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앙????말뷰지잇??????기분쬬앗!!??????
그러고보면 아미야.
너는 유게같은 십덕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켄타우로스의 뷰지는 어디에 달렸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알고있니?
또 헛소리를 시작하셨나요 독타아?
이성치가 모자시라면 돌이나 씹으시던지 잠을 주무세요.
그런다고 서류가 줄어들진 않아여.
그건 나도 알고있단다.
하지만 이건 굉장히 재밌는 질문이지 않니?
인간은 켄타우로스라는 가공의 존재에 대해 단순한 신화적 존재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그 존재를 현실로 끌어와 현실 생태에 맞춰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는
대단히 창의적이고 고도의 탐구심을 가진 종족이라는 것을 보여주니까 말이야.
그냥 이상성욕을 가진 변태같은 몬무스 성애자들의
변태같은 궁금증에 불과한게 아닐까요 독타아...
아무튼 아미야, 나는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단다.
그리고 한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지.
켄타우로스의 생식기는 역시 말쪽에 달린걸꺼야.
켄타우로스란, 말의 몸통에 인간의 상체가 달려있는 신화적 괴물을 말하지.
우선 신화적인 관점으로 접근했을때,
전통적인 묘사의 경우,
이들의 생식기는 말의 몸쪽에 달린 것으로 묘사되는게 일반적이야.
이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절의 예술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가령, 베를린의 Altes 박물관에 있는 호랑이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켄타우로스의 모자이크 화에는
켄타우로스의 뽕알쓰가 말의 몸에 달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그러면 이야기는 거기서 끝난게 아닌가요 독타아?
전통적인 묘사가 그렇다면 구태여 더 가타부타할 이유는 없는거잖아요.
자, 이제 서류작업으로 돌아가죠?
어허 아미야.
재밌는 이야기는 지금부터란다.
전통적인 묘사를 제외하고도
생물학적, 진화적 이유로도 켄타우로스의 구멍은 뒤에 있는게
더 타당하단다.
어째서 그런지 궁금하지?
알고싶지 않니?
(알고싶지 않아...)
그...그래서요... 독타아...?
그건 어째서 인가요...?
그건 말이지!
바로 '켄타우로스의 항문'이
켄타우로스의 말몸에 달려있기 때문이란다!
우리가 켄타우로스의 몸을 봤을때
뷰지의 위치는 어딜까? 라고 고민한다면
인간 몸의 앞이냐.
아니면 말몸의 엉덩이냐.
에 대해 고민하는거잖아?
그렇지만 모두, 켄타우로스의 항문은 어디에 있을까?
라고 물었을때 상상한다면
아마 말 엉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거야.
이유는 어째서냐? 하면 간단해.
거기가 아니면 달데가 딱히 없으니까.
인간의 몸만 생각해도 인간의 성기는 인체의 전면에 위치하지만
항문은 굳이 따지자면 인체의 후면에 위치하잖아?
그러니 굳이 인식을 한다면 엉덩이쪽에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게 합리적이지.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켄타우로스의 뷰지가 말몸에 달렸음을 증명해.
왜냐면, 뷰지, 그러니까 생식기는 반드시 항문 근처에 존재해야하기 때문이야.
꼭 그래야하는가? 라고 말한다면,
거의 그래야하는게 이치에 맞아.
왜냐하면 생식기는 결국 '항문'에서 분화한 것이기 때문이야.
생물 진화의 순서를 보자.
생물은 약 38억년전에 최초로 등장한 이래로
단세포 생물을 지나 다세포 생물로 분화하여 식물과 동물로
그리고
어류 -> 양서류 -> 파충류 -> 조류/포유류
이런 순서대로 진화해왔어.
물론 현재의 어류나 양서류가 포유류보다 원시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야.
그들은 엄연히 오랜시절에 분화되어 각 환경에 맞춰 진화해온 종들이니까.
