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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4.. | 26/08/09 14:41 | 추천 7 | 조회 9

[유머] 찬홈씨도 일본이 싫지요?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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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홈씨도 일본이 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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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26년 8월 5일 오후 3시에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3,100km 해상에 있었을 때 말이죠. 그때 제가 아직 태풍이 아니었어요. 열대저압부였어요. 그런데 제가 그때 바다에 있으면서 조금씩 발달을 하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저도 제가 태풍이 될 줄은 몰랐어요. 그냥 바다 위에 있었는데 주변에 수온도 높고 수증기도 충분하고 바람도 잘 불고 하다 보니까 제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을 했어요. '아, 내가 조금 더 커지면 태풍이 될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정말 태풍이 된 거예요. 어후~ 제가 태풍이라니. 처음에는 저를 그냥 열대저압부라고 불렀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 이름이 생긴 거예요. 찬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조금 어색했어요. '찬홈이 뭐지?' 그런데 찾아보니까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이라고 하더라고요. 나무 이름이라고 해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아, 내가 나무 이름으로 태풍이 됐구나.' 그런데 제가 나무 이름을 받았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조금 얌전하게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무는 원래 한자리에 가만히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태풍이라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계속 움직여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처음 이동할 때 말이죠. 바다 위에 갈매기 한 마리가 있었어요. 그 갈매기가 저를 계속 따라오는 거예요. 처음에는 제가 별로 신경을 안 썼어요. 그런데 한참을 가도 계속 따라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이 친구가 나를 좋아하나?' 그래서 제가 바람을 조금 세게 불어봤어요. 그랬더니 갈매기가 갑자기 옆으로 날아가는 거예요. 어후~ 제가 조금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람을 다시 약하게 해줬어요. 그런데 갈매기가 다시 돌아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한참 같이 갔어요. 그런데 갈매기가 어느 순간 사라졌어요. 제가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제가 조금 외로워졌어요. 왜냐하면 태풍이라는 게 처음에는 굉장히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제가 이동하고 있으면 주변에 아무도 없어요. 그냥 바다예요. 바다도 넓고 하늘도 넓고 구름도 있는데 말을 할 수 있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제가 구름한테 말을 걸어봤어요. '구름아, 너는 어디서 왔니?' 그런데 구름은 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조금 서운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구름은 원래 말을 못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냥 혼자 이야기했어요. 제가 혼자 이야기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제가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아, 내가 태풍이라서 말이 많은 게 아니라 원래 말을 많이 하는구나.' 그런데 제가 말을 하다 보니까 또 수온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제가 태풍이 되려면 수온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바닷물이 따뜻해야 수증기가 많이 올라오고 그 수증기가 응결하면서 열을 내고 또 그게 저를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줘요. 그래서 제가 처음 태풍이 될 때도 바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그걸 생각하니까 바다한테 고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바다한테 이야기했어요. '고맙다.' 그런데 바다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래서 제가 또 혼자 생각했어요. '역시 바다는 말이 없구나.' 그런데 바다 이야기를 하니까 제가 예전에 바다에서 만났던 작은 배 한 척이 생각나는 거예요. 제가 아직 태풍이 되기 전이었는데 작은 배가 하나 지나가고 있었어요. 그 배가 저를 보더니 조금 방향을 바꾸는 거예요. 그때 제가 조금 미안했어요. 아직 제가 태풍도 아니었는데 제가 있는 것만으로도 배가 움직이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아, 내가 조금만 더 커지면 사람들이 더 조심해야겠구나.' 그런데 정말 제가 태풍이 되고 나니까 사람들이 제 위치를 확인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는데 제가 태풍이 되니까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는 거예요. 찬홈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강한지 계속 확인하는 거예요. 어후~ 조금 부담스럽더라고요. 제가 그냥 바다에 조용히 있었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조금 천천히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태풍이라는 게 제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요. 