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야. 네 세계관 설정덕질은 아무도 관심없다니까?"
"아니 왜 자꾸 네가 만드는 거창한 판타지 세계관을 츄라이하는건데."
"그래 네가 언어학 잘알이니 언어 단계부터 만드는 신화 서사시가 대단한건 아는데, 아무리 개쩌는 세계관이라고 해도 읽어줄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
"네가 처음 쓴 그 마법 수갑 동화부터 후속작을 내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그리고 그 후속작을 기반으로 네 세계관을 사람들에게 알리는거야."
"하지만 내 첫 동화는 세계관 시계열상으론 중간에 일어난 일이었는걸. 구상중인 후속작은 세계관 종결인 최종장이고."
"그러면 사람들이 시작을 모르고 중간과 끝부터 읽게 되는 셈인데. 혼동이 오지 않을까?"
"진구야. 지금 출판사에서도 네 모서리땅인지 가장자리땅인지 세계관 역사서는 관심 없다고 쪼아대고 있잖니."
"어떤 정신나간 새끼가 동화 다음에 신화 설정집 한 뭉탱이를 출간하냐고 말야."
"제발 닥치고 사람들이 원하는 마법 수갑 이야기 후속작이나 이어가줘. 그 다음에 역사서 쓰든지 하라고"
"아니 동화에서 강령술사인지 뭔지 떡밥 잘 던져놨잖아. 그새끼가 최종보스일거 아냐."
"그, 그렇지만 내 동화는 후속작의 어둡고 웅장한 서사시 분위기와 맞지 않아."
"마법 수갑을 줍는 것도 너무 훈훈한 이야기라 설정충돌이 있는데 어쩌지?"
"왜이래 아마추어같이. 그냥 동화 다음 판본에서 존나 어둡사악의미심장하게 수갑 득템한걸로 수정한 다음에
이전 판본 훈훈썰은 이거 서술한 주인공 화자 새끼가 후달려서 자기 덜 나빠보이게 쓴거라고 면피용 문구 집어넣어."
"뭐 대충 수갑의 마력에 홀려서 그런거라고 하면 넘어갈거야."
"그른가?"
"다들 쓰라고 하니까 일단 후속작 쓸게."
"근데 그렇다고 그게 인기가 있을지 원... 수갑플의 제왕을 사람들이 얼마나 읽겠어?"









호빗?
반?제!
"저런걸 상사라고 모시는 내 신세도 어휴"
그렇게 진구의 모서리땅 연대기는 미완으로 끝난 채 장돌이가 프랜차이즈 관리를 이어받게 되고
훗날 장구 대에서 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삼은 한 드라마가 나오게 되는데...
그렇게 판타지 문학의 전설이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