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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발 | 25/10/11 22:58 | 추천 24 | 조회 953

부산에서 시내버스 하는 사람입니다 +177 [6]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905371

안녕하세요^^

자게에는 가끔 질문 몇개 올린게 전부인데 오늘은

지난 추석연휴 때 겪은 일을 좀 써 볼까합니다. 

 

직업 때문에 생기는 에피소드?는 아니구요^^

 

저는 현재 신도시를 운행하는 노선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연휴에 제 고정차량이 운휴[차량이 운행을 하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에 들어가서 오랜만에 예비 때 운행했던 노선을

이틀정도 했었는데 날이 날인지라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타더라구요. 

 

전 평상시때도 승차하는 승객에게 그리고 하차하는 승객에게

항상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승객에게 인사를 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고 없이 무사히 하루를 마치기 위한

나만의 의식? 이라는 생각으로 늘 승객에게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이야기가 잠깐 다른곳으로 샛는데

다른게 아니라 충무동교차로[자갈치역 부근]에서 환승승객

대부분이 대만, 중국, 동남아시아쪽 국가출신이랑

프랑스, 독일, 미국, 이탈리아 진짜 차내 승객 3/4이상이

외국관광객이였습니다. 

충무교차로에서 신호대기중 봣던 서구2-2번 카운티마을버스

에는 내국인은 거의 보이질 않고 그 작은 버스에 외국관광객

이 콩나물시루가 된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니

유투브나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이 그들만이 하는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더 재미있는 건 제가 30대 시절 외국에 잠깐 있었을 때 

그리고 내국에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영어로 인사를 했다면 이번에 다른 노선에서 일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외국인들이 우리말로 또박또박 저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네는 걸 듣고 있으니

이런걸 격세지감이라고 해야하나요? 

살다 보니 우리나라에도 이런일?이 생기는게 그저 저는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단순히 케데헌의 유행을 넘어 지금의 한류는 

외국인들 특히 젊은 외국인에게는 그들만의 문화로 

자리잡혀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산의 유명관광지에만 반짝 관광하던 과거 부산의 여행이

이제는 유명관광지는 당연하며 그동안 소외되었던 부산 

서쪽[중구 남포동, 영도, 흰여울마을, 송도, 감천문화마을

다대포 등]으로 많이 오는 것을 이제는 쉽게 볼 수 있네요. 

 

저의 20대 시절 락카페와 야타?로 핫 했던 광안리가 

1990년 후반 침체기를 격다가 지금은 부산에서 가장 핫

해지고 ㅎㅎ 그런걸 보면 유행은 돌고 도는가 봅니다 ㅎ

 

아무튼 이런 한류유행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부산을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 내국인 승객을

안전하게 친절하게 목적지까지 모셔드리도록

안전운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산시내버스 5300여 승무원 선후배님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안전운전 하시고 하루하루

무사히 마치길 빌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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