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 만드는 것만큼 어려운 일
덕질하기 좋은 작품.
우선 덕질(2차 창작, 팬덤 연구, 해석, 설정 놀음)하기 좋은 것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상당수가 겹친다. 당연한 거지.
일단 잘 만들고 봐야 덕질할 마음이라도 생기니까.
그런데 완성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오히려 덕질에 애로사항이 생길 수도 있다(...)
플롯의 밀도가 엄청나게 빽빽해서 상상의 여지를 안 준다던지,
캐릭터성이 너무 입체적이고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당최 밈화시킬 구석이 없다든지...
오히려 스토리에 한두 개 정도 구멍이 뚫려 있는 게 팬들이 이리저리 가지고 놀기에 좋을 수도 있다.
덕질에 유리한 요소라고 한다면 캐릭터성이 확고하고 구분이 잘 될 것, 캐릭터의 수가 적당히 많을 것,
'나만의 xxx' 만들기 같이 확장성이 좋고 따라하기 좋은 뭔가가 있을 것, 설정이나 배경이 이해하기 쉬울 것,
밈화시킬 만한 강렬한 장면이나 캐릭터가 존재할 것, 팬덤이 강성할 것, 추측하거나 해석할 만한 모호한 구석이 있을 것...정도인데,
이걸 다 충족하면서 스토리의 완성도도 높은 작품이야 많지만,
스토리는 그저 그런데 저걸 다 충족해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작품도 많다. 아마 하나 정도는 떠오를걸...
안 떠올라..
뭐야 왜 고문해 ㅋㅋㅋㅋㅋㅋ
빠른 덕질을 위한 답
Giggle
창작은 고통의 연속, 다시말해 고통을 주면 창작도!
창작자의 애정이 캐릭터에 너무 과하게 들어가면 자기투영도 느껴지고 밀도도 너무 높아서 2차 창작으로 뽑아내기 힘들더라
대충 극찬도 많이받았고 상도 많이받고 흥행도 초대박났지만 덕후는 별로 안보인다는 시리즈
좋아하는 애들은 엄청 좋아하긴 하더라마는...
즉 뼈대는 단단하지만 살은 좀 찰흙처럼 적당히 뭉개져 있는게 좋다는 거네.
당장 강연같은 경우가 딱 그 케이슨듯. 스토리도 캐릭터도 다 좋은데 상상의 여지로 뭘 끼어넣을 부분이 없다시피함
시나리오 관련 좋은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