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를 자신의 꿈속으로 끌고 가 성(性)력 대결을 펼쳤다가 패배한 서큐버스 퀸이 소멸해가며 말했다.

"크윽....서큐버스 퀸인 이 내가....성(性)력 대결에서 성녀에게 패배한다고...

 아직 서른도 채 안 된 인간이 수백년을 산 나보다 더 음란하고....경험 횟수도 더 많다니....말도 안 돼....."

부끄러움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성녀가 대답했다.

"당신같은 빗치랑 비교하지 마세요!!

횟수로 치면...그....좀 많이 했을지 몰라도

저는 첫 경험도 용사님이었고, 그 이후로도 일편단심 용사님만, 

용사님 외의 남자는 머리카락 하나 건드리게 한 적이 없다고요!!

절조없이 이 남자 저 남자 착정하고 다닌 당신같은 빗치하고는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불쾌해요!!"

"뭣....말도 안 돼....그런데 어떻게 수백년간 수십만명의 남자를 착정한 나보다도 더 많은 경험치를....."

말을 잇지 못한 채 서큐버스 퀸은 소멸해 사라졌다.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는 용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피로하고 초췌해 보였다.

....그건 아마 긴 여행과 전투로 인한 피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