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폭군 암군 다 재평가 받는 와중에 연산군 혼자만 재평가 못 받는 이유
흔히 네로나 칼리굴라 같이 과거 폭군, 암군 평가 들었지만 현재들어서 어느정도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군주들을 보고
'사실 연산군도 알고 보면 성군이었던 거 아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니 실록도 왜곡 아님?' 이 소리를 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역사학계의 '폭군 재평가'의 기준은 이 사람이 그 막장짓 도중에도 어느 정도 군주로서의 책무를 다했느냐가 기준이지 사실은 폭군이 아니고 성군이다 명군이다 이러는 게 아님
당장 저 둘이 재평가 받게 된 이유도 막장짓 자체는 엄연한 사실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제국이 어떻게든 굴러가도록 황제로서의 업무 자체는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게 밝혀져서 그런 거
그러니까 저 둘의 재평가는 '사실 얘도 착한 애였어'가 아니라 '그래도 아예 본업 던지고 놀고먹진 않았네?'에 가까움
그래서 조선의 연산군이나 로마의 콤모두스 같은 애들이 그 수많은 재평가 시도에도 불구하고 폭군, 암군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는 거
이 둘은 몇 번을 교차검증하고 심층연구를 해봐도 폭주하면서 막장짓 하기 시작한 뒤로는 맡은 일이라도 제대로 한 게 아니라 진짜로 일 다 던지고 놀았다는 결과만 나오고 있음
치세에 제대로 된 업적이 없는 지도자가 가능한거나구에 대한 답변
연산은 초반 10년까지는 그래도 긍정적으로 볼 구석이 티끌만큼이라도 있긴한데 후반 5년이 정말 전설적임
반대로 말하자면 그 긍정적인 10년조차 묻어버릴 정도로 마지막 5년의 막장짓이 도가 지나쳤다는 소리지
멀리갈 것 없이 태종 이방원만 보면 됨
이방원의 취미는 당시에도 사치의 극한을 달리던 사냥이었고 심심하면 사냥 나가서 신하들이 사냥 좀 그만 나가라고 간언까지 했을 정도지만
그래도 계속 사냥만 간다고 놀고 먹은 게 아니라 자기 손에 피까지 묻히면서 우리가 아는 그 수많은 업적들을 세우면서 틈틈이 나간 거니까 뭐 그러실 수도 있지 하는 평가에 그치는 거지
근데 연산군은 그게 아님. 사화 두 번이나 일으켜놓고 조선 역사상 둘도 없을 절대권력 얻어놓고 한 짓이 흥청망청임
특이사례: 광해
이새끼도 빼박 못하는 폭군인데
왕자시절에는 똑부러졌는데 애비한테 인생억까 당하고 겨우 왕이 되고 나니 애가 맛탱이가 가버림
<- 평범한 사람이면 혹할 수밖에 없는 서사빨 하나로 잊을만하면 재평가론이
의외로 연산군은 12년 중 후반부에 막나갔지 초중반엔 그럭저럭 하지 않았나?
초반까지는 의외로 성종때 하던거 현상 유지까지는 했음.
무오사화는 연산이 아니라도 피바람이 부는게 당연한 사안이었고
처음에는 잘했잖아 정도로 후반의 폭정과 막장짓의 책임을 전부 묻어버릴 수 있다면 군주라는 직책의 권한이 그리 막강하지도 않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