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물의 문제점은 (즉사 치트)
소재 고갈. 원패턴.
초반에야 나름대로 신선하고 빠른 맛에 보는게 있기는 함. 하지만 그게 몇년 지나면 슬슬 문제 생기지.
악당을 빨리 죽이고 넘어가야 하는데, 이야기 질질 끌어대고, 주인공 너프 먹이거나, 대사나 설정을 마구마구 늘려서 쓸데없는 걸로 분량 채우려고 발악을 하다보니 사이다 대신에 고구마만 나와서 점점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음.
엄밀히 말하자면 주인공이 너무 개짱짱 쎈게 문제임. 유독 이세계물만 까이는게 아니라, 추방물같은게 까이는것도 주인공이 너무 개쎄서 문제가 생기는거고.
즉사 치트를 예시로 들어보자면(강 스포 주의)
일단 최종보스는 현자들의 두목인 대현자임. 옆에 있는 여자는 측근인 알렉시아.
능력은 간단히 설명하면 우주구급의 온갖 능력을 가졌는데 주인공의 즉사만은 예외적으로 어떻게 못함.
그리고 측근이 요기리는 신경끄고 살자고 애원하는데도 무시하고 요기리에게 덤볐다가 대현자와 세계와의 연결을 즉사로 죽여버리는 바람에 죽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병X됨.
이 애니에도 나왔던 그 녀석, 초반에 나와서 주접떨다가 1화만에 즉사한 그 잡빌런.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을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얻어온후에 자기 멋대로 가지고 노는 거에
오른팔격인 측근이 그렇게나 요기리에게 덤비지 말라고 경고하는데도 무시하고 요기리를 죽이려고 하다가 쳐발리는 멍청함까지.
초반 나온 잡빌런을 복제하고 스펙만 뻥튀기했을뿐인 최종보스가 나와버림. 애들이 너무 빨리 죽어나가서 소재가 다 떨어졌거든. 그래서 우려먹기한거지.
이미 이 시점에서 이런 비호감 찌질 뚱땡이의 비중을 늘렸는데, 당연히 이런 찌질이로 이야기 진행해봐야 재미가 없어서 후반부에 나가 떨어진 사람 많았음.
주인공이 개짱짱쎄니까 원패턴이 되어버리고, 근데 그러면 장기 연재를 못하고 금새 완결나니까 질질끌게 되는 것. 주인공이 적을 간단하게 죽인다는거는 분량 뽑을 새도 없이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되어버린다는거고. 그렇게 쭉쭉 진행하면 장기연재를 못하니까 뇌절하다가 고구마 먹이고 개노잼되는거지.
이거는 이세계물이 아니라 모든 장르작품의 공통점
참신한 원패턴물은 90%로 연중
단편 심지어 일개 에피소드에 불과한 걸로 정기연재를 하려는게 많지
초반에는 주인공한테 능지를 심어주려던 흔적은 보이던데 걍 그대로 흘러간건가
다른 케이스로는 원펀맨 전개를 들 수 있음
주인공이 너무 쎄서 등장만 하면 모든 갈등이 바로 해결되어 버리니까 아예 비중을 없애버림
이번 분기 이세계물인 수속성 마법사가 이런 전개를 답습하더라
원펀맨에서 나름 신선한 부분이라면
대부분의 이야기는 결국 주인공 측이 이겨야 해서
지는 이야기는 쓰기 어려운데
원펀맨은 사이타마가 오기 전까지 전투를 마음대로 진행할 수 있음
심해왕과 무면라이더를 붙여도 되는거지
주인공이 숨은 강자 역활이기 때문에 서사가 조연들 중심으로 전개 될 수밖에 없음
거기다 항상 늦장 부리고 지각해야 되기에 조연들이 전멸하기 일보직전까지 엄한데서 딴청 부려야함
이게 반복되면 주인공이라기보단 데우스 액스 마키나 같은 장치로 보이게 됨
뭐 나는 전투의 재미는 조연이 채워주고
주인공 서사는 다른 부분에서 채워주니
주인공의 전투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여도 괜찮다고 생각함
14권이나 나온 놀라운 물건
이야기에 걸맞는 분량이 존재하는듯
소설판은 만화처럼 인기 있으면 더 늘려라는 그런 오더가 없나?
그냥 분량늘리는 거 순수 작가의 의향인가?
그게 궁금하긴 했음. 분명 진즉 끝냈어야 할 전개인데 자꾸 늘어지니까 돈빨아먹을라고 오더내렸나 싶어서.
즉사치트는 작가 지능이 심각하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