바람이 불면 그쪽으로 영향을 받고 고기압이 있으면 또 영향을 받고 주변의 여러 가지 환경에 따라서 제가 움직이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아, 내가 움직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구나.' 사람도 그런 것 같아요. 혼자서 모든 걸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받고 환경의 영향도 받고 또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질 수 있잖아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조금 철학적으로 변했어요. 어후~ 태풍이 너무 많은 생각을 했네요. 그런데 제가 생각을 많이 하니까 또 비가 생각나는 거예요. 제가 비를 많이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비를 만들려고 만든 건 아니에요. 바다에서 수증기를 받아서 올라가고 그게 응결하면서 구름이 되고 비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비도 사실 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다가 도와주고 구름이 도와주고 바람이 도와주고 여러 가지가 같이 움직여야 비가 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아, 내가 혼자 만든 비라고 생각하면 안 되겠구나.' 그런데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조금 당황했어요. '어? 내가 너무 많이 만든 건가?' 그런데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비에게도 조금 미안했어요. '비야, 너무 많이 내리지는 마.' 그런데 비도 제 말을 듣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태풍인데도 제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가 전부 통제할 수는 없어요. 바람도 제 마음대로 안 되고 비도 제 마음대로 안 되고 진로도 제 마음대로 안 되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태풍이 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구나.' 제가 태풍이 되기 전에는 태풍이 그냥 바람이 세게 부는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직접 태풍이 되어보니까 여러 가지가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바다도 있어야 하고 수증기도 있어야 하고 바람도 있어야 하고 또 주변 환경도 맞아야 하고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저를 도와준 바다와 구름과 바람에게 조금 고마운 마음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바람 이야기를 하니까 처음 태풍이 됐던 날의 바람이 생각나는 거예요. 그날 바람이 저를 조금씩 움직여줬어요. 제가 원래 어디로 갈지는 정확히 몰랐는데 주변의 바람과 기압에 따라서 조금씩 방향이 정해졌어요. 그래서 제가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어요. 그런데 계속 움직이다 보니까 또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아, 방향이 정해진다는 게 꼭 내가 정하는 건 아니구나.' 제가 처음 생각했던 길하고 다른 길로 가더라도 그 길에서 또 다른 것을 만날 수 있잖아요. 제가 실제로 그랬어요. 처음에는 그냥 바다였는데 갈매기도 만나고 배도 만나고 구름도 만나고 비도 만나고 여러 가지를 만나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태풍이 된 것도 나쁘지 않았구나.' 그런데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또 사람들이 제 진로를 보고 있는 거예요. 제가 조금 움직일 때마다 예보가 바뀌고 사람들이 제 위치를 확인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약간 부담스러웠어요. 제가 아직 어디까지 갈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이 계속 제가 어디로 갈지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아, 이제는 정말 조심해서 가야겠구나.' 왜냐하면 제가 지나가는 곳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까요. 제가 바다에 있을 때는 아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육지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걱정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조용히 지나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계속 움직이다 보니까 일본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거예요. 처음에는 일본이 이렇게 가까워질 줄 몰랐어요. 제가 발생했던 곳에서는 일본이 정말 멀리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계속 이동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저 멀리 육지가 보이는 거예요. 제가 처음에는 그게 뭔지 몰랐어요. 그래서 구름한테 물어봤어요. '저게 뭐니?' 그런데 구름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조금 더 가까이 가봤어요. 그랬더니 일본이더라고요. 어후~ 조금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바다에서 계속 이동하다가 처음으로 육지가 가까워지는 순간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조금 설렜어요. '아, 내가 정말 여기까지 왔구나.' 그런데 막상 가까이 가니까 또 걱정이 되는 거예요. 제가 바다에 있을 때는 제가 아무리 바람을 세게 불고 비를 많이 내려도 피해를 받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육지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집도 있고 도로도 있고 농작물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내가 여기서 너무 강해지면 안 되겠구나.' 그래서 제가 바람을 조금 줄여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 마음대로 안 되는 거예요. 제가 바람을 약하게 하고 싶다고 해서 약해지는 것도 아니고 비를 적게 내리고 싶다고 해서 비가 적게 오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조금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제가 처음 태풍이 됐을 때는 사람들이 저를 알아주는 게 좋았어요. 