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영어 이름 쓰라고 할 때.
예전 회사에서 있던 일인데, 해외 브랜드와 계약이 되어서 그 회사 제품을 같이 팔게 되었음. 그러다 보니 거기 한국지사랑 같이 일을 하게 됐는데, 여기는 '외국인+영어 잘 하는 한국인'들만 있는 회사라 명함에 죄다 영어 이름이 있더라고. 이거 보고 우리 회사 경영진이 자극 받아서 '우리도 영어 이름 지어서 명함에 넣자'라고 함.
평생 안 쓰던 영어 이름을 지으라고 하니 이것도 스트레스였는데, 그 때는 꽤나 돌아이였던 내가 '닉 네임이니까 '닉(nick)'으로 할께요'라고 포문을 열었음. 그리고 실제로 '니콜라스'의 애칭이 닉이기도 하고.
내가 포문을 열자 회사 안의 돌아이들이 온갖 이름을 다 제시했는데, 그 중 가장 압권은 바로 '타이거'였음. 무슨 레슬러 이름 같지만 그 사람은 진지했는데, 바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 이름에서 따왔다는 거였지. '타이거 우즈'.
내 닉네임 닉은 반려 당했지만(닉은 안된다고 니콜라스가 됨), 저 타이거는 통과가 됐음. 왜나면 그 사람이 상무였거든. 그래서 그 때 우리 회사에는 명함에 '타이거 상무'가 존재했었다는 거.




그러면 저는 트럼프로 해도 됩니까
파이브 카드입니까? 아니면 세븐 카드?
나는 끝까지 영어이름 안만들고 다녔는데. 올리버로 하려다가 내가 그 이름으로 불리면 못 견딜거 같아서 그냥 나랑 몇명은 본명으로 불렀음.
솔직히 평생 안 쓰던 이름을 새로 짓는다는 게 오글거리기는 함.
지금도 타이거 상무씨 계신지
오래 전이라 은퇴하셨을 거 같은데.
nicka
고무고무!
난 천주교라 세례명으로 함
그럼 번역하면 호 상무?
발음 개어렵고 길어도
걍 자기 이름 영어로 그대로 쓴다는 이야기 듣고
영어이름 안만들기로 함
니들이 부를 때 고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