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조선 검술은 사실 한중일 짬뽕이다??(3) "본국검"
본국검(本國劍) ? 조선 후기의 독특한 검술
본국검은 ‘우리나라의 검’이라는 뜻으로
조선 후기 어영청에서 주로 사용된 독특한 검술
최초 기록은 인조 6년(1628) 어영청 사례에서 제독검·쌍검과 함께 등장
공식적으로는 현종 14년(1673) 3월 11일자 《승정원일기》에서 관무재(무예 공개 시험) 시연 종목으로 기록됨
마지막 시험 기록은 순조 20년(1820) 10월 2일자 《어영청중순등록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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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과 구성
『무예도보통지』에서는 신라 황창랑을 시조로 언급하지만
실제로는 경주 인근 검무 전승과 연관된 민간설일 뿐이다.
기술과 용어 분석 결과,
중국 명나라 기효신서 장도를 중심으로 한 신유도법
+
조선에서 창안된 쌍수검술 조선세법
이 결합된 형태임이 드러난다.
이는 중국과 조선 모두에서 시도된
배우기 쉽지만 비교적 단순한 신유도법의 보완 과정 속에서
조선은 조선 고유의 검술을 끼워 넣어 완성한 결과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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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특징
신유도법의 크고 단순하며 중거리 특화된 전투술에
조선세법의 세밀하고 근접전에 강한 기술을 융합.
특징적인 동작:
검을 뒤집어 찌르는 기법 다수
『무예제보번역속집』 왜검보의 허리베기 계승
동작 전반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풍격과 리듬
쌍수도의 단순함을 보완하고
근접전에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체계가 반영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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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전개
등장 초기에는 제독검·쌍검과 함께 실전 검술로 주목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며 쌍수도(용검·평검)나 제독검에 밀려 점차 인기가 쇠퇴. (ㅠㅠ)
18세기 《어영청중수등록》 기준 합격자 비율이 0.2%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해졌다.
그러나 일본 카게류 도법, 중국 무술, 조선 쌍수검술이 융합된 동아시아 3국 검술의 혼합형이라는 점에서 무술사적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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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fk(고전검술연맹) 단체의 복원 영상
락(掠)은 올려베기를 뜻하며 조선에서는 ‘스치다’라 불림.
전진하며 올려베고 반동으로 내려치는 연계가 특징이며
명나라 신유도법에서 기원해 현재는 조선 검술만의 독창적 기술로 남음.
금계독립(金?獨立)
금계독립은 중국 무술 특유의 몸쓰는 기법임.
다리를 들어 다리베기 피하거나 앞으로 체중 쏠리게 해서 길게 내리기 편하게 함.
뒤로 급하게 물러날 때 다리 들면 관성 상쇄돼서 몸 균형 빠르게 안정됨.
좌우전(左右纏)
좌우전은 칼을 좌우로 휘감아 제압하는 기법으로
란·나·제·착 등 변형이 있음.
칼날을 아래로 두면 원거리 교전에 유리하지만 칼끝이 붙으면 근접전에 끌려감.
오른손잡이끼리 싸울 때는 왼쪽으로 눌린 후 오른쪽으로 재누름해 반격 기회를 차단함.
칼날을 뒤집으면 휘감는 힘이 강해지나 간격이 짧아짐. 본국검은 이를 통해 신유도법의 근접전 약점을 보완함.
맹호은림(猛虎隱林)
맹호은림은 근접 고착 상황을 풀어내는 기법으로
본국검에서는 왼쪽으로 빠져나가며 백원출동세는 오른쪽으로 빠져나감.
손을 낮게 칼을 머리 위로 덮어 상대 칼을 붙잡는 것이 핵심이며 미숙하면 손가락이 노출됨.
본국검은 짧고 가벼워 민첩하게 얽히고 풀리는 기술이 발달해 쌍수장검의 단점을 보완함.
