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후기
이제는 굳이 'MCU' 안에 있는 시리즈가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좋은 영화였다.
바로 전의 '노웨이홈'이 '마법'이라는 비현실적이고 '멀티버스'라는 광대한 설정으로 움직였던 데 반해
이 영화는 철저히 '스파이더맨' 영화만의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을 강조함으로써 자기 색깔을 온전히 찾은 영화라고 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좋은 슈퍼 히어로 영화는 역시 '빌런'과 '히어로'가 서로 잘 대비되면서 주제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좋은 슈퍼 히어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메시지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쿵푸팬더2'가 떠오름.
이 영화도 주인공인 포와 셴은 서로 다른 원인이지만 어쨌든 부모와의 관계가 끊어지는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었음.
하지만 포는 그 정신적인 상처를 마침내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극복했지만, 셴은 그 상처를 인정하지 못해 오히려 거기에 얽히고 최후까지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최후를 맞이함.
이 영화의 만악의 근원은 데미지 컨트롤이긴 했지만, 영화에서는 결국 메인 빌런이었던 진 그레이도 스파이더맨과 같이 친구, 가족 관계의 단절을 비극적으로 겪으면서 빌런이 되게 됨. 그리고 그런 단절을 겪게 한 것이 특별한 능력이 있는 자신과 다른 '인간'이라고 생각해서 증오하게 됨.
하지만 여기서 스파이더맨 특유의 '친절함'을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음으로써 히어로가 시민들을, 시민들이 히어로를 서로를 구할 수 있는 연대 의식, 인간 관계의 회복력으로써 진 그레이를 설득하는 서사가 정말 감탄스러웠고 정석적이라서 언제나 통하는 좋은 주제의식이었다고 생각함.
특히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간관계의 단절을 겪어야 했던 인류에게도 마법이 없이도 얼마든지 단절된 관계도 회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것 같아 시의적절하다는 느낌도 들었음.
그 외에 여러 가지 오마쥬와 설정을 서로 섞으면서도 그런 것을 모르고 들어온 관객들이 봐도 바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절제된 전개 또한 칭찬할 만함. 엑스맨 캐릭터가 나왔는데 대사로 '뮤턴트'라는 단어를 끝까지 참았고, 그러면서도 전개 자체는 엑스맨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게 정석적이었던 것이 특히 재미있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 영화를 봤으면 다 어디 나왔던 장면인지 알만한 장면들을 바로 떠올릴 수 있게 만들었으면서도 하나도 몰랐다고 해서 딱히 문제가 없었던 것도 절묘하지 않았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