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차갑다는 영화 남한산성의 사실
영화의 원작은 김훈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인데
영화 남한산성은 영화적 재미와 각색을 위해 그나마 뜨거워진 내용이고
원작은 훨씬 더 차갑다. 그야말로 병자년 12월의 추위를
김훈작가의 필력을 통해 절절히 느낄수있는 작품이다.
특히 조선의 투항인들이 산성 안 백성들을 조롱하거나
붙잡힌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서 능욕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묘사들은 진저리가 쳐질정도.
영화속에서 배우 조우진이 연기하는 인물 정명수는
조선의 천민출신으로 청나라사람이 되고서야 오히려 조선에서 대우받는 존재가 되었는데
천출의 한을 풀기라도 하는듯 사대부의 여식들만을 능욕하고 능욕하길 원하는 부분또한 인상적이다.
남한산성안에 갖혀서 돌아가는 모든 꼴을 보고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항복하지도 못하는
답답함을 가운데에놓고 잘 구현해내서
원작소설은 소설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듦
걍 날이 선명하게 서있지
영화정도면 잘 표현했다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