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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나으리.. | 18/12/17 16:19 | 추천 51 | 조회 9037

악명 높은 피규어 생산 업체 근황 (혐주의) +1092 [19]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402854

며칠 전에 당황스러운 피규어를 받았습니다.


'피규어를 구입했는데 전체적으로 도색 자체가 무슨 햇빛 아래 6개월쯤 방치 한 거 같다.

한쪽 어깨는 도색이 안된 것 같고 반투명한데 재도색이 가능하냐' 라는 문의를 받았습니다.

제품의 사진을 보니 풀크라의 삘이 심하게 나서 혹시 제조사가 '풀크라'냐 물어봤고 ^^;

맞다 하셔서 너무 궁금한 나머지 일단 상태를 직접 보고 말씀드리겠다 하고 물건을 받아봤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풀크라 라는 제작사에 대해 알아 봅시다.

https://namu.wiki/w/%ED%92%80%ED%81%AC%EB%9D%BC


알아 보셨다면 이제 풀크라에서 공개한 샘플 사진을 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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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시카시'라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엔도 사야'라는 캐릭터 입니다.

어깨에 흘러내린 옷깃이 뭔가 좀 이상하지만 샘플 사진은 그냥저냥 무난해 보입니다.


당연한 듯 적혀있는 '사진은 샘플입니다. 실제 제품과 다를 수 있습니다' 는 문구는 그냥 형식적으로 적어 놓은 건 줄 알았는데...


아래가 받아본 피규어의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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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정말 이상합니다!?

반 투명한 재질로 보이고 그걸 안쪽에서 색을 칠하다 만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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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보다가 얼굴도 보니 눈 인쇄된 상태도 이상합니다!?

무슨 오래된 브라운관 TV 주사선이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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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의 디테일도 뭔가 푸석푸석하고 부슬부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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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위쪽은 빛을 받아 색이 좀 밝게 보이는 게 아니라 그냥 진짜 저 색입니다 ^^;

그라데이션을 줘서 칠했나 했는데 살짝 투명한 느낌이 도는 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진짜 빛바랜 느낌, 위의 어깨랑 비슷한 느낌의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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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는 3D 출력시 나타나는 등고선 같은 게 그대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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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허리 쪽의 리본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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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도 마찬가지...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 출력물을 그대로 판매할 리는 없을 테고

3D로 출력한 걸 제대로 다듬지 않고 그대로 복제했나?

풀크라 진짜 최악으로 가는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피규어의 발목이 좀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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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 거려서 살펴 보니 발목이 부러...

헛! 안쪽의 저건 뭔가요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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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발목이 부러져... 아니, 찢어지면서 게 살 빠져 나오듯 '서포터'가 삐져나오고 있습니다.

발목 끝 부분도 어깨와 머리카락처럼 말단 부분의 색이 이상합니다.

이제 뭔지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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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은 UV경화가 되지 않아 말랑하고 끈적이는 속살같은 출력 서포터가 스물스물 삐져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핑크 색이었다면 더 징그러웠을 것 같긴 합니다 ^^;


네... 색을 넣어 출력한 3D출력물을 그대로 접착만 해서 판매했네요

어디는 다듬고 어디는 안 다듬은 건지 아니면 매우 고가의 프린터로 출력을 해서 다듬을 곳이 저 정도만 남아있는 건지

경험이 부족해 제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걸 그대로 판매하는 건 뭔가 좀... 할 말이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3D프린터로 출력해서 다듬고 그걸 마스터로 레진 복제를 해서 도색해 판매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벌써 구시대의 방식이 된 건가요? 이것이 요즘 트랜드인가!?

출력 샘플이 실수로 제품 사이에 껴서 판매가 됐나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기엔 애매하게 공을 들여놨고...

이건 뭐...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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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징글 징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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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출력물이라면 안쪽의 흐물한 서포터들 말고는 거의 속이 비어있을 겁니다.

출력물은 열기에 약해요 여름 되면 다 휘어지고 찢어지고 난리가 날 텐데

통짜도 아니고 이렇게 자잘하게 파츠 분할을 해서 붙여 놓은 게 다리에 철심도 없이 잘 버틸 수 있을까요?


더 기술이 발전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까지 장식품을 그대로 출력해서 판매하지 못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인물 스캔해서 그대로 출력해주는 속까지 꽉 찬 그 돌덩이 같은 출력물.. pbp 방식이던가요? 그 정도만 판매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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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쪄서 할 말이 없습니다.

판매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도색을 안 하고 출력만 해도 이 정도로 나오는구나~' 하면서 감탄할 퀄리티이긴 한데...

이걸 그대로 팔다니...

일단 요청대로 재도색을 위해 분해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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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지만 어깨는 팔 연결을 위해 속이 더욱 비어있어서 저 부분의 색이 그렇게 보였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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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쪽의 피부색은 또 완전 달라요 ;; 역시 안쪽에 출력 서포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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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얇게 출력된 상의는 분해 과정에서 부러지는 게 아니라 출력된 결대로 다 찢어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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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복구가 가능하긴 할까요? 속이 비어있는 거라 ㅜㅜ

이렇게까지 분해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깨 분리 과정에서 상의가 다 찢어져서 그냥 다 분해하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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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신발 부품들도 다 찢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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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하신 분의 요청대로 다 분해해 보긴 했는데 속이 다 비어있는 상태라 제대로 복구가 될지 난감하네요


수리 작업하면서 풀크라 피규어 이거 빼고 다섯 개(치노 종류 별로 두 개, 창 들고 있는 여고생, 보라 머리 앞치마, 보라 머리 여경)

만져봤지만 다 레진 생산한 제품이었고 출력물을 그대로 판매한 건 없었는데... 이제 갈 데까지 갔군요


풀크라 정말 미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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