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케이팝을 아시아팝으로 얘기하면 안되는가?
미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케이팝을 아시아팝으로 얘기하자'는
몇몇 아시아인들의 주장은
'장르'가 무엇인지,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제대로 고찰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할 법한 얘기다.
예시 중 하나가 소울이다.
소울은 흑인들의 음악이다.
그런데 소울의 하위 장르 중에는 '블루 아이드 소울'이라는 게 있다.
이는 백인들이 소울 음악을 주를 때 구분하기 위해서 생겨난 '장르'다
이걸 장르로 규정하는 것이 인종차별적이냐 하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같은 음악적 토대를 갖고 있더라도
부르는 주체에 따라 장르가 달라지는 사례가 이미 존재한다.
다른 예시로는 브릿팝이 있다.
브릿팝이 그냥 90년대 영국 팝락 모음으로만 아는 사람도 있는데
좀... 다르다.
브릿팝은 굉장히 복고적인 음악이며,
과거의 락들을 90년대 영국에서 재해석한 형태를 보인다.
브릿팝은 그래서 한가지 음악성으로 묶이지 않는다.
팝 락부터 시작해, 사이키델릭, 뉴웨이브, 글램 락,
심지어 슈게이즈와 모드, 포스트 펑크까지도 그 특징이 나타난다.
단순히 음악적 구성과 특징만을 가지고
브릿팝은 장르로 성립하지 않는다.
당장 오아시스 wonderwall이랑
블러 girls & boys를 들어봐라
둘 다 브릿팝 대표곡인데도 엄청 다르다.
브릿팝은 90년대, 영국이라는 시간과 공간적인 특성 때문에
장르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뭐 당대 영국의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고.
애초에 케이팝을 아시아팝으로 바꿔부를 거면
ABBA가 한 건 유로팝이 아니라 그냥 댄스음악이겠네?
EMO장르는 왜 세대가 흐를수록 기존 특성을 전복하는데
왜 이름이 안 바뀌냐?
왜 트위터에서 본인들이 파는 게임 만화들을
'장르'좋아한다고 하는지도 모르지?
마지막으로 난 케이팝이 정말 뭐라도 된 듯이 얘기하는 걸 싫어한다.
장르의 의의는 장르의 인기가 쇠퇴하고난 뒤,
시간이 지나서야 드러난다고 믿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발언이 너무나 얼탱이가 없어서
참다참다 한 번 적어본다.
Cpop이 잘 나갔으면 절대 나오지 않을 말이죠...
아시아? 그냥 호모사피엔스팝 줄여서 호모팝이라고 하든지ㅋㅋㅋㅋ
k팝을 아시아팝으로 부르면 그럼 j팝도 아시아팝으로 묶이나?
한한령으로 ㅈ냉 경계하다가 ㅋ
우리가 뭐라 안해도 jpop이 가만히 듣고 있을리가
의도가 투명하기도 하고 다른 아시아권 나라들에게 뜬금없는 말이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