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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123 | 26/08/03 23:17 | 추천 10 | 조회 353

노영희의 용역평론 +23 [2]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796604

쇼츠 몇 초를 싹둑 잘라내어 유시민을 노무현을 학력으로 깔보는 오만한 인간으로 낙인찍고, 표정 하나하나를 뜯어가며 인격을 재판했다. 그러나 잘라낸 바로 다음 문장에서 유시민은 이렇게 말한다. 자신에겐 없는 능력, 사람을 끌어당기는 거대한 힘이 노무현에게 있었다고. 학력 때문에 스스로를 낮출 이유가 없다는, 명백한 존경과 인정의 언어였다. 노영희는 이 핵심 문장을 통째로 들어냈다. 실수로 놓친 것이 아니라, 용역평론을 한 것인 지 아니면 용역을 준 사람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서 한 평론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난 노영희가 변호사여서 다행이지 판사였다면 정말로 끔찍한 판결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관점이나 해석의 차이가 아니다. 발언의 뼈대를 뽑아낸 뒤 정반대의 악마로 재조립한 명백한 악의적 왜곡이다.

비유하자면 이는 솔로몬의 재판에서 "아이를 반으로 잘라라"라는 말만 딱 떼어내 솔로몬을 유아살해 교사범으로 몰아가는 것과 같다. 간음한 여인을 향해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라고 한 예수의 비유에서 앞줄을 싹 지우고 "돌로 쳐라"만 끄집어내 투석형을 명령한 폭군으로 조작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환자를 살리려고 메스를 든 의사에게 "사람 몸에 칼을 댔으니 살인미수"라고 고발하는 꼴이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사실관계를 엄밀히 다루는 훈련을 받은 사람이다.

그런 자가 방송에서 실명의 공적 인물을 인격적으로 매장하면서 원본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면 무능이고, 확인하고도 이따위 짓을 했다면 사악함이다.

둘 중 어느 쪽이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

더 경악스러운 건 그 이후의 태도다. 원본이 공개되고 흉악한 왜곡이 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노영희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 며 적반하장으로 변명을 하고 있다. 자신은 심리학 전공자이자 평론가로서 개인적 견해를 냈을 뿐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개인적 견해'라는 방패가 사실관계까지 제 마음대로 주작해도 된다는 면죄부는 아니다. 사실을 칼질해 왜곡해놓고 그 위에 쌓은 뇌피셜을 "내 생각일 뿐"이라 우기는 것은, 남의 목을 죄어놓고 "그냥 내 느낌이었다"고 발뺌하는 파렴치함이다.

이 지점에서 진영이나 호불호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오늘 당한 대상이 유시민이라서 분노하는 것이라면 그 분노는 반쪽짜리다. 원본을 확인하지도 않고 핀셋 편집된 클립 하나로 인격을 매장하는 이 '메시지 도살'이 용인된다면, 내일 이 똑같은 피묻은 칼날이 누구의 목을 향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잘못을 지적받고도 "왜 사과해야 하느냐"고 되묻는 그 뻔뻔함이 이미 모든 답을 말해준다. 사과를 거부한 오만한 태도는, 애초에 그 왜곡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타인을 밟고 서려 했던 치밀하고 의도적인 공작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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