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 존 윅 [발레리나] 리뷰: 이 유니버스는 과연 어떻게 될까?
(발레리나와 존 윅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사실은 말이죠. 영화 자체의 리뷰는 분량을 짧게 잡은 편입니다.
이 작품은 굉장히 전통적인 가족의 죽음 - 복수 서사를 따르기 때문이죠.
거기에 존 윅 시리즈에서 계속 강조한 '이 킬러 업종으로 살면 결코 좋은 꼴 못본다' 를 엮어서 '아버지는 딸에게 평범한 삶을 주려 했지만 결국 딸은 복수를 위해 킬러가 되었다' 라는 씁쓸한 엔딩.
세계관 확장 한번 하고, 주인공은 미스터 윅의 건카타 대신 날붙이 육탄전 많이 넣어주는걸로 차별화하고. 덤으로 유혈묘사 빡세게 넣고 수류탄으로 폭탄광 꿀잼놀이도 즐기고.
마지막으로 본편 주인공 리스펙 찐하게 넣고.
다만 재촬영 루머인지 뭔지, 아니면 렌 와이즈먼 감독의 한계였는지 단점도 눈에 띄는 편이기도 합니다.
일단 스토리 자체가(전 존 윅에서 스토리가 은근 중요했다고 말하는 편) 후반에서 헛바퀴를 돌아버리죠.
개뜬금 아이 엠 유어 시스터 선언에 10분후 끔살 언니.
분명 후반에 구출해서 같이 액션 찍을 줄 알았는데 증발해버린 데스스트랜딩 아저씨. 그리고 '들어간 이유는 알겠는데 너 완전 공기 아니니?' 하는 아저씨네 딸내미.
어쩌면 미스터 윅의 분량만큼 샘 포터 브리지스의 분량을 보강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도 드네요. 딸은 만신창이 된 아빠가 구르면서 구해야 재밌는 법인데 아빠가 아예 안 보였으니까요.
그리고 2편 엔딩 오마쥬를 시도했지만 2편 마이너카피로 끝난 적 대빵 할아버지와 엔딩.
결국 장점도 단점도 정석적인 외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자가 좀 있긴 하지만 존 윅 시리즈의 팬이라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죠.
...그러니 영화평은 여기까지 하고,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봅시다.
2.
앞서 말했듯 발레리나의 평은 크게 나쁘지 않고, 관객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국내든 해외든 로튼 80 90 기본으로 찍고 간 본편 시리즈(평론가 평은 언제나 존나 잘 나온 시리즈임)보다 좀 낮긴 하지만 평작 정도는 보장.
...그런데 흥행이 실패했단 말입니다.
제작비 9천만불을 들여 흥행 1억 3천만불. 손익분기가 약 2억불 이상일텐데 한참 모자란데다, 제작사는 분기 회계에서 9천만불 적자 뉴스가 떠버렸습니다.
시리즈 최고 흥행 찍은 4편은커녕 2편 수익도 못 넘겼는데, 제작비는 2편의 2배 이상 들었어요.
...결국 발레리나는 할리우드 영화판에 최근 하나의 교리로 떠오른 흥행 실패 원인을 따라간 것이 유력한거죠.
영화의 평과 무관하게 아예 관객들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는 것.
보고 평가하는게 아니라 아예 안보고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 도대체 왜 발레리나는 외면받은걸까요?
3.
그러면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봅시다. 존 윅 유니버스와 다른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차별점은 뭘까요?
답은 이겁니다.
다른 대부분 유니버스는 캐릭 이름을 유니버스 호칭으로 쓰지 않는다는 것.
발레리나의 해외 포스터에는 '월드 오브 존 윅'이란 문구가 붙습니다. 존윅 유니버스의 드라마 [컨티넨탈]에도 붙었고요.
단순한 팬들의 가칭이 아니라 제작진 역시 그렇게 부른다는거죠. 존 윅의 세계.
