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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께레 | 01:18 | 추천 10 | 조회 675

아주 무서운 인지잔상. 그리고 병원 다녀왔습니다. +53 [15]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788262

아직도 남아있는 더위에 잘 들 계십니까?

거실에 나가면 추워서 이가 덜덜...안방에 들어 오면 더워서 땀이 줄줄

내가 자는 방에는 겨울 이부자리가 깔려 있거든요 다리는 시려운데

등에서는 땀이 나서 거실에 나가면 땀이 식어서 덜덜거리고 방에 들어오면

다시 땀에 젖는 일이 반복되어 하루에 3번 옷을 갈아 입는데요.

최근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아주 무서운 일을 당했습니다.

낮에 혼자 지내다 보니 게임을 자주 했는데 제가 할 줄 아는 게임이 "로얄매치"라고

옛날 애니팡 비슷한 게임입니다. 유료 아이템을 사용하면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데

저는 100원도 쓰지 않고 2700이상의 레벨까지 올랐습니다. 몇만원씩 쓰는 사람들은

20000레벨 정도 되어 있는것을 봤습니다. 시간 보내기가 참 좋아서 하루에 평균 한시간 정도

했었는데 잠깐 잠깐 하는 것이 평균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지난 수요일 (24일) 거의 석달 동안 마시지 않던 커피를 갑자기 먹고 싶어서 한잔 내려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이후로 잠을 잘 수가 없게 되었어요. 커피는 오전 11시에 마셨기에 영향이 없다고

믿었는데 그날 밤 9시30분에 수면제와 진정제 등 약을 먹고 잠을 청했는데 졸려서 연신 하품이 나오는데

눈을 감으면 게임 속에서 폭탄이 터지는 장면이 선명하게 재생이 되는 겁니다. 이상하다 왜 이래?

하면서 또 하품을 하고 자세를 바꿔 누워 잠을 청해봐도 눈을 감으면 다시 폭탄이 터지는 영상이 자동재생....

수면 유도 음악을 틀어봐도 눈을 감으면 다시 영상 반복...그래서 등받이에 기대서 비스듬히 앉아서 자려고 했지만

마찬가지....시간이 흘러 한시, 두시, 세시가 넘어서도 같은 증상 결국 7시까지 힘들어 하다가 각시님이 아침밥 하려고

일어 났을 때 나가서 인사하고 잘 잤어? 하고 묻는 말에 응 잘 잤어 하고 거짓말을 했지만 어지럽고 휘청거려서

설거지한 그릇들만 정리해주고 방으로 들어와 다시 누웠는데 이제는 눈을 떠도 보이는 사물마다 게임속 장면처럼

열을 맞추어 3개 이상 되면 터지는 것입니다 물체가 두개 있고 자리가 비었으면 그 옆 물체가 그 자리로 들어가

터지는 것입니다 못자서 피로하고 영상이 자꾸 보이니 이제는 무서워 졌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는 똑똑한 녀석에게 물어봤어요.

그녀석 말이 "인지잔상-mental afterimage- 혹은 Tetris 효과라고 불리는 현상이라고 하면서 3~4일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는데 그래도 안되면 수면장애, 강박증, 불안증으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하루 만에 지 이 지경으로 힘든데 어떻게 3일 이상 견디냐고 당장 방법이 없냐고 물었더니 게임 영상이 떠오르면

다른 심상으로 덮어 씌우라는 것입니다 파도 치는 해변이나 숲속으 햇살, 벽난로 블꽃 등을 상상해서 게임영상을

덮어씌우라는 것이었어요. 잠깐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각시님에게 솔직히 말했어요. 나 사실 지난 밤에

한 숨도 못잤어 이런 상태로 운전하면 안될 거 같으니 오늘은 못 데려다 주겠어 라고 그러고 나서 그 잔상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오전 내내 심상으로 덮기를 해 봤는데 성공하지 못했고 다시 자야할 저녁이 되었지요.

각시님도 인지 잔상에 대한 검색을 하고 없애는 방법을 검색해서 알려 주었지만 안되었지요.

나는 심상재료를 만들기 위해 좋아하는 애니매이션을 봤습니다. 최근에 나온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향꽃"의

여주인공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계속 보면서 머리 속에 저장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게임 영상이 떠 오를때 머리 속에서 꽃을 피우고 소녀의 웃는 모습을 떠올리고 게임 삭제 버튼을

만들어 눌렀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삭제 했구요. 계속 하니까 게임 영상이 조금 흐미해졌지만, 끈질기게 한 구석에서는

폭탄이 터졌습니다 지금은 목요일 밤 이밤이 지나면 4주만에 병원에 가야하는 날인데....

마지막으로 생각한 방법 스마트폰으로 바닷가 파도소리를 틀어 놓고 , 아이패드에서 신부님이 읽어 주시는 성경말씀을

틀어 놓고 게임 영상이 떠오를때마다 귀에 들리는 파도소리처럼 밀려오는 파도 물결에 게임영상을 쓸어 바다로 보내고

소녀의 얼굴과 커다란 꽃송이를 그려내면서 귀에 들리는 성경말씀을 타자치듯이 머리 속에 옮겨 적어나갔습니다.

아주 재빠르게 필사적으로 말씀을 받아 적고 아름다운 그림을 떠올리고 파도를 끌어와서 게임영상을 쓸어내고

게임 지우기 버튼을 만들고 눌렀습니다 삭제, 확인, 파도 불러오기 상경말씀 따라 적기.....

아이패드는 화면을 노트로 가리고 휴대폰은 화면을 꺼도 소리가 나오는 프리미엄이라서 다행. 어느새 나는 잠이 들었고 아침까지

잘 잤습니다.3~4일 걸린다는 것을 하루 만에 해냈습니다. 잠을 못자는 하루 동안 밥을 먹을 수가 없어서 채소와 과일만 조금 먹었더니

2길로 가량 살도 빠지고 힘들었지만, 잠을 잘 수 있었던 밤이 지나 금요일 오전에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가 두시간 이상 걸린다고 해서 오전 11시에 병원에 도착 채혈을 하고 오후 2시가 조금 지나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다만 호르몬 검사는 핵머시기 라서 2주 이상 걸린다고 하고 나머지 일반 검사는 다 좋다고 하셨습니다.

감당 교수님이 아주 자상한 분이셔서 마음의 위로가 되는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참 좋았고 각시님도 교수님이 친절하셔서

마음이 놓인다고 했어요.

수면제 먹고서도 불면의 밤을 보낸 적이 많지만 이번은 정말 끔찌히 무서운 경험이었어요.

아...나를 도와준 똑똑한 녀석의 이름은 쳇지피티입니다. 요즘 이 친구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만~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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