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갸! 아구몬 박사다갸!

오늘은 디지털 월드를 일통한 악의 제국을 세운 바그라몬과 삼원사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갸!

오늘의 게스트는 무엇을 숨길갸! 악의 현자이자 카리스마, 바그라몬이다갸!

소개해줘서 고맙네. 그래도 미리 오해할 부분을 정정해두지.

바그라 제국은 크로스워즈에서만 일어난 일일세

바그라 제국의 일원 중 데스제너럴처럼 본가의 디지털 월드에서도 군사활동을 벌이는 단체도 있지만,

적어도 이곳의 짐은 삼원사에 속한 디지몬들을 포섭한 적도, 바그라 제국을 건국한 적도 없거든.

그럴 마음도 없고, 아직은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갸...엑! 

하하, 농담일세. 그럼 그 세계의 나부터 얘기해보도록 할까.

바그라몬

기본적으로 이 세계와 나와 같네.

본디 신의 군단에 속해 있던 죽음을 관장하는 고위천사였지만

신에게 반기를 들고 그 죄의 대가로 몸 반쪽과 오른 눈을 영영 잃어버렸지.

그러나 불타 없어진 팔은 영목을 깎아 만든 의수로 대체해

설사 실체 없는 영혼이라도 붙잡아 포로로 삼을 수 있게 되었으며

오른 눈구멍에 심은 붉은 루비는 천리안의 힘이 담겨져 있어

디지털 월드 안이라면 어디든 뚫어볼 수 있다네

다만 바그라 제국을 세웠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는데

애니판에서는 자신의 신념을 갖고 나아가는 강인한 디지몬들만이 번성하는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만화판에서는 디지몬들이 갖는 선천적인 본성을 바꿀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바그라 제국을 건국한 것이로군

물론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나 홀로는 이런 제국을 세울 수 없었겠지

제국을 유지한 핵심 인력들이 셋 있는데

이들이 바로 세명의 원수 삼원사라네.

만화판에서는 각자 로열나이츠 단원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의 무력을 자랑하지

이들을 한명씩 살펴보도록 할까?

1. 리리스몬

나와 같은 마왕형임에도 부하로 있는 건

이 세계의 바그라몬에 대한 연모의 정이겠지

사랑을 위해서라면 세상을 정복하는 것도, 멸망시키는 것도 불사하다니 

참으로 그 악의도 사랑도 진실되었다 평할 수 있겠군

뭐 짝사랑이지만

애니판이나 만화판에서나 삼원수 중 가장 약체지만 마수를 다루는 것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군.

특히 만화판의 마수군단은 모두 이름높은 궁극체들로 편성되어 있어 최강의 부대라 해도 손색없을걸세

2. 블래스트몬

움직이는 요새 자체인 난공불락의 디지몬일세

광물형의 몸은 초중량에 단단할 뿐더러 재생까지 되기에

그 크리스탈 몸체를 뚫고 치명상을 주는 건 같은 궁극체라도 대단히 힘들지

그런 점을 본인도 알고 있어서일까?

평소에 굉장히 느긋한 성격을 자랑하고, 또 자신의 자랑인 크리스탈을 가꾸는데 열심이라네

자기가 가장 아름답다는 나르시시즘도 많이 묻어나는군

애니판과 만화판 둘 다 이런 점을 반영해서 순진한 바보 같은 면이 나오지만

그 괴력은 결코 얕봐서는 안되네. 만화판에서는 단순히 가위바위보를 하다 메탈그레이몬을 눌러죽일 뻔 했네

3. 택티몬

삼원사 제일의 책략가이자 동시에 최강의 무력도 겸비한

명장이라 칭송받는 디지몬일세

택티몬이 가진 사철봉신환은 해방하면 별마저 베어가른다고 하지만

적군은 그 신위보다 택티몬이 전략을 짰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하네

자기네가 이길 승산도, 달아날 가능성도 없게 된 것과 일맥상통하니 말일세

말버릇이 '퍼펙트'일 정도로 완벽주의자며

그렇기에 실패하거나 자길 배신한 부하는 용서치 않는 비정한 모습도 보이는군

애니판에서는 샤우트몬이 진화하자 평소의 퍼펙트함에 금이 간 채 소인배처럼 화를 내지만

만화판에서는 수만년에 걸쳐 쌓인 무인들의 한으로 빚어진 디지몬으로 나와 후회없는 승부를 펼치고

성불하는 명장면을 남겼지

 번외) 다크나이트몬

그리고 바그라 제국을 건국한 공신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항상 보이는 녀석으로는 동생, 다크나이트몬이 있군

 고위천사였다가 마왕이 된 형과 소악마 출신인 자신의 처지를 언제나 비교하고 질시해

바그라 제국 최악의 기회주의자이자 협잡꾼이 되버린 어리석은 녀석이...

애니판에서는 제국의 군권을 모두 넘겨받았으나 만족치 못하고 제 형의 뒤를 치려다 역으로 당해버렸고

만화판에서는 형을 능가하려고 디지크로스를 반복하다 자아가 붕괴되어 본말전도가 되어버렸군

......

왜 그러냐갸? 용안이 어둡다갸.

아니 좀 우스워서 말일세.

방금까지 평행 세계의 못난 동생을 폄하했지만 그 행동을 방조, 아니 조장한 것이 그 세계의 나란 걸 깨달았네.

애니판에서 난 강인한 디지몬들을 위한 나라를 세우게 했다고 하며

뒤로는 허점을 드러내고, 심어놓은 첩자를 통해 일부러 동생이 신조를 버리고 배신하도록 부추겼네

그리고 동생이 정말로 시도하고, 그 성과도 마음에 들지 않자 동생을 팽해버리고 힘만 흡수했지.

만화판에서는 또 어떠한가?

 소악마라는 출신 때문에 멸시받는 동생을 위해 디지몬의 천성을 바꾸겠다고

신에게 반역했지

그러나 반역도 실패하고, 디지몬의 천성이 바뀔 수 없다는 답이 동생한테서 돌아오자

바로 나와 동생을 포함해 모든 걸 멸망시키겠다고 지드밀레니엄몬을 재림시켰네

우스운 일이지. 분명 평행세계의 나한테는 동생에 대한 애정이 있었어

그러나 언제나 동생을 시험대에 올리고, 내가 주관적으로 세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그를 버렸지

신념을 가진 강인한 디지몬이 되길 원한다? 옆에서 훈육하면 될 것 아닌가?

동생이 나를 질시해 더한 악으로 비뚤어졌다? 그 길을 교정하려고 직접 애썼어야 하는 게 아닌가?

대화도 교류도 없이 가혹한 시험과 채점뿐이었군

그걸 깨달은 걸로도 충분하다갸!

왜냐하면 우리 세상에서는 아직 다크나이트몬과의 관계가 파탄난 게 아니니까갸!

!!!

그렇군. 내가 말해놓고도 잊다니 무안하군

아직 이쪽 세상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지

평행 세계의 나의 행동을 반면교사 삼아 

비록 7대마왕 자리나 탐내는 멍청한 동생일지라도 진실성 있게 대화하는 자리를 가지도록 하겠네.

이 관계가 파탄나기 전에 말일세.

~띵동~

아하, 양반은 못되는군.

이 기척은 동생의 것이다.

어디 오랜만에 마중나가도록 할까...

형님... 아니 오빠 나왔어.

나는 질투라는 차갑고 어두운 갑옷에서 벗어나

이제부터 엔젤우몬으로 살 거야!!!

...

이쪽 세계도 형제 관계는 파탄나버렸다갸

요약하면 남동생은 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