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사건 평화기념관을 다녀왔다. 가슴이 조여드는 기분이다
기념관에 막 도착 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또 다른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나타난 비극 중 하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훨씬, 훨씬 더 어둡고 심각했고 슬펐다.
제주도민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학살과 학대와 고통을 당해야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중간쯤 지났을까
실제 희생자들의 데스마스크가 전시관 벽에 장식되어 있는 구간에 도착 했을 때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게 진정 사람 새끼들이 한 짓인가? 하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총에 맞아 턱을 잃은 어르신 사례도 보고, 폭행과 총격에 휘말려서 평생 장애를 가지게 된 피해 주민들의 사례가 있는 구간에서는 그냥 미친듯이 슬펐다.
그러면서 안도감이 느껴졌다.
아 나는 진짜 타이밍 좋게 좋은 세상이 되어가기 시작한 때에 태어났구나.
이런 고통을 딛고 좋은 세상이 되기 시작한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부 관람하고 나오던 길에 농단이라고 관람객들의 메모를 붙여 둔 장식물이 눈에 띄여 잠시 봤다.
그리고 위 사진에 나온 메모를 보고 너무 가슴이 조이고 울음이 벅차올라서 쓰고 있던 마스크를 숙소에 도착 할 때까지 벗지를 못 했다.
벗으면 울음을 참고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했을 테니까
죄송합니다 라는 글귀가 내 머리를 때린 기분이었다.
숙소에 도착하고 내 방에 들어섰을 때 마스크를 벗고 조용히 울었다.
우리는 역사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게 얼마나 참혹하고 아프더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상처의 흉터를 안은 채로 우리는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게 우리 의무라고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이념이 이렇게 무서운것임을 알게된다
이념은 가져야지.
근데 그게 틀릴수있단것과 타인의 이념도 틀린게 아닌걸 알아야되는거같아.
그러니까 옳바른 이념관을 가지는게 중요한거죠
이게 누구의 사상 검증을 하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6.25때 국군 민간인 학살이 최소로 잡아도 30만명이라고 들은거 같은데
30만이면... 남조선대토벌 자유시참변 보다많은가??
ㅈ같은 이념으로 사람들 분열시키고 서로 죽이라고 종용하는 ㅈ같은 짓은 좀 그만둬야 하는데 나쁜놈들이 아직까지도 잘 써먹고 있지...
처갓집이 완전 제주 토박이 집안인데 장인, 장모님 집안 다 4.3 희생자 유족이심.
농담(?)으로 집안에 4.3때 돌아가신분 없으면 토박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말도안되는 학살이었지
그리고 장인어른이 육지로 대학가실때 할머니가 손을 꼭 붙잡고서 '육지사람 함부로 믿지마라' 고 신신당부를 하셨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