도 조작된 걸 올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기 때문.
공식적인 시설의 경우에는 다양하고 엄격한 검사가 의무화되어있음.
예를 들면 HIV 검사는 제공된 정액을 6개월 시간을 두고 2회 검사를 하여
모두 음성이 나와야만 그 정액을 기증용으로 사용하게 되어있음.
그러나 일반적인 간이검사로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함.
또한 일본산부인과학회는 1명의 기증자로 인해 태어나는 아이는 10명까지로 한정해야한다는 견해를 보임.
먼 훗날 근친혼에 의한 유전병 발현을 막기 위함.
그러나 SNS를 통한 개인 기증의 경우 그 기증자의 정자로 몇명이나 태어났는지 파악 및 통제가 어려움.
실제로 해외에선 1명의 정자 기증자에게서 100명이 넘는 아이가 태어난 사례도 있음.
그래서 오카다 씨는 편해서 개인 기증을 이용하고 싶어할 수 있지만,
위와 같은 리스크가 있음을 알아야한다며 재차 우려를 나타냄.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하려는 사람의 80%는 동성 커플이나 싱글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고,
SNS 뿐 아니라, 동성 커플에게 기증받은 정자로 임신을 돕는 의료기관도 있어 해마다 이용자는 늘고 있다고 함.
한편, 올해 2월에 해당 의료행위 및 SNS를 통한 정자 기증과 관련하여 규정을 마련하고자 국회의원 연맹이 법안을 제출하였으나
그 법안에는 법률적으로 부부가 된 사람만 해당하며, 동성 커플 및 싱글 여성은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되어있음.
그래서 오히려 법안이 통과되면 의료기관을 통한 안전한 기증방법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오히려 통과 전에 임신하고자 의료기관에 황급히 방문하는 동성 커플 및 싱글 여성도 늘어났다고 함.
이는 기증자로 활동하고 있는 하지메 씨에게도 고민상담이 증가했었는데,
자신에게 의뢰하는 여성들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저 법안에 대해 걱정을 많이하더라고 함.
다만 그런 사람들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법안은 결국 폐기되긴 함.
하지메 씨는 다음과 같이 호소함.
'(동성 및 싱글 여성에 대한 정자 기증이 합법화되어 있다면) 우리 같은 기증자는 필요가 없습니다.
정부가 제대로 안 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리스크 안고 (자기들 같은 기증자에게) 기증을 요청하는 것이 실정입니다.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국가가 누구든 지원을 해준다면 이런 거래도 없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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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지메(가명)씨는 무정자증 친구의 부탁을 받아 친구 아내와 성관계를 하여 아이를 만들어 줌.
2. 1을 계기로 조사해보니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있음을 깨달음.
3. 그래서 SNS에 기증 의사를 밝히고 매달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를 공유하며 기증 희망자 받음.(의뢰인으로부턴 교통비 등 실비만 받음)
4. 그런데 실제로 활동해보니 무정자증보다는 레즈 커플이나 결혼없이 아이만 원하는 싱글 여성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음.
5. 그러나 다른 사람 중에 기증이라며 성관계만 노리거나, 정자 제공에 거액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함.
6. 전문의에 따르면 개인간 기증은 질병 우려(간이건강검진만으로 안 드러나거나, 검진표 자체를 조작할 우려)가 큼.
7. 일본 국회에서 현재 규정이 없는 정자기증에 대해 법안을 만들려하였으나, 레즈 커플 및 독신 여성에 대한 의료기관의 정자제공은 거부하려하여 반발 끝에 무산됨
8. 하지메 씨는 정부는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따지지 말고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호소.
본인들이 애 키우고 싶다는데 당연히 확대 해주는게 맞지 않나? 일본도 출산률 낮을텐데 아직 배가 불렀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