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충 제우스가 유일하게 안 건드린 여자
헤스티아.
일단 헤스티아는 제우스를 포함한 6남매 중 가장 먼저 태어난 여신, 즉 맏이다.
헤스티아가 관장하는 건 화로다.
하늘을 관장하는 제우스
바다를 관장하는 포세이돈
지하를 관장하는 하데스
대지를 관장하는 데메테르
가정을 관장하는 헤라
사이에서 뜬금없이 엥? 화로?
라고 할 수 있지만
고대 사회에서 화로는 즉 부엌... 말 그대로 먹고 사는 문제가 1순위였던
고대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공간이었다.
실제로 집에서 불이나면 뭐 옛날에는 화로 말고 있겠는가?
또한 화로가 재기능을 못한다는 건
어떤 형태로든 가정이 파탄 나 있고
밥을 해먹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헤라가 아무리 가정을 수호하고
데메테르가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곡식을 만들어도
헤스티아가 삔또 상하면 말짱 도로묵이 된다는 뜻.
그 덕분에 올림포스 신 중 삔또 상해서 꼬장부리는 일화가 한 번도 없는
착한 여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제우스도 화로가 불안정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절대로 안 껄떡거렸다.
외모가 별로인가?
하기에는
포세이돈, 아폴론, 헤르메스가
전쟁까지 불사하며 헤스티아를 반려로 차지하려고 ㅈㄹ을 떨었을 정도.
그걸 보고
제우스가 우리 신적으로 큰 누나는 지켜주자
라면서 세상 스윗 남동생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원전에서 헤스티아는 몹시 아름답게 묘사 된다.
참고로 제우스가 얼마나 헤스티아를 존중했고 또 신으로서 권위가 높았냐 하면
인간들이 신들에게 제사를 지낼 때 그 제물을 가져갈 수 있는 1순위는
헤라도 제우스도 아닌 헤스티아다.
그냥 얌전한 신이라 꼬장 일화가 없는 게 아니라
꼬장 부리는 순간 감당이 안 되기 때문에 꼬장 부릴 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
사실 자연은 인간이 이해할수도 관리할수도 없는 영역이지만
화로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영역이기도 하니
그만큼 고대사회가 화로 관리를 덕목으로 삼았다는 증거이지도 않을까 싶음.
...잠시만 아폴론이랑 헤르메스는...고모잖아 ㅅㅂ
애초에 저 신화에 근친 따지는 것 도 웃기긴한데ㅋㅋㅋㅋ
그리고 유명하지 않은 처녀 신이다
화로불이 꺼지면 토론이고 정치고 전쟁이고 뭐고 할 수 있는게 없는 시절
원자력 발전소도 넓게 보면 화로로 취급해서 헤스티아 관할인가?
'아무리 고대라지만 화덕 불씨 따위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톰 행크스 형님의 절규(?)를 보고 옵시다.
홍은영판에서도 헤스티아 진짜 청초하고 이뻤어...
로마에서는 삼주신 이상으로 대접받아서 베스타 여신의 여사제는 콜로세움에서 고위귀족만 앉을수있는 좌석에서 경기 관람이 가능했고 죄수가 아무리 질나쁫 사형수라도 사형장으로 끌고가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그자리에서 죄수가 사면받을 정도였으니 근데 그대신 여사제가 나이가 차서 그만둘때까지 처녀성을 잃으면 사형이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