하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척추동물이 진화해오면서 가지고 있던 공통되고도 원시적인 특질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
그리고 포유류와 경골어류를 제외한 척추동물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원시적인 특질은?
바로 총배설강(總排泄腔, cloaca)이야!
소화(대변 배출), 배설(소변 배설), 생식(새끼나 알의 출산)을 모두 처리하는("총") 하나의 구멍
그래서 총배설강이라고 부르는 이 기관은
무려 모든 파충류, 양서류, 그리고 조류가 가지고 있는 특질이야.
이들은 총배설강 덕분에 음식물의 소화(응가)와 노폐물의 배설(쉬야),
그리고 생식행위(교미와 출산)을 하나의 구멍으로 수행하지.
그리고 포유류가 가진 생식기와 항문의 분할은
바로 이 총배설강에서의 진화로 인한 특질이야!
포유류가 체내 수정과 태생 방식이라는 방법을 택한 결과물이지!
체내에서 수정란을 착상하고 그 안에서 배아를 안전하게 기르기 위해서
생식기관과 배설기관, 소화기관을 분할할 수 밖에 없게 된거야!
물론 진화엔 방향성이 없으니 그런쪽이 살아남은 거지만.
이를 우리는 쉽게 태아의 성장 과정에서 알 수 있는데.
우리는 맨처음 항문부터 만들어져.
이건 우리가 후구동물(항문이 먼저 발달하는 동물)이기 때문이야!
그리고나서 인간의 모든 태아는 4~6주동안 총배설강을 가진단다!
그 이후의 발달과정에서 먼저 여성으로 분화하다가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으로 분화해.
그리고 바로 이게 우리의 성기와 항문이
'앗 안돼 거긴 다른 구멍이야.'
라는 일이 종종 일어날 정도로
아주 가까히 존재하는 이유이지!
뷰지와 항문은 결국 가까운 곳에 위치할 수 밖에 없는거야!
원래 같은 구멍이었으니까!
독타아... 큰 소리로 그딴 소리를 소리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이건 말도 마찬가지인 구조야.
똑같은 포유류니까!
그러니까 켄타우로스에게 말똥꼬가 있다면!
결론적으로 켄타우로스에게는 말뷰지가 달려야 맞다는거지!
그리고 이건 항문의 위치와는 다른 이유인데,
켄타우로스의 생김새를 생각하면 말뷰지가 달려있는게 당연해.
켄타우로스는 말의 몸을 가지고 있으니까
켄타우로스의 신생아가 굉장히~ 작거나 말몸이 태어난 이후 자라는게 아니라면,
안전한 출산을 위해서라도 말 몸쪽에 자궁과 질을 가지는게 올바르지.
네네 이제 잘 알아들었어요.
자 그럼 업무로 돌아가죠 독타아...
아 그런데 말이지!
어째서 총배설강이라는 구조가 성립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니?
그건 말이지 최근 발표된 제노투르벨라 보키라는 생물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대충 유추할 수 있는데...
그만하라고요
자러가야겠군
뭔가 저렴한 단어가 많지만 유익해요!
아니 뻘생각에 철학적으로 접근하지 말라고요ㅋㅋㅋㅋㅋ
그러면 라미아는 어디에 달려있나요??
아 궁금하게 중간에 끊지 말고 계속해!!
대강 최근 저 생물종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생식공과 입(소화관)이 합쳐지면서 하나의 통로가 되었고.
그것이 히드라나 해파리 같이 입으로 호로록하고 뿌지직을 같이하는 동물종이랑 다른 냠냠이랑 응아하는 곳이 다른 동물이 되는 시발점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졌음.
이로서 애초에 항문 = 교미를 위한 기관이 소화관과 합쳐진 구조니까 언제든 분할되었다가 합쳐졌다가 해도 이상하진 않은 기관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지 않을까? 정도의 이야기.
그..음..뭐..일단 정성추...
제노투르벨라 보키가 뭐 어쨌는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