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협전) 이랑 비슷한 시대를 다룬 고전무협지 +34 [6]

는 수호전(수호지)

때는 북송 인종시대

폭행과 살인과 강도와 도둑과 소매치기, 사기, 갑질, 성범죄 등이
두어 페이지 간격으로 나오는 압도적인 차이나 고담의 연속

나룻배 타니까 강 한가운데서 뱃사공이 갑자기 장검(※즉 무림인)을 들이대고 돈내놔를 시전하고
주막에서 만두 먹었더니 재료가 나그네들 독살하고 그 고기로 만든 인육만두이고
숲길 다니니까 당연한 듯 식인 호랑이가 나와서 보스전 시작되고

벼슬하면 상사 마누라가 바람피자고 해서 거절했더니 누명쓰고 귀양가고
산적(녹림당)에 몸을 던지니까 이놈들이 다시 정치질 및 통수치기를 해서 죽을 뻔하고

활협전 PV처럼 여자 희롱하는 무뢰배를 패줬더니 고관대작 아들이라 내가 좃되고
관리 아들이 아닌 무뢰배를 패줬더니 같은 문파 놈들이 우르르 와서 다굴치고

살인자가 신분세탁하기 제일 좋은 방법은 절에 들어가서 스님 행세하기인 세상이며
그렇게 땡중 된 다음에도 당연한 듯 음주 살인 사기 노략질 계속하는 놈이 메인 캐릭터 중 하나이고

네임드인 흑선풍 이규같은 놈은 니애.미를 패주겠다 정도가 아니라
내.어미를 죽였다인 놈이고
이런 놈들이 108명씩 모인 수어사이드 중대가 양산박임ㅋㅋ

활협전에서 그냥 마을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사소한 일로도 시비붙어서
칼싸움하고 암기 던지는 스트리트 파이트가 시작되잖아?
이 부분이 수호지랑 완벽히 똑같음.

객잔에서 점소이 임마 고기 없다면서 왜 저짝 테이블엔 고기 올림? 따위로 싸우기 시작해서
주사위 이상하게 구르면 황당하게 죽는거다
(말하지만 이건 엄연한 명~청시대의 소설이지 무슨 21세기에 나온 차이나 개그물이 아님).

그러다가 양쪽 문파든 산적단이든 우르르 몰려와서 패싸움 벌어지고
적대관계가 심화되는데 그냥 이게 무림인 거고 이게 강호의 일상인 것이다

싸우는 방법도 정정당당히 무공으로 겨루기만 하는 게 아니라 술에 독타고 음식에 약타기가 일쑤라.
어떤 중요 이벤트를 위해 모여서도 당문 음식은 경계해서 다들 안먹는다고 나오잖아?
당문이 독으로 유명해서 그랬던 것만은 아니고 저게 대송 무림 평균이었던 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경우는 남궁세가급 정파 명가가 강릉같은 대도시 한가운데에서 차린 음식뿐이다

당연히 무슨 무정부상태같은 게 아니기 때문에 관도 이러한 부분들을 관리하는 묘사가 있기는 한데
방법은 1.더 가혹한 폭력(매질, 낙인찍어 유배, 참수) 아니면 2.근처 문파랑 유착하기 이런 거 밖에 안나온다

사족으로 판관 포청천(칠협오의) 기억하는 사람들 있나?
거기도 악인들이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나쁜짓을 해서 판관들 위궤양 걸리는 세상인데
시대배경 무대배경은 아니나다를까 송나라다ㅋㅋ 활협전 송비가 옷 색깔만 다른 전조인 데에서 알만하지

그런 세상에서 판관들이 사건 해결하는 방법은 아몰랑 개작두를 대령하라가 기본이다
포대인처럼 끝까지 증거 찾고 죄인 추적해서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경우가 드물다
송비 앞에서 말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하는 장면이 여러번 나오니 짐작이 가는 것이다

...

요약하면 송나라의 강호란 곳은
무(武)를 써서 나랑 내 사람들 사이의 협(俠)만 간신히 유지하는 게 고작이며
개인이 의(義)를 고집하는 게 엄청나게 어려운 곳으로 그 때 당시부터 묘사됨

갑부나 권세가가 태연자약하게 남의 아내나 딸을 빼앗는 게 기본이고
이런 부자나 권력자를 찔러죽인 다음에 수배되어 쫓기는 사람들이 협객이라 불린다는 거

활협전 해보면 도덕을 올리기는 어렵고 내리기는 쉬워서
자연스럽게 악인으로 흐르기가 쉬운데 송나라 시절의 저런 사회상을 잘 고찰해서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 무와 협과 도리를 모두 챙기려고 노력하는 인물이기에

조활이 더욱 빛나는 것이다. 못생겼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