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서커는 잠시 침묵을 지킨 후, 입을 열었다.

"내 피의 광란 때문인가?"

그는 광전사. 전투에서 피를 뒤집어쓰는것으로 인간을 초월한 힘과 속도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 댓가로 이성을 상실하고 미치광이 살육광으로 변화한다.

"그래... 저번 전투에서 난 이성을 잃고 마법사를 공격했다. 광전사는 두려움을 사는 법이지. 백번 이해한다."

마법사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뭐? 뭔 개소리야. 그건 전혀 신경 안써. 그딴 건 전투중에 벌어지는 사소한 사고라고. 그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널 영입했겠냐?"

"뭐? 그럼 어째서?"

"네가 추방당하는 이유는 너 때문에 바드가 나가서다."

"모험가 게시판에 붙일 전단지를 다시 만들면서 울고있는 용사가 불쌍하지도 않은거냐."

용사는 지난 한달간 온갖 마을을 돌며 모험가 게시판에 붙이던 바드 영입공고를 다시 만들고 있었다.

용사가 흘린 눈물에 젖어 전단지의 잉크가 사정없이 번지고 있었다.

"고작 그런 이유로 날 추방한다고?"

"고작? 그런? 이유?"

"광전사 아니랄까봐 진짜 확 미치셨나"

"내가 무슨 잘못된 말을 했나? 악기나 두드리는 광대따위가 용사파티에 왜 필요하냐고 말했을 뿐인데."

"어이. 미1친놈. 세상은 넓고 미1친놈은 많지만 용사파티에 들어올 바드는 몇없다."

"우린 네놈을 추방하고 바드에게 가서 대가리를 박을거다. 미1친놈이 미친소릴한 것 뿐이니 제발 돌아와달라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