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ㅁㅊㄴ이 한 명 더 있다고??"
본인쨩
17년 전인 2008년 8월에 11일~24일
14일 일정으로 일본 자전거여행을 다녀왔음
윗 짤처럼 지구 밖에서도 보이는(?) 궤적을 남겼는데
대충 이런 경로임
암튼 자전거여행이야 자전거 좀 탄다 하는 분들은 다들 하는 거니 그렇다 치는데
나는 진짜 이 때 쓸데없는 객기가 있었는지 이 지랄을 8월 한복판에 했다는 거다
대충 여행 중 평균 기온
물론 일부러는 아니긴 하지만 군입대 전에 어떻게든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에 객기부린 거 맞고
당연히 일반적인 몸상태에 다녀오면 백퍼 뒤질 각이니까 출발 전 2개월 간 동네 뒷산을 자전거 타고 매일 오르는 훈련을 하긴 했다
뒷산이래봤자 고도 100미터짜리 언덕배기밖에 안되지만...암튼 했단 게 중요한 거다
그렇게 여행을 시작하고...
여행 초중반에 이르러 고베 시의 아카시카이쿄(해교)에 이르렀는데...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유게이=상. 아카시 카이쿄입니다."
"아이에에에에! 커!!!"
밤도 너무 늦고 해서 아카시 카이쿄에서 노숙하기로 하였다.
우하단 녹색 표시된 곳에서 몰래 노숙했는데
다행히 인적이 드물어 몰래 구석탱이에서 꿀잠 4시간 컷 하고 냉큼 기상
짐 바리바리 포장한 후 출발하려다 어제 너무 달린 것도 있고 해서 좀 쉬었다 갈까 해서 해교 주변을 좀 둘러보면서
"음 벌써 여행 6일차 여행이긴 한데 진짜 존내 힘들다...나처럼 개빡세게 여행하는 ㅁㅊㄴ은 진짜 없을거야, 여행 끝나고 나면 얘깃거리로 개쩔겠군 ㅋㅋㅋ"
하면서 자아도취중이었다.
그런데...!
???
"나 같은 ㅁㅊㄴ이 한 명 더 있다고??"(반갑습니다 자전거여행자!!)
ㄹㅇ로 한 명 더 있었다.
이 양반은 그래도 일본인이긴 했는데, 시즈오카 사람으로
시즈오카에서 출발해서 큐슈까지 가고 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ㅅㅂ 너무 멀잖앜ㅋㅋㅋㅋㅋ
ㄹㅇ로 나보다 더 미쳤네
정말 놀라운 우연으로 같은 시점에 같은 곳에서 이렇게 교차하게 된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얘기를 좀 나누고 저렇게 기념사진도 찍고
서로의 행운을 빌어줬다.
이름과 메일주소도 받았는데, 어디다 뒀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 사람도 잘 완주했겠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가끔 궁금하고 생각난다.
끗
아 언젠가 연락할게요( 안함) 해버렸구만
이세상에 미친 놈은 하나가 아니다.
이것이 세상이 재밌는 이유고 세상이 그지같은 이유기도 하다.
그 사람은 아직도 너 연락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