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교생유메 망상으로 정신이 나간 찐센세
※아래에 전문 있음
※전문
방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설득자들이 앉아 있고, 선생은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빠지게 돼 있다. 세 사람의 일러레와, 어느 포켓몬 탈을 쓴 스토리 라이터가 한 사람, 합쳐서 네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모두 퇴사파들이다. 앞에 앉은 퇴사파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소리치듯 말한다.
"스승 동무, 앉으십시오!"
선생은 움직이지 않았다.
"스승은 어느 스토리를 원하십니까?"
"교생 유메."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퇴사파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스승, 유메는, 이미 죽은 캐릭터입니다! 아방가르드하지 않은 스토리를 봐서 어쩌려고 하십니까?"
"교생 유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입니다! 이런 권리를 왜 포기하는 겁니까?"
"교생 유메."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퇴사파가 나앉는다.
"스승 동무, 지금 우리는, 블루아카이브 내의 한섭 선생들을 위한 스토리 법령을 냈어요. 스승은 누구보다도 먼저 신 스토리를 보게 될 것이며, 우리들의 학생들을 광륜 밑으로 보내는 새 스토리의 스승으로 존경받을 거에요."
"모든 신 스토리의 학생 동지들은 스승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신작의 스토리도 스승의 개선을 반길 거에요. 말하자면, '붕어빵 하나를 먹어도 스승과 함께 먹는 붕어빵이 낫다', 아니겠습니까!"
"교생 유메."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퇴사파가, 다시 입을 연다.
"예, 스승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습니다!. 오랜 타지 생활에서, 원작주의자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신작은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신작과 학생에게 바친 숭고한 노력을 더 높이 평가합니다! 보복 행위는 일체 없을 것을 약속합니다! 스승 동무는……"
"교생 유메."
퇴사파 대표가, 슬며시 웃고는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퇴사파는, 조금 붉어진 얼굴을 하고 선생을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후회할 것이오!"
그러고는 눈길을, 방금 도어를 열고 안을 살피는 다음 사람에게 옮겨 버렸다.
아까부터 선생은 설득자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하여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방에서 자신의 또 다른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는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샬레로군."
설득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교생 유메는 막연한 얘기요. 기존 스토리보다 나은 데가 어디 있겠어요. 2차창작에 가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밖에 나가 봐야 원작이 소중하다는 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블루아카이브가 과도기적인 여러 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키보토스엔 자유가 있습니다. 오타쿠들은 무엇보다도 자유가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없뎃 생활과 불판 생활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오타쿠들은……"
"교생 유메."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학생으로서 어찌 한마디 참고되는 이야길 안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키보토스 동포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건져서, 키보토스의 품으로 데려오라는……"
"교생 유메."
"당신은 고등교육까지 받은 지식인입니다. 키보토스는 지금 당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에 처한 학생을 버리고 떠나 버리렵니까?"
"교생 유메."
"지식인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 몸을 없애 버리겠습니까? 종기가 났다고 말이지요. 당신 한 사람을 잃는 건, 무식한 사람 열을 잃은 것보다 더 큰 학생회의 손실입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우리 학생회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나이를 약간 더 먹었다는 의미에서, 친구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키보토스의 품으로 돌아와서, 키보토스를 재건하는 일꾼이 돼주십시오. 낯선 땅에 가서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동생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샬레에 오는 경우에, 개인적인 신규 인연스토리를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선생은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천막 천장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교생 유메."
설득 자는, 손에 들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용하모토=칸을 돌아볼 것이다. 용하모토=칸은,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 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서기의 책상 위에 놓인 명부에 이름을 적고 천막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밤중.
선장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얼른 손목에 찬 야광시계를 보았다. 2차창작에 닿자면 아직 일렀다.
"무슨 일이야?"
"사람이 한 사람 행방불명이 됐습니다."
"응?"
"지금 같은 방에 있는 사람이 신고해 와서, 인원을 파악해 봤습니다만, 배 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선장은 계단을 내려가면서 물었다.
"누구야 없다는 게?"
"선생 말입니다."
이튿날.
일러스타페스 호는, 흰 페인트로 말쑥하게 칠한 삼천 톤의 몸을 떨면서, 한 사람의 손님을 잃어버린 채 물체처럼 빼곡이 들어찬 남지나 바다의 훈김을 헤치며 미끄러져 간다.
흰 창작자들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마스트에도, 그 언저리 바다에도.
아마, 마카오에서, 다른 데로 가버린 모양이다.
미라가 되어버린 바보를 아시오?
나는 으헤하오. 이런때 사막에서까지 으헤하오.
열세명의으헤가사막을질주하소
코이츠 www 드디어 미쳐버린 wwwww
더위에 미쳐버린거요?
교생 유메는 중립국이나 다름없다. 푸르른 크레파스로 그려진 바다에서나 존재할 뿐이다.
광장이 얼마나 위대한 소설인지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