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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99 | 08:00 | 추천 0 | 조회 530

독일의 반격… K방산의 황금시대 끝날 수도 있다?? +61 [4]

SLR클럽 원문링크 https://m.slrclub.com/v/hot_article/1452607

독일의 반격

최근 독일의 움직임을 보면 한국 방산이 유럽에서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독일의 자동차 산업과 방산의 결합입니다.

폭스바겐은 자동차 산업의 부진으로 일부 생산시설의 활용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이런 유휴 자동차 생산시설을 방산 생산에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Rheinmetall 등이 폭스바겐 공장을 장갑차 등 군수 생산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두고 당장 “폭스바겐이 전차를 만든다”고 표현하는 것은 과장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독일이 자동차 산업을 통해 수십 년 동안 만들어 놓은 대규모 제조업 기반을 방산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공장 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밀가공, 엔진, 변속기, 전자장비, 소재, 자동화 설비, 부품업체 등 엄청난 제조업 생태계가 이미 존재합니다.

자동차가 어려워진다고 해서 이런 능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럽에서 방산 수요가 폭발하면 이 생산능력이 방산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독일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그림이 됩니다.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발생하는 생산능력과 인력을 방산산업이 흡수하고, 동시에 독일의 군사력과 방산 경쟁력까지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미사일입니다.

독일은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TAURUS 계열의 생산능력을 다시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TAURUS는 독일과 스웨덴의 기술이 결합된 유럽의 대표적인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입니다.

즉 독일이 단순히 전차 몇 대를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차·장갑차·포병·미사일 등 유럽이 필요로 하는 무기체계를 자체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다시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국 방산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생깁니다.

지금까지 한국이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유럽이 필요한 무기를 유럽에서 충분히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유럽 국가들은 갑자기 많은 무기가 필요해졌습니다.

그런데 독일이나 프랑스 등 기존 유럽 방산업체들은 생산능력이 부족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이미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었고, 비교적 빠른 납품이 가능했습니다.

폴란드가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FA-50 등을 대규모로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국 방산이 유럽 시장에서 단기간에 엄청난 존재감을 갖게 된 배경입니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유럽이 정신을 차리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전쟁이 끝나면 다시 평화가 오겠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재무장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미국이나 한국에서 무기를 사오는 것이 아니라 유럽 자체의 생산능력을 키우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게 한국에는 상당히 큰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한국 방산의 강점은

“좋은 무기를 빠르게 만들어 준다.”

였습니다.

그런데 독일과 유럽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유럽 입장에서는 굳이 한국에서 무기를 사오는 것보다 유럽 안에서 생산하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유리해집니다.

유럽에서 생산하면 유럽의 일자리가 생기고, 유럽 기업이 살아나며, 부품 공급망도 유럽 안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유사시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들이 필요한 무기를 계속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특히 독일은 단순한 방산국가가 아닙니다.

세계적인 자동차·기계·전자·소재 산업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 강국입니다.

그 제조업 기반이 방산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한국 방산과 상당히 비슷한 장점, 즉 대량생산 능력과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독일의 가장 무서운 경쟁력은 레오파르트 전차 한 종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독일의 자동차 산업과 기계산업 전체가 방산 생산능력으로 전환되는 것이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 방산이 당장 밀린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한국은 이미 폴란드에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K2PL 등 현지 생산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실전적인 대량생산과 빠른 납품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따라서 독일이 생산시설을 늘린다고 해서 한국의 경쟁력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한국이 단순히

“한국에서 만들어 유럽에 판다.”

라는 방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유럽 안에서 생산하고, 유럽 기업과 공동개발하고, 유럽 공급망에 한국 기업을 깊숙이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폴란드가 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을 열어준 문이었다면, 이제 독일의 재무장은 그 문을 다시 좁힐 수 있는 변수입니다.

결국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독일 전차가 K2보다 좋은가 나쁜가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유럽이 다시 자기 무기를 자기 공장에서 대량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방산이 유럽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유럽의 생산능력이 부족했던 것도 상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이 다시 방산 생산능력을 회복한다면 한국은 더 이상 단순한 가격과 납기 경쟁만으로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독일의 재무장과 유럽 방산 생산능력 회복이 한국 방산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폴란드에서 대박을 터뜨렸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같은 방식으로 유럽 시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유럽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독일이 있습니다.

독일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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