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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키엘.. | 25/08/02 07:04 | 추천 0 | 조회 242

뉴질랜드 이민시절 90년대후반 한국가요에 대한 추억 +166

SLR클럽 원문링크 https://m.slrclub.com/v/hot_article/1367915



유튜브에 뜨길래 보는중 와잎님이랑 추억을 되새기다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봅니다.

90년대 후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하이스쿨 다닐시절

90년대 중반부터 이민법이 개정된후 많은 한국/대만인들이 이민을 왔고 (당시 중국이나 일본인은 왠지 거의 없었고 대부분 한국이나 대만인들이었죠) 학교에는 아시안들 비율이 15퍼센트정도, 한반에 30명이면 한국학생들이 두세명은 꼭 있던시절

한국영화/드라마/가요등등 원하는 컨텐츠는 모뎀으로 접속하는 느린 인터넷 아니면 한국식품점에서 비디오테잎대여로 다 접할수 있던시절 (드라마 허준도 뉴질랜드 교민들은 거의 안본사람이 없었죠).

한국에서 인기있던 가요나 영화/드라마는 이미 실시간으로 뉴질랜드 교민자녀들에게 퍼졌고, 당시 H.O.T나 젝스키스, SES, 핑클은 탑티어급, 나머지 쿨/룰라/코요테/영턱스클럽/샤프/주주클럽등등 많은 그룹들 각각 나름 팬층이 있었죠.

당시 학교에서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이라고 이민자 학생들이 꾸미는 이벤트를 매년 진행했고 학교에서 잘나가는 남학생들은 H.O.T나 젝스키스, 여학생들은 SES/핑클 안무를 비디오테잎을 돌려보며 배우고 의상까지 어떻게 공수해서 높은 완성도로 무대를 장식했었죠.

케이팝이라는 명칭도 아직 없었고 한국 대중음악은 '가요'로 불리던 시절, 한국가요는 한국학생들끼리 씨디나 테잎으로 들었던 시절이었죠. 당시 백인아이들은 한국가요를 우스꽝스러운 저 먼나라의 촌스럽고 요상한문화로 생각했었고 점심시간에 한국학생들이 한국가요를 틀고 노래나 춤을 연습하면 백인학생들의 비웃음을 샀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한국가요를 좋아하는 두명의 금발의 백인 여학생들이 있었고, 한국어 가사를 외워서 H.O.T의 발라드 노래를 무대에서 불렀건것. 제 기억으론 H.O.T 1집의 '널 사랑한 만큼'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신선한 충격이었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케이팝이 전세계로 대중화된 오늘 그 학생들은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궁금하네요. 아마 한국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봅니다.

아침부터 길게 뻘글을 썼네요.

좋은 주말들 되시길 바랍니다. 여기는 시드니이고 비가오네요. 한겨울이라 실내온도가 14도라 추워서 달리기 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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