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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9.. | 18:44 | 추천 32 | 조회 16

원피스 갓밸리 사건이 보여준 해군의 한계와 해병의 가능성 +1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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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갓밸리 사건이 보여준 해군의 한계와 해병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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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갓밸리 사건이 보여준 해군의 한계와 해병의 가능성_2.webp


갓 밸리 사건 직전 지니가 유출한 정보에는

샤쿠야쿠의 행방 + 천룡인의 인간 사냥 대회에 대한 정보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실제로 위 록스네의 대화를 보면 인간 사냥 대회에 대한 내용도 록스 해적단이 모두 입수하였음을 알 수 있고, 그 내용이 로저가 입수한 정보에만 쏙 빠져있었다고 보기 어려우니 로저 역시 선주민 청소대회를 인지하고 갓 밸리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가프는 휴가중에 갑자기 콩의 호출을 받은 거라 예외)



그런데 위의 반응을 보다시피, 록스네든 로저네든,

'샤쿠야쿠가 납치되었다'에만 신경을 쓰지 갓 밸리 주민들의 학살에 진지하게 분개하거나 경악하는 인물은 아무도 없다.


그나마 흰 수염이 '우욱 생각보다 더 십색기들이잖아'하고 정색한 게 갓 밸리 관련으로 해적들이 보여준 반응 중 가장 인간적인 반응일 정도.


그리고 실제로 상륙한 후에도 록스네나 로저나 샤키와 보물을 확보하는데만 열성이었지, 주변에 실시간으로 널브러져 있는 갓 밸리 주민들에 대해서는 구제 시도는 커녕 사소한 연민도 표현하지 않았다.


이유는 짐작할 만하다. 샤키는 '우리 친구'니까 목숨을 걸고 구해야 마땅하지만, 갓밸리 사람들은 생판 남이니까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것.


즉 내 친구가 아닌 사람들이 천룡인의 유희 용도로 무수히 개죽음을 당하는 것이, 에휴 쯧쯧 할 정도는 되어도 딱히 나서서 막을 '의리'는 없으며, 그럴 시간에 보물이나 챙기는 것이 나한테는 더 낫다는 가치판단이 기반에 깔려있는 것이다.


이것은 해적들 사이의 '협의(俠義)'가 결국 '그들만의 의리'지, 보편적인 정의의 차원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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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편,


학살의 종범으로서 권력에 순종하는 개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실제로 그것이 분명 정당한 비판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이 생지옥에서 주민들을 구출하고자 노력한 가프와 드래곤은 모두 해병이라는 것은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법에 복종하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해적들은

자신과 무관한 갓 밸리의 주민들을 구제하느니 자신의 이익 or 자신들 내부의 의리를 지키는 데만 열중했지만,


법(권력)에 복종할 의무를 부여받고 이에 저항할 경우 처형까지 감수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해군 중에서,

자신의 양심에 따라 권력의 명령에 저항하는 소수가 발생한 것.



즉 이러한 로저 등 해적과 해군 사이의 반응 차이를 통해서,


조직의 차원에서는 어떻든 구성원 개개인을 볼 때, 해군에 해적보다 양심적이고 정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 자체는 부정되지 않음을 작가는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개개인의 선량함이 결코 조직의 구조적 부패를 해결하지도, 정당화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구조에 항의하고 제동을 걸려는 보편윤리의 저지력이 결국은 그 구조에 속한 양심적인 소수자의 행동에서 비롯하게 된다는 것 또한


우리가 갓 밸리를 대하는 인물들의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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