이름도 생기고 제가 어디에 있는지도 사람들이 확인해주고 제가 얼마나 강한지도 이야기해주니까 '아, 내가 태풍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제 일본이 가까워지니까 태풍이라는 게 단순히 이름을 얻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강해지는 만큼 제가 지나가는 곳에도 영향을 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일본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걱정이 됐어요. 제가 처음 만났던 작은 배도 생각났어요. 그 배가 저를 보고 방향을 바꿨을 때 제가 미안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배 하나가 아니라 사람들이 사는 육지가 앞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아, 이제는 정말 조심해야겠다.' 그리고 제가 처음 따라왔던 갈매기도 생각났어요. 그 갈매기는 제가 바람을 세게 불자 멀리 날아갔지만 제가 다시 바람을 약하게 하니까 돌아왔잖아요. 그때는 그냥 재미있는 일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그 갈매기도 제가 무서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일본에 들어가기 전에는 조금 마음이 약해졌어요. '내가 정말 태풍이 되어도 되는 건가?' '내가 이렇게 강한 바람을 가지고 육지로 가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까지 했어요. 제가 처음에는 태풍이 된 게 기뻤는데 이제는 제가 가진 힘이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조금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일본 앞바다에서 한참 생각했어요. 제가 처음 태풍이 됐던 8월 5일 오후 3시도 생각하고, 처음 만났던 갈매기도 생각하고, 처음 만났던 배도 생각하고, 저를 키워준 바다도 생각하고, 저를 움직여준 바람도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정말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런 이야기가 생각이 났어요. 태풍은 대대로 한국을 싫어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조금 놀랐어요. '태풍이 대대로 한국을 싫어했다고?' 그런데 제가 생각을 해보니까 정말 그런 것 같더라고요. 태풍들이 한국 쪽으로 올라오려고 하다가도 이상하게 방향을 틀기도 하고 일본 쪽으로 가기도 하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아, 그래서 내가 일본으로 오는 거였구나.' 제가 처음에는 그냥 바람과 기압 때문에 제가 이쪽으로 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태풍으로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어떤 운명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아, 나는 일본에 입성할 운명이었구나. 그렇게 된 운명이었던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제가 아까까지 가지고 있던 걱정이 조금씩 사라졌어요. 처음에는 일본에 들어가면서 혹시 피해를 주면 어떡하나, 제가 너무 강하면 어떡하나, 제가 비를 너무 많이 내리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보다 제가 태풍으로서 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태풍인데 제가 왜 이렇게 약한 마음을 가지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래, 최선을 다해야겠다. 태풍으로서.' 그렇게 마음을 먹었죠. 그러고 나니까 아까까지 제가 걱정했던 일본의 육지가 조금 다르게 보이는 거예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 걱정됐는데 이제는 제가 가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처음에는 그냥 바다에서 태풍이 됐지만 이제는 제 이름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고, 저를 만들어준 바다와 바람과 구름을 뒤로하고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곳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제가 다시 한번 바람을 불어봤어요. 이번에는 제가 겁먹어서 부는 바람이 아니었어요. '그래, 내가 태풍이다.' 그런 마음으로 바람을 불었어요. 비도 조금씩 내렸어요. 파도도 높아졌어요. 그런데 그때는 제가 처음 태풍이 됐을 때처럼 신기하기만 한 게 아니라 조금 뿌듯했어요. 제가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처음 발생했을 때는 일본이 어디에 있는지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일본이 바로 앞에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일본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바다를 한번 생각했어요. 저를 만들어준 바다, 저를 키워준 수증기, 저를 움직여준 바람, 저와 함께했던 구름, 저를 따라왔던 갈매기, 그리고 저를 보고 방향을 바꿨던 작은 배까지 생각났어요. 그러니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열대저압부였는데 태풍이 되고 이름을 받고 바다를 지나고 갈매기도 만나고 구름도 만나고 배도 만나고 수많은 바람을 지나서 결국 일본 앞까지 온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일본에 입성하기 직전에는 조금 뭉클했어요. '찬홈아,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여기까지 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제는 처음처럼 일본을 걱정하지 않았어요. 제가 태풍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대대로 한국을 싫어하는 태풍이고, 저는 그 운명을 이어받은 찬홈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일본으로 향하는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래, 최선을 다하자. 태풍으로서.' 그렇게 마음을 먹었죠. 그리고 제가 일본에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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