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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쯔맨이.. | 25/09/29 09:24 | 추천 104 | 조회 1395

20억 로또 아파트를 소개합니다. +174 [9]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900219

 

안녕하세요.   

 

보배 20년+@ 회원 빤쯔맨입니다.

 

오랜시간 형님 동생님들의 글만 읽다가 저도 오랜만에 글 한번 올리네요.  민감한 사안이긴 하지만 기왕 쓰기로 마음 먹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ㅡㅡㅡ

 

저는 요새 아주 핫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 입니다.

벌써 3년째 입대의를 하면서 별의별일을 다 겪고 있는데 올초에 이어 또 한번 전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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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이 접수일이니 잊지말고 꼭 청약 넣어서 로또 당첨의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이것 때문에 요즘 관리사무소와 상가 부동산에 아파트 문의가 폭주한다고 하여 아파트 대표인 제가 직접 자랑스런 우리 아파트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저희 아파트는 대전에 본사를 둔 계룡건설이 시공한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리슈빌 브랜드 아파트 입니다.  

 

나름 레어템이죠~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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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호수공원을 앞마당으로 끼고있고 위례스타필드와 스타벅스를 길건너에 둔 진정한 슬스권 아파트로 분양당시에도 청약경쟁률이 꽤 높았던 단지 입니다.

 

저도 저 단지 예상도에 뻑가서 홀린듯이 청약을 했고 운좋게 당첨되서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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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평 분양가가 9억으로 지금은 반값이지만 2019년 분양당시에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기도 했었는데 이유는 아파트 평당 건축비가 1000만원에 달했기 때문이죠. 

 

코로나 이후 건축 자재비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올라 요즘은 초고가 하이앤드로 짓는 강남 재건축 단지도 평당 건축비가 700~800만원대인데 6년 전에 저희 아파트는 평당 건축비가 1000만원이었으니 이건 뭐 시그니엘급 아파트로 지어주는줄 알고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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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등식 하던날.. 저 멀리 시그니엘도 보이긴 하네요.

 

시그니엘 건축비로 지었으니 부푼 기대를 안고 입주 했는데..

응??? 지방에 분양가 3억 짜리 아파트와 별반 다르지 않네요.

구조도 똑같고 마감자재는 오히려 우리가 더 안좋.....ㅡㅡ^

 

분명 어딘가 좋은게 있을거라 기대하고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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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터도 들어갈 수 있는 높이 2.7미터의 주차장을 지어주었네요.  

(지어주신줄 알았는데 저때 법이 바뀌었답니다. 높이라고..)

 

어쨋든 덕분에 택배 탑차도 지하주차장으로 진입 가능해서 다산신도시 어느 아파트 처럼 택배기사님이 고생하지는 않으시는듯 합니다. 

 

근데 주행 통로쪽만 높고 공동현관 파사드는 낮아서 1년에 한번씩 탑차가 박살내고 있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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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언제나 볼때마다 뿌듯한 우리아파트 지하주차장 입니다. 

 

입주 1년도 안된 바닥이 저래서 당황스럽긴 했지만 우리 계룡건설 시공사가 건축비 평당 천만원씩이나 들여서 지은 초럭셔리 아파트이니 잘 보수해 줄거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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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백번쯤 시공사에 보수요청 했는데 항상 얼마나 바쁘시던지 입주 2년이 다 되어서야 보수하러 와주셨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ㅜㅠ

 

인부 한 서너명 와서 들뜬곳 헤라로 긁고 페인트 덧칠로 색칠공부 하고 갔습니다.

 

주차구역을 나눠서 완전통제를 하고 보수를 하시길래 전체 도장이라도 해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네요.  

 

근데 왜 전체 통제를??  

 

덕분에 저희는 공사기간 내내 주차할곳 찾느라 디질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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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보수를 두번씩이나 해준 우리 아파트 고급 주차장입니다.

 

시공사는 저게 보수완료라고 하네요.

 

 예전부터 신축아파트 입주자와 시공사 간에 하자보수 분쟁이 많이 발생하고 하자소송이 빈번해지니 나랏님들께서 국토부에 하자분쟁위원회를 두어 입주민과 시공사의 갈등을 해결해주는 제도도 있다고해서 하자심사 신청도 해봤습니다.

 

 당연히 심사결과 하자로 판정되어 60일 내에 보수를 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는데도 우리 시공사께서는 심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정을 신청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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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현재 재정에 회부되어 국토부 조사관님이 친히 단지로 현장 점검 오셨기에 여쭤봤습니다.

 

 "국토부에서 하자로 판명하고 보수하라고 했는데도 시공사가 안하면 어떤 불이익이나 강제할 수 있는게 있나요?"

 

 조사관 왈

 "강제 할 수 있는건 없고 미이행시 과태료 최대 천만원 이하 부과됩니다."

 

아하... 공사비로 5천억을 받아갔는데 과태료 천만원이요?

그럼 저 같아도 보수 안하고 천만원 내고 말겠네요. ^^

 

제 대답에 조사관님도 흐믓한 웃음을 짓고 가셨습니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이런거보면 우리나라는 기업하기 참 좋은 나라인것 같습니다.  

 

기업친화적 정책과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암요!!  

 

20억짜리 로또아파트에 자랑거리가 저뿐이겠습니까

 

자랑하고 싶은 건수가 책으로 한권인데 만 3년이 넘도록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자랑거리가 넘치는 우리 아파트 마지막 단 한세대 줍줍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저희와 함께 하는 행운을 누리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ㅇ'/

 

 

P.S)

참고로 저는 절대로 우리 시공사를 비하, 험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설마 입주자대표가 제 얼굴에 침뱉기야 하겠습니까..

 

 

 

 

 

 

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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