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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간혹 보면 베트남이 한국을 넘어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베트남에 오래 살면서 느끼는 베트남의 현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이 한국을 따라잡지 못 할 것 같은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하노이, 다낭, 호치민, 푸꾸옥에서 살면서 사업하는 사람이구요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사랑해서 앞으로도 베트남에 계속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 베트남이 한국을 넘어설 수 없는 이유 ##
1. 일당 지배 체제의 한계
정치적인 이유가 더 길게 설명 안하겠습니다. 베트남 언론자유지수를 보면 중국, 북한과 거의 유사한 수준일겁니다.
2. 국제 경제질서와 기회 제약
한국처럼 산업발전의 기반을 잡을 기회가 없습니다.
실례로 베트남에서 가동되는 봉제 등 노동집약산업을 주도하는 회사는 한국과 대만입니다.
한국과 대만처럼 베트남회사가 세계봉제산업을 이끌어갈만한 기회는 없겠죠.
3. 기초 제조업 부재와 중국 의존성
베트남 전자·섬유 산업이 사용하는 중간재의 약 90%가 수입품이며,
중국이 압도적인 공급국입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역량이 부족해 중국 공급망에 종속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실예로 제 베트남 지인이 로컬 냉장고 제조를 시작했다가, 결국 중국제품을 수입/판매업으로 업종변경을 했습니다.
4. 기술·혁신 투자 부족
2023년 베트남의 연구개발(R&D) 지출은 GDP의 0.4%에 불과
중국(2.5%), 싱가포르(1.9%), 한국(4.96%)에 크게 뒤처집니다.
0.4%조차도 분모가 다릅니다.
5. 빈부격차 심화
더 설명 안해도 베트남을 방문해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6. 민족주의 고조
이 부분이 최근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데요.
요즘 소셜미디어를 보면 친정부 소셜미디어 계정을 활용해 애국주의와 지도자 찬양, 공동체 결속을 강조하는 내러티브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세계적인 현상인데요, 베트남과 같은 개도국에서는 독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7. 비효율적 관료제와 부패
베트남은 공무원 수가 400만 명 이상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방대한 공공 부문을 가진 나라 중 하나입니다. 현재 20%를 줄이겠다고 정부에서 칼을 뽑아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로 공무원들의 태업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잡한 승인 절차 탓에 투자 인가를 받기 위해 지방 부처의 승인을 받기 어려우며,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죠.
최근에는 저도 겪고 있는 문제이지만, 수출기업을 부가세 환급이 안되고 있기도 합니다.
8. 빠른 인구 고령화
최근 느끼는 현상인데, 생활물가의 상승과 교육비용의 상승으로 출산율이 저조해 지고 있으며
독신자도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소득 수준에 비해 너무 빨리 고령화가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죠.
너무 길게 쓰지 않으려고 최대한 줄이고 줄여도 이정도인데요
마음먹고 더 쓰자면 논문 하나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ㅎ
아무쪼록 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넘어서는 동남아 경제강국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냉정한 평가는 이러합니다.
열심히 적어주셨지만 아무도 베트남 신경 안씁니다 ㅋ
네, ㅜ.ㅜ 오지랖 죄송합니다.
설마 동바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