즉 시리즈의 핵심이며 장점이자 본질로 손꼽히는 요소가 바로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이며
다르게 말하면 존 윅이 빠지는 순간 시리즈는 급격하게 바람이 빠져버린단 얘기입니다.
그래요 알아요 난 존윅 세계관 좋아해요 발레리나도 재밌게 봤어요 근데 어쩌겠습니까. 사람들이 안봐주는데...
( 제이슨 본 시리즈의 외전작은 레거시가 가장 유명하지만, 사실 드라마 [트레드스톤]도 냈습니다. 망했지만요.)
그런 측면에서 존 윅 유니버스는 제이슨 본 시리즈가 외전과 드라마를 시도했지만 결국 모두 실패한 사례와,
미션 임파서블. 007 시리즈가 세계관 확장과 외전작을 내지 않은 이유를 상기시켜주는 경우기도 합니다.
(중심이 없으면 시리즈가 헛돌아버린다)
바로 주역 한명이 지탱하는 시리즈물은 세계관을 확장시키기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물론 윅 시리즈가 본 시리즈나 007이나 미임파보다 세계관 형성 측면에서 제법 독창적이고 매력적이란 강점이 존재하는건 맞습니다.
사실 미션 임파서블이나 본 시리즈보단 '유니버스'로 해볼 만 했을거에요.
하지만 지금까진, 잘 안 풀리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4.
그래서 존 윅 유니버스의 미래가 어떻게 돌아갈것 같느냐고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제작진은 이미 다른 외전들을 제작중이고, 세계관을 더 넓히려 간을 보고 있지만
다들 눈치를 보며 4편에서 완벽하게 작고하신 미스터 윅을 5편에서 어떻게 꺼내올수 있느냐 머리를 싸매는 중이죠.
모두가 이 유니버스는 존 윅이 없는 이상 확장과 연장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렇다고 또 윅을 억지로 파묘시키면 그건 성공할 수 있다는 장담이 될까요? 깔끔한 결말을 맞은 주인공을 부활시키는건 주인공 본인의 캐릭터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존 윅 5편이 정말 대단한 흥행작으로 잘 뽑힐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
하지만 키아누 리브스가 예수처럼 부활해 언제까지나 영원한 미스터 윅으로 세계관에 못박혀 책임지는 유니버스가 된다면
전 그건 좀 슬플 것 같네요.
뭐여 나온줄도 몰랐네
이거 완전 본문대로자나
그냥 관심 자체가 없다고 흑흑
본 레거시 처음 나왔을때 이건 내가 아는 본 시리즈가 아니라면서 혹평맞았지만
정작 맷 데이먼 데려와서 제이슨 본 한편 새로 찍었더니 맹탕같은 영화 나와서 레거시가 재평가 받기도 했으니
존윅5도 조지면 발레리나가 재평가 받을수도 있을듯ㅋㅋ
와 그거 완전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절망회로...
존윅도 3와서 겨우 좀 벌기시작했는데 바로 제작비 9천만을 박아버리네
발레리나를 넘어서 요샌 극장의 미래에대한 생각도 많이 들더라
비디오처럼 되는건 아닌지 아님 아에 고급화전략으로 바뀔지
단순 국내뿐만아니라 세계적인 추세가 이렇게 가고있다면 변화가 생기긴할건데말이지
유게에 이런 좋은 영화글을 써주는 귀한 유게이
이거 쓰다 심심해서 쓴 드립글은 베글 가서 추천 쓸어담았는데
정작 이건 베글 못가고 있는걸 보면 역시 수지타산이...ㅋㅋㅋㅋ
잉잉ㅠㅠ
카메론 감독 빠지면 아무도 안볼 영화 아바타 같은 글이네
키아누 못지 않게 멋지고 잘 빠졌지만 젊은 배우 하나 구해서 존윅 젊은 시절 미션들 다루는 게 제일 좋을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