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투정하다 맞아죽을 뻔하던 낭만의 90년대
아침에 밥 먹고 후식으로 나오는 과일
어릴 적 배부르다고 먹기 싫다고 계속 투정부리다가 좀 다혈질이신 어머니가 과일에 꽂혀있던 젓가락을 뽑아서 던지심
당연히 귀한 자식을 진짜로 맞추시려는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운동과는 대체로 거리가 먼 여성의 특성상 에임이 구렸고
결국 젓가락이 내 이마를 정빵으로 맞추는 참사가 벌어짐
물론 꽂히진 않고 튕겨나감
당연히 나는 실컷 울어제끼기 시작했고 그런 의도가 아니셨던 어머니도 급당황
그런데 피가 꽤 나기 시작하자 옆에 있던 아버지가 이거 지혈해야한다고 담배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고
다행히도 어머니가 제정신이냐고 등짝 선빵을 때려서 상처에 인두질 당하는 건 면함

*후일담
몇주간 학교에서 내 별명은 해리포터로 고정
철제 용서받지 못할 주문을 튕겨낸 유게이.
선 오브 제임스는 아니라 다행인 유게이...
나도 어렸을 때 배부르다고 밥 먹기 싫다고 했는데 맨날 혼 났뜸
어머니 어린이집-초딩 나이에 그 당시 큰 밥그릇에 고봉밥이라뇨
그 당시에 밥그릇도 지금 평균 밥그릇보다 1.5배는 더 컸는듯 ㄷ
그...좀 실례스런 말이다만 아버지가 조금...그 순진하신거 같은데
어머니가 당문 출신이였구나
암기를 다루다니
포청천이 아닌게 어디야
눈이 아니라 천만 다행이야
젓가락 꽂은다음 담배빵이라니 유년기에 가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상을 보낸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