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오사카 여행 후기
교토
- 오사카가 엑스폰지 뭔지 때문에+지난 주말이 월요일까지 낀 3일 연휴라 숙박비가 미쳐 날뛰는 바람에 교토에서 3박했다. 사실 3박이나 했는데도 이 동네 반도 못 둘러본 것 같다.
- 도파민 터지는 동네라기보단 힐링하러 가는 동네에 가깝다.
- 발에 채이는 게 각종 문화유산이다. 이쪽에 대빵만한 절이 있는데 또 저쪽에 대빵만한 절이 있다. 안에 들어가보면 뭔 절 건물이 경복궁만한데도 있다. 이쪽에 관심 없으면 흥미가 없을 수도 있다.
- 유명한 관광지이니만큼 사람 개많다. 지금이 이 정도면 성수기 중의 성수기라는 봄/가을 시즌엔 얼마나 더 많아지는거야.
- 나처럼 여름에 가면 낮에는 피부가 탈 것같이 뜨겁고 밤에는 찜기에 물 넣듯이 딱 습도만 올릴만큼 비가 오는 환장할 날씨를 볼 것이다. 편의점에서 얼려놓은 음료수 파니까 꼭 사서 갖고다녀라. 안 그러면 미라가 될 것이다.
- 대부분의 관광지가 오후 5시 이후 문을 닫는다. 낮에는 관광, 밤에는 쇼핑을 하도록 하자. 더 놀고 싶으면 심아에 바라도 들러서 한 잔 하거나 맥주 사다가 숙소에서 한 잔 걸치든가. 단, 위 사진에 있는 후시미이나리다이샤는 밤에도 연다.
- 생각보다 쇼핑할 곳이 많다. 숙소는 웬만하면 쇼핑 중심지역 근처로 잡자.
- 트래킹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교토가 최고의 여행지일 것이다. 코스를 짜서 관광지와 관광지 사이를 걸어가는 것도 좋다.
- 그 동안 일본 여행은 주로 철도를 이용했는데 교토는 철도 노선이 애매해서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1,100엔짜리 일일 버스+전철 이용권 파는데 하루종일 돌아다닌다면 이걸로 100% 뽕 뽑는다.
- 일반적으로 버스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뒷문에서 먼저 타고, 앞문에서 내리면서 요금을 정산하는 방식이다(대부분의 일본 버스가 이러한 방식이라고 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가격이 무려 500엔이나 하는 대신 주요 포인트에만 내려 주는 버스가 추가되는데(일일 이용권 사용가능) 얘는 또 앞에서 타고 뒤에서 내린다. 추가로 기온-교토역까지 운행하는 야간버스도 있다.
- 버스 안내방송과 별개로 기사아저씨가 직접 '다음 정류장은 어디어디입니다~' 하고 안내방송을 하는데 외국인들이 돈 안 내고 내리니까 피곤에 쩐 목소리를 하던 기사아저씨가 경적까지 울려가며 '헤이 유! 노 캐시!! 노 캐시!!!' 를 외치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 물론 철도를 아예 이용하지 않는 건 또 손해다. 아라시야마 가는 란덴(嵐電)이라는 전철이 분위기가 괜찮으니 한 번 타 볼걸 추천한다. 재밌는건 얘도 몇몇 역 빼면 버스먀냥 내릴 때 벨 누르고 서고 앞문에서 나갈 때 요금 계산한다.
- 교토 철도박물관에 갈 일이 있다면 3층 스카이테라스도 들러 보자. 철도 사진 찍기 엄청 좋다. (삼각대, 셀카봉 사용 금지)
- 교토 라멘이 내 입맛에 맞았다. 유명한 집 많으니까 그 중 한 군데 정도는 들러보자.
오사카
- 상술했듯 교토에 더 오래 머물러서 난바역 근처만 짧게 둘러봤고 관광보다는 쇼핑 위주로 돌았다. 대중교통도 미도스지선만 이용함.
- 아까 교토가 사람이 많다고 했지만 오사카는 더 많다. 도시 규모도 교토보다 크다. 체감상으로는 도쿄보다 더 크고 도쿄보다 더 사람 많은 것 같다.
- 교토를 빠져나와 처음 간 오사카역~우메다역쪽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엄청 큰 백화점+철도역 여러군데가 엄청 큰 지하상가로 연결되어 있는데 거기가 다 사람들로 꽉 차 있다. 정신줄 놓고 있다가 미아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였다.
- 공항 직통열차 라피트가 다니고 주요 관광지와도 가까운 난바역 주번도 사람 많기는 마찬가지지만 단언컨데 오사카~우메다역만큼은 절대 아니다.
- 이건 그냥 인증샷 용이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사진 찍었는데 나중에는 그냥 휙휙 지나치게 되더라.
- 뻔뻔한 패러디도 존재한다.
- 사실 도톤보리는 홍등가이기도 하다. 호빠 개많다. 용과같이에 괜히 나온 게 아니다.
- 덴덴타운은 꼭 가보자. 전에 트위터 보니까 5월 되면 코스프레 대회도 하던데 그때 다시 가볼까...
- 유행은 지났지만 AI가 맹근 저작권 없는 컨텐츠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었을 퉁 퉁 퉁 퉁 퉁 퉁 퉁 사후르
- 대부분의 안전수칙은 피로 쓰여진다. 하지만 어떤 안전수칙은...
- 하도 짧게 둘러봐서 할 말이 얼마 없긴 한데, 나중에 못 본 곳을 보러 또 들를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난 교토가 더 좋더라.
[이쪽에 관심 없으면 흥미가 없을 수도 있다.]
교토는 이거 진짜더라, 알면 알수록 볼 게 많아짐
예전에 일본 절/신사 역사 관심있는분이랑 같이 갔는데
교토에 절이 그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고
제각각의 역사가 그렇게 긴 줄도 처음 알았았음
한밤중에 돌아다니고 있는데
아니 여기서 사카모토 료마가 죽었다네여
여기저기 있는 조그만 신사나 절 같은경우는 QR코드 붙인 이미지로 안내판 해주던데
어지간한 건 한국어 지원되거나, 웹이라 구글번역 돌아가니까 진짜 편하기도 하고
[그냥 절] 과 [역사를 알게 된 절] 은 확실히 다르게 보이더라
뭐든지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긴 한데
이 정도면 천 년 전 교토는 온 동네가 절이였겠네 ㄷㄷ
교토 대나무숲이 진짜 걸어댕기는게 좋긴햇는데
그리고 오사카 갓으면 usj를 가야함
거긴 누구랑 같이 여행할 때 갈거야
나도 담주에 오사카 교토 가는데 날씨
어떠냐
온도는 조금 내려갔겠지만 습도는 그대로임
다시 말하지만 편의점에서 얼린 음료수 병을 판다. 그거 꼭 사서 들고 다녀라.
텀블러 가지고 댕겨여겠다..
교토에서 오버투어리즘 이라는 단어가 이런것 이라는걸 확 느꼈지
만약 내가 교토살았으면 좀 많이 짜증났을듯
정말 가고 싶던 데가 있었는데 오버투어리즘 때문에 사전예약제로 바뀌었다더라
요시노스시의 하코즈시 이거 하나때문에 매년 일본가는중
넘모 맛있어~
오오
다음에는 교토위주로도가봐야겠다
교토자체도 볼게많고 좀더 욕심내서 주변근교로가면 카메오카 오하라 등등 다른곳도 가볼곳많지
도시샤대학에 윤동주시비도 시간많으면 볼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