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기자 가이드북의 패기
1894년, 시카고의 기자 에드원 슈만이 쓴 초보 기자들을 위한 지침서에,
'이러이러한 시시콜콜한 사실은 쓰지 마라' 는 조언이 나온다.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지만, 그 '시시콜콜한 사실' 에 뭐가 포함되어 있었냐면...
...dull and prosy error of being tiresomely exact about little things, like the minutes and seconds or the state of the atmosphere or the precise words of the speaker.
그러니까 '쓸데없이 이런 거 적어서 기사 지루하게 만들지 마라' 의 '쓸데없는 것' 에 '화자의 정확한 발화 내용' 이 포함되어 있다(...)
뭐 이때는 녹음기가 상용화되기 전이라지만 '정확한 발화 내용' 을 쓸데없는 디테일 취급하는 패기를 보라.
역시 황색언론의 태동기였던 1800~1900년대답다.
지금은 다른가?
지금은 기자 지가 하고 싶은 말을 발화자 말 빌려서 따옴표 처리해서 내보냄
헤드라인 : 한국 탑스타 A 양 아무도 모르게 결혼했다 이혼 충격 발표
기사 내용 : '드라마에서' 결혼했다 이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