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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이뭐.. | 26/10/01 18:04 | 추천 0 | 조회 634

50대 늦깍이 취미 드라이버의 모델y 시승기 +162 [12]

SLR클럽 원문링크 https://m.slrclub.com/v/hot_article/1461367

제주도에 온 김에 쏘카를 둘러보다가 모델 Y 쥬니퍼 RWD가 있길래 6시간, 150 정도 빌려 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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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부터 받아서 제주 외곽으로 한 141km 정도 탔네요.
일단 가속력은 확실히 시원시원합니다.

제원상 제로백이 5.9초라는데 초반부터 밟으면 고개가 뒤로 젖혀질 정도로 튀어나가고, 추월할 때도 답답함이 전혀 없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전기차라 차도 아주 조용하고요.

그런데…?

속도계 숫자가 쑥쑥 올라가는 거에 비해서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하는 그 특유의 ‘무언가’는 전혀 없습니다.
빠르긴 한데 감흥이 없다고 해야 하나… 그냥 빠릅니다 ㅋㅋ

반면 승차감은 좀 아쉽습니다.?
노면이 좋은 곳에서는 뒤뚱거림 없이 매끄럽게 잘 가는데, 노면이 조금만 안 좋은 곳으로 들어가면 차가 심하게 뒤뚱거립니다.

특히 방지턱 넘을 때 승차감은… 솔직히 진짜 쉣입니다.
거짓말 좀 보태서 리어카 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원페달 회생제동 강도 조절이 안 되니까 타는 내내 울컥거려서 멀미가 심하게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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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가 보면, 물리 버튼을 싹 없애놔서 처음엔 당황했는데 UI가 조금 쓰다 보니 익숙해져서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기본 스피커도 제법 들을 만하고요.

그런데 계기판이나 HUD가 없는 건 안전을 위해서라도 진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속도 하나 확인하려고 운전 중에 중앙 모니터 구석에 조그맣게 표시된 숫자를 곁눈질해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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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도 굳이 모니터 화면으로 조작해야 하는지…
기존 기어 레버에 익숙한 사람 입장에선 영 거슬리더라구요.

시트 자체는 편한데 가죽 재질이 전혀 고급스럽지 않고, 블랙 기본 내장은 솔직히 그냥 싼마이 느낌 줄줄 납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은 드럽게 느려서 반나절을 올려놔도 고작 30% 충전되더군요. ㅋㅋ

룸미러로 보는 후방 시야도 좁아서 답답하고, 썬루프 차양막이 없어 눈이 꽤 부십니다.
그래도 오늘 제주 외기 온도가 27도였는데 생각보다 정수리가 뜨겁진 않아서 그건 다행이었습니다.



한 가지 진짜 놀란 건 배터리입니다.
오전부터 6시간 내내 외곽으로 150km를 신나게 쏘다니고 반납했는데 배터리가 65%나 남아 있더라구요.
효율 하나는 진짜 ㅎㄷㄷ합니다.

그런데 타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 자동차 공식에 젖어 있는 제 기준에선 계기판 없는 것도 답답하고 화면으로 기어 바꾸는 것도 영 어색했는데,

오히려 이제 막 면허를 딴 대학생 딸아이한테 첫차로 주면 기가 막히게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던 세대라 그런지 복잡한 버튼 대신 화면 하나로 다 제어하는 걸 훨씬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고,

기존 내연기관차 조작 습관이 아예 없으니 차라리 이 차로 운전을 시작하면 군더더기 없이 쉽게 적응할 것 같습니다.?
엔진오일 갈 일도 없고 전비도 좋아서 유지비 부담도 적을 테고요.?


결론?
차를 반납하고 나니 솔직히 제 차로 사고 싶다는 소유욕은 전혀 생기지 않았습니다. ㅋㅋ
분명 효율 좋고 똑똑한 최신 가전제품인 건 알겠는데, 운전하는 재미나 주행 질감을 생각하면 제 취향은 확실히 아니네요.

방지턱 넘을 때마다 집에 두고 온 차들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제가 탈 차로는 가볍게 스킵하겠지만,
나중에 면허 딴 우리 딸 첫차로는 꽤 진지하게 리스트에 올려볼 만한 차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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