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박엔 '퍽퍽' 비명만"…운전석 매달려 1.5㎞ 끌려간 대리기사 사망 +9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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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만취 승객이 60대 대리기사를 폭행한 뒤 차에 매단 채 1㎞ 넘게 달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와 도로 CCTV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 아들 A 씨는 지난 27일 JTBC '사건반장'에서 숨진 택시 기사 아버지의 사고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 14일 새벽 어김없이 대리운전을 하러 나갔다가 '대전에서 청주까지 가 달라'는 호출을 받고 손님이 부른 장소로 이동했다.

피해자는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이 한 차례 멈췄고 피해자가 차 밖으로 튕겨 나왔다.







A 씨는 "처음에는 아버지가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서 밖으로 튕겨 나간 줄 알았다"라며 "근데 그게 아니고 아버지가 운전하는데 가해자 손님이 폭행과 욕설을 멈추지 않았고, 아버지를 억지로 밖으로 밀어낸 거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는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고, 그 안전벨트에 몸이 걸려서 매달린 상태가 된 거였다. 그 사실을 듣고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너무 잔인하고 참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블랙박스에는 만취 가해자가 운전 중인 피해자를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고, 폭행하는 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갑작스러운 폭행에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며 차를 세우자, 가해자는 뒷좌석에서 운전석으로 넘어와 "내가 운전하겠다"며 피해자를 밖으로 밀어냈다.

도로 CCTV 영상을 보면 운전석 문이 열리더니 피해자의 한쪽 발이 불쑥 나타났고, 피해자의 모자도 밖으로 내던져졌다. 이어 운전석엔 축 늘어진 피해자의 상반신이 떠밀려 나왔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가해자는 피해자를 매단 채 1.5㎞를 내달렸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몸이 바닥에 질질 끌리고 마주 오던 차량과 부딪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운전했다.







경찰은 "블랙박스에 과속방지턱 때문에 덜컹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부터 시비가 시작됐다. (피해자가) 험하게 운전한 게 아니고 그 도로에 방지턱이 많다"라며 "방지턱을 넘어간 건데 그때 '울렁' 하지 않냐. 가해자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처음엔 기억 안 난다고 하더니 영상을 보여주니 '기억이 또렷하게 안 나지만 내가 그런 게 맞다. 잘못했다'는 식으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대리비 4만 원을 받고 가해자 차량의 운전대를 잡은 피해자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지난 20일 가해자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A 씨는 "너무 끔찍하다. 아버지가 그 상태로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서웠을까 싶다"라며 "가해자가 범행을 시인하긴 했지만 음주 사실로 인해 사건이 축소되거나 처벌이 감경되지 않길 바란다. 굉장히 반사회적이고 비인간적인 범행으로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만큼 그 죗값을 정확하게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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