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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의여.. | 15/04/03 18:20 | 추천 21 | 조회 3394

새끼낳은 어미냥이 뒷이야기. +82 [34]

뽐뿌 원문링크 m.ppomppu.co.kr/new/bbs_view.php?id=pet&no=29263

아침부터 쌩쑈를 했습니다.

출근 시간도 얼마 안남았는데 나가서 그 어미냥이랑 30분동안 씨름했습니다.
옆에서 아가냥은 입벌리고 배를 하늘로 두고 누워서 가쁜 숨을 쉬고 있고
옆에서 어미냥은 으릉으릉 하악하악.
전 그거 보고
"니가 지키지도 못할건데... 왜 못데려가게 하는 거야!"
펑펑 ㅠ..ㅠ

결국 어미냥이가 세 번 정도 덤비는 걸보고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출근해서는 종일
다산콜센터, 동물연대, 구청, 동물병원, (안 될 줄 알았지만) 동물농장
여러군데 연락해봤습니다.
혹시 도와줄 수 있는데가 있나...

직접 와서 케어해줄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고
다행히 동물병원원장님께서 연결해주셔서 겨우 포획틀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잠시 외출로 바삐나와 포획틀을 빌려 택시타고 집으로 가는데...

이번에 얘를 데려가면 가족삼아야겠다.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서
2달 정도 건강하게 아기 기르게 해주고... 아가들은 분양보내고,
어미냥이랑 아즈냥이랑 유이랑 잘 지내게 해줘야지.
호기심많은 아즈냥이랑 유이도 삐약대는 아가냥이들 좋아하겠지...
혹시 데려갔는데 아가냥이들이 아프면 어쩌지?
어미냥이 우리집을 갑갑해하면 어쩌지?

조바심과 걱정과 기대를 가득안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포획틀만 두고 나올까 하다가...
어미냥과 아가냥이들이 어쩌고 있나 궁금해서
창문을 열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무지개다리 건넌 아가냥이들도...사라졌습니다.

우산 밑에 임시집앞에 둔 사료는 다행히 먹었더군요.
바보같이.
다 먹고나 가지.
가면 배고플텐데...
내일 비온다는데... 그 추위에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있겠지?

시체까지 데려갈 정도로 소중한 아가를 감히 내가 만지려했을때
어미냥이 얼마나 화가났을지...그리고 얼마나 불안했을지...

어디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어디까지가 무리한 일이었을까.
왜 이렇게까지...마음이 쓰였던 걸까.

아까는 막상 슬펐다가...
좀 지난 지금은 생각이 많아집니다.

측은지심.
어디까지 마음을 써야 할 지 선을 좀 정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궁금해하시는 몇 분이 계셔서...
후기 남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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