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때 사람 한번 살려봄
그냥 불침번 서다가 이제 다음새끼 깨우러 드갔는데
깨우면서 보는데 옆자리 후임새끼가 좀 이상함
잠꼬대를 넘어서 끙끙 앓길래
설마 이새끼 아픈가 하면서 이마에 손대봄
ㅈㄴ 뜨겁더라
그래서 후번초 깨우기만 하고
얼른 야간당직서던 행보관님한테 가서 얘기하니까
바로 가서 앉혀서 체온계로 재보라더라
38후반 뜨니까
행보관님이 얘 빨리 옷 입히라고
얼른 깨워서 병원 실고나감
며칠 있다 왔는데 급성 무슨 염이었댔음
수술같은건 안하고
고맙다고 담배 사주더라 ㅋㅋㅋㅋ
휴가도 하루인가 받았음 ㅋㅋㅋㅋㅋ상점이었나?
여튼 그거보고 무섭더라 ㄷㄷ
아직 그친구랑은 종종 연락중 ㅋㅋㅋㅋ
사람하나 살렸네
너도 행보관도 우수하구나 아주 잘했구나
우리 행보관님은 우수를 넘어서 진짜 덕인이셨음
몇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작년까지 병사출신들 몇명 모여서 기일에 술한잔 올리고
선생일 하는 병사들은 행보관님 애들 공부도 봐줌
와우 정말로 덕을 많이 쌓으셨나보네...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못만난 병사들이 얘기해준건데
행보관님 댁 자체가 디게 부자셨거든
근데 병사들 중에 집에 돈이 없어서 대학을 못간 병사가 있었는데
그 병사 대학 입학금 대주셨댔음
그 병사분은 장례때 관 들었었음 ㅇㅇ..
그분 입장에선 진짜 은인이 맞네 ㄷㄷㄷ
행보관님 사모님도 그때 장례때 그 병사분이 아들들(어렸음. 중딩) 옆에서 같이 장례식 봐달라셨음
그 병사분이 먼저 3일동안 지켜도 되냐 그랬다고
은인이네
편도농양인가 그럴수 있음. 나도 군대에서 걸렸는데 그때 열 39.8도까지 올라가고 목 엄청 부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다 이비인후과에서 칼로 목 안 좀 째고 고름 뱉어내는데 농담안하고 500ml 생수병 하나 꽉차게 나오더라
ㄷㄷㄷㄷㄷ
행보관 : 시발 내 당직때는 안돼!!!
애 죽으면 안돼!!!
잘했다
난 막사에 불난거 최초 발견했었는데ㅋㅋㅋㅋㅋ
니가 질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