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식당노.. | 24/06/22 08:37 | 추천 10 | 조회 598

난 아버지가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른다. +105 [11]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763623

어린시절 아버지는 내가 머리 긴 것을 극도로 싫어하셨다.

상고머리 조차도 싫어하셔서 내가 항상 스포츠머리 아니면

까까머리로 다니는 것이 단정하다고 생각하셨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나서

의식적으로 머리를 기르고 다닌 것도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아버지는 내가 머리 긴 것을 싫어한다.

남들 앞에 머리 긴 내가 당신과 함께 가는 것을

부끄러워 할 정도로 싫어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짧은 머리가 참 싫다.

난 명확히 짧은 머리가 싫다.

스타일의 변화를 주려고 짧게 자른 머리조차도

마치 아버지의 뜻에 순응하는 것 같아 싫다.

그래서 더 기르고 더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버지는 내 머리스타일이 아니라,

내가 튀는 삶을 사는 것 자체가 싫은게 아니였을까 싶다.

굳이 이해해보자면 그렇다. 근데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

서른아홉이나 먹고서도 아직도 그게 싫은걸 보니

내가 아직도 사춘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짧은머리가 아닐 때의 아버지의 분노가 떠올라서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난 여전히 짧은 머리가 싫다.

그분이야 어쨌든간에.

96%충전중06/22 답글달기

머리 스타일쯤이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하고 살아도 됩니다 그 누구에게도 해 끼치는 것도 아니고;;;;(아, 아버님은 제외해드리공!!) 머리 방울 필요하시믄 말씀하세요 제가 아쥬 그냥 무지개색 총천연색으루다가 종류별로 사드릴께용!!!! 아 말하고 보니 오히려 머리띠가 더 편하실 수도 있겠네요!!!
Re식당노동자06/22 답글달기

말갈족마냥 검은 끈 하나 묶고다니는게 제일 좋습니당. 오!! 생각해보니 방울머리끈을 사주신다는건...... 이것.. 설마... 말로만 듣던 작가 후원 펀딩?! 어머 세상에 어머 이게 뭔일이람 아이고야(팔딱팔딱 뛰며)
알섬06/22 답글달기

보수적이고 서툰아버님이신가봐요. 하지만 자녀에대한애정이크신긋 사람은이러이래야한다능기준이명확하신데 그래야 사람구실하고산다는신념이 잇으셧을수도요. 애정과 아쉬움.걱정등이 두려움으로강요라는표현수단을택하신걸수도. 종종 예전사람들 그러시죠. 제 어머님이 그러세요. 그래서 제혼자머리에 띠두르고 띠아래로 박박밀고돌아다니면기겁하시조. 성인이시니 이젠 어쩔수없는거쥬. 님하고픈데로 하시며 사셔야죠. 그런데 결혼은못하시더라도. 사귀는사람은만드시길. 염정아만두공장같이생긴 종족 구분상의 암컷이라도요. 전 잘민거같은데 가로세로 체크무늬로 길이만충족햇더군요. ㅋㅋㅋ
인마06/22 답글달기

부모님으로부터 정서적인 독립이 이루어진다면 헤어스타일의 강박에서 벗어나실 수 있을듯요. 아버지가 왜 그러셨는지 꼭 이해 할 필요도 없구여. 그 시절 어른들이야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교육도 문화도 우리와는 다른 세상에 사신 분들이고, 이제와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설득한들 바뀌지 쉽지않은 나이죠. 그저 힘든 시절을 살아온 한 평범하고 완고한 남성으로 바라보심이 옳을듯 합니다.
96%충전중06/22 답글달기

이런거 너무 예쁘지 않나요?? (농담+진담!!!)
96%충전중06/22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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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충전중06/22 답글달기
하얀갈대106/22 답글달기

그래서 96%님하고 식당로동자님은 오늘부터 1일?
SYSTEM06/22 답글달기

MOVE_HUMORBEST/1763623
오뚜기순후추06/22 답글달기

3번 오리 추천합니다
오뚜기순후추06/22 답글달기

눈치…없는 편이죠?

난 아버지가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른다. +105 [11]

댓글(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