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신주쿠역 지랄난 이유 보니까...난 일본 자전거여행을 대체 어떻게 끝낸겨
2008년 8월 11~24일
14일 동안 일본 자전거여행을 했었음
8월 28일 입대 예정이었기에 반드시 돌아와야만 했었는데,
복잡한 걸 계획하기 싫었기에 진짜 거의 무계획이었음
출발 전에 내 상태는 대충 이랬다
루트: 히로시마-후지산정상찍기-도쿄
지도: 없음, 히로시마는 서쪽이고 도쿄는 동쪽이니 무조건 큰길에서 동쪽으로 달리면 되겠지!!
스마트폰: 이 뭐지??
할 줄 아는 일본어: 숫자세기, 하이!, 스미마셍;
예약한 숙소: 없음
히로시마공항에서 나가는 법: 모름
나리타공항으로 가는 법: 모름
후지산 입산하는 법: 그냥 올라가면 되는 거 아님??(입산 가능기간이 여름 단 두달뿐이란 건 여행 다녀온 후 3년 뒤에 알게 됨)
대충 이따위 지식상태로 출발, 구체적인 사항은 여행하다 보면 대충 알아서 해결되겠지 싶었다.
여기서 나머진 다 그렇다 쳐도 제일 중요한 문제가...
도쿄 도착해서 나리타 공항 가는 법을 모르고 있었다. 출국 당일 24일 오전 8시까지 모르고 있었다 ㅋㅋㅋㅋ
23일 동 틀 때 나는 후지산 정상에 있었고 23일 낮~24일 밤을 새서 달려서 24일 오전이 되어서야 도쿄에 입성
일단 도쿄에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했는데 정말 ㄹㅇ 어떻게든 되었다는 게 유머
심지어 24일 새벽에 자전거가 빵구났었는데 마음은 급한데 그 오전에 자전거 펑크를 수리할 곳을 찾는 게 난감해서 이전 일정에서 이가 시에서 주유소에서 도움을 받았던 걸 기억하고 주유소를 찾아갔더니 기적처럼 일찍 오픈하는 자전거집을 소개시켜줬고 그 자전거집에서 그냥 공짜로 수리해주면서 겸사겸사 도쿄 중심부 들어가면 신주쿠를 가서 공항버스를 타고 나리타를 가면 된다 라는 정보를 획득했지... 그리고 그 고마운 분께서는 쪽지도를 한장 구해다 주셨어
ㄹㅇ 그거 단 한장에 의지해서 미친듯이 달려서 12시 30분에 출발하는 나리타 가는 공항버스 정류장 앞에 12시에 도착했거든?
비행기는 오후 3시 비행기였음
난 그때 뭔 정신인지는 몰라도 빡집중했는지 어떻게 정류장을 한방에 찾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리고 베스트 신주쿠역 관련글 보고 나니 이건 거의 기적 아닌가 싶더라...
핸드폰없이 스트라이다 자전거를타고 규슈에서 도쿄까지 종주를 한 남자가 기억나는군
큐슈였으면 ㄹㅇ로 서쪽 끝이었으니 진짜 고생길이네 그거...
나도 이런 행동력을 가지고 싶다
21살이라 가능했던 것 같음 ㅋㅋㅋ
8월에 일본을 가서 자전거를 탔다니 ㄷㄷ
달리다가 찍은 거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스팔트 열기를 잘버티는 육체구나!
14일 여행동안 대충 하루에 5끼 분량의 식음료를 섭취했는데도 불구하고 정확히 10kg 빠졌더라...
허머 자전거였네 나도 2010년때 mtb와 짐과 나침반과 지도 하나로 전국일주 해본 기억이 있어서 간만에 추억돋았음 ㅎㅎ
파라트루퍼 ㄹㅇ 명품이었음, 프레임튼튼한 건 진짜 최고였고, 여행중에 밤길 내리막에 볼라드 못보고 석재 볼라드에 충돌해서 나뒹굴었는데 왼쪽 페달이 반절이 날아갔는데도 남은 반쪽으로 완주를 할 수 있더라...
이었음...인 이유는 몇년 전에 도난당해서 이젠 없어...ㅠㅠ
진짜 거진 2000km를 함께 달린 친구였는데 그렇게 도둑맞을 줄이야...ㅠㅠ
인게임 이벤트도 이정도로 적재적시에 뜨진 않겠다
신: 이 새낀 반드시 제 때에 군대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