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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 25/08/28 22:34 | 추천 50 | 조회 17

[유머] 4.3 사건 평화기념관을 다녀왔다. 가슴이 조여드는 기분이다 +17 [10]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2081876

4.3 사건 평화기념관을 다녀왔다. 가슴이 조여드는 기분이다

기념관에 막 도착 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또 다른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나타난 비극 중 하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훨씬, 훨씬 더 어둡고 심각했고 슬펐다.


제주도민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학살과 학대와 고통을 당해야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중간쯤 지났을까


실제 희생자들의 데스마스크가 전시관 벽에 장식되어 있는 구간에 도착 했을 때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게 진정 사람 새끼들이 한 짓인가? 하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총에 맞아 턱을 잃은 어르신 사례도 보고, 폭행과 총격에 휘말려서 평생 장애를 가지게 된 피해 주민들의 사례가 있는 구간에서는 그냥 미친듯이 슬펐다.


그러면서 안도감이 느껴졌다.


아 나는 진짜 타이밍 좋게 좋은 세상이 되어가기 시작한 때에 태어났구나.


이런 고통을 딛고 좋은 세상이 되기 시작한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부 관람하고 나오던 길에 농단이라고 관람객들의 메모를 붙여 둔 장식물이 눈에 띄여 잠시 봤다.



4.3 사건 평화기념관을 다녀왔다. 가슴이 조여드는 기분이다_1.jpg



그리고 위 사진에 나온 메모를 보고 너무 가슴이 조이고 울음이 벅차올라서 쓰고 있던 마스크를 숙소에 도착 할 때까지 벗지를 못 했다.


벗으면 울음을 참고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했을 테니까


죄송합니다 라는 글귀가 내 머리를 때린 기분이었다.


숙소에 도착하고 내 방에 들어섰을 때 마스크를 벗고 조용히 울었다.


우리는 역사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게 얼마나 참혹하고 아프더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상처의 흉터를 안은 채로 우리는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게 우리 의무라고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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