안자(?字)
안자세는 조선세법에서 나오는 자세로 왼쪽 대각선 아래로 베는 우익세에서 발전한 형태임
소림곤법천종의 안자세와 비교해 복원했으며 기본 구조는 조선세법 안자세와 같지만 본국검에서는 좌우전 동작을 넣어 마무리함
좌우전은 무기를 좌우로 걸어 치우는 기술로 상대 무기를 왼쪽으로 눌러 빼앗거나 밀어내는 데 쓰임
안자세가 왼쪽으로 치우는 기법인 이유는 본래 자세가 무기를 왼쪽으로 유도해 상대 공격선을 무너뜨리는 구조이기 때문임
직부송서(直符送書)
직부송서세는 중국무술에서 길게 내뻗는 동작을 말하며
조선세법에서는 좌익세에서 이어지는 목 찌르기 기술로 쓰임
좌익세는 오른쪽 대각선 내려베기 후 전진하며 칼날을 뒤집어 찌르는데
본국검에서는 칼을 더 내리고 상대 칼을 타고 넘어 2차 찌르기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변형됨
결국 직부송서세는 좌익세의 공격을 마무리하는 찌르기 형태임
발초심사(撥艸尋蛇)
발초심사는 조선세법 점검세에서 나오는 기술로
무기를 하단에 두었다가 들어올리며 수평으로 밀어내어 치워내는 동작임
이 방식은 중국무술 전반에도 공통적으로 존재하며
베기나 찌르기 등 어떤 공격이든 하단에서 수평으로 쳐내고 전진해 막는 데 사용됨
본국검의 발초심사도 조선세법과 동일한 구조로 수행됨
표두압정(豹頭壓頂)
표두압정세는 조선세법 표두세의 태산압정세에서 유래함
압(壓)은 무기를 누르는 동작을 뜻하며 태산압란세는 창을 내려치고 옆으로 쓸어버리는 기술임
조선세법의 태산압정세는 내려베기 후 옆으로 눌러 내리고 찌르기로 이어짐
명나라 무술의 태산압란세와 유사하나 본국검 표두압정세는 찌르기 대신 좌우전 동작을 사용해 마무리함
조천(朝天)
본국검 조천세는 마치 한 바퀴 도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선세법 흔격세의 일부임
흔격세에서 앞으로 나아가며 보이는 대목이 조천세에 해당함
즉 본래 조천세는 흔격세 진행 중 나타나는 구간을 가리키는 것임
좌협수두(左挾獸頭)
본국검 좌협수두세는 조선세법 좌협세와 수두세를 합친 것으로
왼허리에 칼을 두고 찌른 뒤 대각선으로 빠져나가며 올려베기와 향우방적세로 끝낸다
본국검은 수평베기 대신 올려베기로 허리를 베며 이는 무예제보번역속집 왜검보의 허리베기를 계승한 것이다
전기(展旗)
전기세는 조선세법에서 계승된 기술로 기본은 상대 공격을 수직으로 세워 받아내고 칼을 짧게 뒤집어 찌르는 방식임
상대 공격이 끝까지 내려오면 옆으로 떨어져 멈추고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근접 시도를 막기 좋음
기본 자세는 탁탑세로 상대 무기를 들어받는 형태이며 고탑수세처럼 봉을 높이 들어올린 자세와 유사함
본국검의 전기세는 여기서 변형돼 아래에서 올려베어 시작하고 칼을 뒤집어 상대와 달려들지 못하게 한 뒤 원발을 내딛으며 찔러버림
마지막은 진전살적으로 머리를 쳐서 마무리하며 신유도법이 취약한 근접전을 보완함
다만 조선세법의 세밀한 설명은 총도와 본문 삼화를 숙지해야 하므로 이해 없이 익히기 어려움
좌요격 우요격(左腰擊 右腰擊)
좌요격 유요격은 조선세법의 허리베기 요격세를 목씻기로 변형해 도입한 기술임
허리베기는 막기 어렵지만 치명타로 이어지기 힘든 반면 목씻기는 근접 상황에서 칼이 엇물렸을 때 노리기 좋고
한번 쓸면 즉시 치명상을 줄 수 있는 방식임
장교분수(長蛟噴水)
장교분수세는 원래 조선세법의 요략세에 속한 기법임
요략세는 하단을 낮게 막고 칼을 위로 올려 쳐내는 방어법이고
장교분수세는 그중 칼을 위로 들어올려 쳐내는 동작 자체를 뜻함
백원출동(白猿出洞)
우찬격(右鑽擊)
찬격의 찬은 뚫는다는 뜻으로 명나라 무술의 찬과 천과 비슷하지만 의미가 조금 다름
찬은 검도의 머리치기처럼 찌르듯 뽑아 치는 기법으로 세계 각지 무기술에 존재
과거에는 절단하는 격 참과 함께 필요에 따라 사용
조선세법에서는 찬격세와 요략세 등에 등장
용약일자(勇躍一刺)
향전살적(向前殺賊)
시우상전(?牛相戰)
먹고 살만해야 이런거라도 좀 파보지..
저녁이 있는 삶이 없고, 주말이 없고, 돈 안되는 일 한다고 하면 쓸데 없는데 힘 쏟는다고 한소리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