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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으뜸.. | 16/05/28 17:37 | 추천 0 | 조회 578

돌이 된 아들, 기둥이 된 엄마 +252

뽐뿌 원문링크 m.ppomppu.co.kr/new/bbs_view.php?id=humor&no=268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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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얼굴이 항상 밝지는 못합니다. 
허리 병에 골다공증, 목 디스크까지... 
이제는 저보다 더 보살핌이 필요한 어머니지만 
이 못난 아들은 여전히 어머니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어머니도 지치실 때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 "왜 그렇게 힘든 데도 계속 사냐"라고 묻는다면 
"어머니의 사랑이 날 살게 했다."라고 답할 것입니다. 

'머리 감고 싶어요, 일으켜 주세요, 등을 긁어주세요.' 
항상 바라는 것 많은 아들과 옥신각신하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짝 웃으며 내 얼굴을 보듬는 어머니. 

가끔은 포기하고 싶고,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픔에 머리끝까지 잠겨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언제나 내 손을 붙잡아준 것은 어머니, 바로 당신입니다.

뭐가 그리 좋다고 이 자신을 세상에 내놓으셨나요.
저는 사람답게 살려고 웃고 또 웃었습니다.
어머니 가슴에 미소를 띠며 떠나는 것 그 일념으로 참았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는 제가 없고 이해도 못 한 눈시울만 있습니다.

- 박진식 시인의  <어머니>에서 발췌 



두 발로 걷는 것, 혼자 머리를 감는 것, 앉아서 음식을 먹는 것...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이 제게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저는 돌입니다. 

손끝부터 발끝까지 딱딱한 돌처럼 굳어버린 몸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집니다. 
이 끔찍한 병의 원인을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 

온종일 두 평 남짓한 방에 누워 지낸 지도 26년. 
분노, 슬픔, 괴로움, 기대, 좌절, 소망. 
고된 하루는 시가 되어 세상으로 날아갑니다. 
나도 함께 날아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그러나 저에게는 든든한 기둥이 있습니다.
바로 제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쓴 시만큼은 돋보기를 쓰면서도 읽고 또 읽으며 기뻐하십니다.

"우리 아들이 시인이 되었다."고 동네방네 자랑하시는 것은 물론이죠. 
그런 어머니와 함께 겪은 일상들은 또다시 보석처럼 
영롱한 시어가 되어 반짝입니다. 
어머니의 얼굴도 항상 반짝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은 내게 늘 바람막이가 되고 
나는 늘 당신의 모진 바람만 되는 것을

- 박진식 시인의  <사모곡>에서 발췌 

 

온몸이 돌로 변하는 병에 걸린 마흔 아들과 
아들을 돌보는 환갑 어머니가 펼치는 일상의 희로애락. 
삶이 근사하지만은 않기에 슬퍼할 수만도 없는 돌시인. 

매일 비가 오는 건 아니듯 언제나 슬픔이란 없고 
언제나 괴로움이란 없고 언제나 힘듦이란 없다고 합니다.

힘겨운 삶 속 우리는 종종 넘어집니다.
하지만 곁에서 지켜봐 주는 가족과 
멀리서 응원을 보내는 수많은 마음으로 인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습니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
- 헬렌 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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