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크로 완성해야 하는 똥겜으로, 악명 높은 빅토리아 3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제국주의 경제 시뮬레이터지만

한편으로는 정치를 굉장히 섬세하게 구현한 게임이기도 한데

압권중 하나인 것은 '소시민'이다.

플레이어가 누진세 제정한다는데 자신(들)은 곧 부자가 될거라며 누진세 제정에 반대하는 모습이다.

정작 작품에서도 다른 인물이 핀잔을 주듯이 이들은 부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소시민은 사실 "쁘띠 브루주아"의 번역명이기 때문이다.

"작은 점포의 소유자, 임차인 6명 정도의 임대인, 적은 수당을 받는 검소한 점원 등 가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자는 아닌 사람들."

우리 시대로 치면 자영업자, 변호사, 의사등을 의미하며 

이들은 부자로 올라갈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추락할 확률도 공존하며

이 탓에 변화에 대해 공격적이며, 외국인에 대해서도 공격적이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이 집단은 오직 왕이 하나의 사회를 통치했다던 이야기 속 과거를 그리워합니다."

공산주의에 반발하며 특히 시민권을 확대하는 것에 반발한다.

또한, '내가' 기회를 얻기 위해 자유로이 국경을 오가는 것에 찬성하면서도 막상 '이방인'이 자국에 유입되는 걸 반대한다.

만약 불가피할 경우 내가 이동을 못하더라도 이방인이 이주해오는 것 만큼은 막으려 한다.

"이 집단은 국가에 맹목적으로 헌신하고, 이견을 퍼뜨리는 이들을 엄벌에 처하길 원합니다."

게임을 전혀 모르는 이들이 척 보기에도 굉장히 권위주의적인 법률을 선호한다.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시민들은 국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증오하며 '감히' 국가에 대해 반발하는 이들을 조지려한다.

'암살'을 활성화하는 비밀경찰에 대해서 찬성하며 표현의 자유를 찍어누르는 것에 대해서 찬성한다.

만약 이들이 불만을 가질 경우의 플레이버 텍스트와 효과는 더욱 압권이다.

"우리 조국이 지금 이 꼴이 된 것이 누구 탓인지는 여러분 모두 아실 겁니다.

단지 두려움에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하나 이 시각에도 그치들은 우리 뒤에서 깔깔 웃고 있습니다.

이젠 소매를 걷고 행동해야 합니다."

차별 대상에 대하여 폭력성을 드러내며, 차별받는 대상의 불만도를 폭증시킨다.

딱히 인게임에서 막 인구층이 사망하거나 그러진 않지만 텍스트만 봐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노동조합 - 자본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소시민과 상당히 대립하는 이해집단인 '노동조합'의 표를

후반 페이즈로 갈수록 소시민이 끌어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소시민은 '그 국가의 핵심 문화일 것'만 충족한다면 표를 끌어모으는 데에 반하여

노동조합은 지지층이 '중산층일 경우' 지지할 확률이 떨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시즘의 시작이자 끝이다.

이 게임에서 파시즘 이벤트 체인은 소시민을 통해 시작하며 가장 대표적인 이해집단이기도 하다.

노동조합이 붕괴하고 소시민들이 득세하는 세계 각국의 모습은, 어찌보면 불안한 미래를 예견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