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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8/29 12:30 | 추천 8 | 조회 21

왜 쥬라기 공원을 뺀 다른 공룡 영화는 망하는걸까? +21 [5]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6481702

왜 쥬라기 공원을 뺀 다른 공룡 영화는 망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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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치트키이다.


라는 말은 다들 좋아하고 환호하지만, 사실 이 말은 영화계 쪽에선 다소 어폐가 있음.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제외하고 세상에서 대박~흥행한 공룡 영화를 읊을 수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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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좀 공룡덕후다! 하는 분들은 카르노사우루스 65 디즈니 다이노소어 등등으로 머리를 굴리시겠지만, 사실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음.


쥬라기 공원 프렌차이즈를 제외하면, 공룡 영화는 딱히 엄청나게 팔리지 않는다.



물론 '엄청나게 팔리지 않는다'와 '안 팔린다'는 다르며, 공룡을 주제로 한 아동용 애니메이션, 극장판은 이미 상당수가 나와서 성공을 거뒀다. 대표적으로 아이스 에이지 3편이 있고.


하지만 다들 종종 얘기하는 것처럼 치트키의 영역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는 것. 특히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영화 라인업에서.



사실, 쥬라기 공원 프렌차이즈의 흥행 성적을 제외하고 보자면, 영화판에선 2000년대 이후엔 별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음. 히어로물은 MCU 빼도 잘 뽑힌 명작들 수두룩하게 나오는 판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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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공룡은 매력적이다. 크고, 강력하고, 멋지고, 평화롭고, 고대의 존재라는 신비감과 실존한 고생물의 현실감이 동시에 존재하며 아이들의 우상이 된다.


하지만 그 부분들이 조합되어서 나온 것이 공룡의 아름다움이기에, 공룡은 밸런스 캐릭터의 숙명 - 즉 한 부분의 강점이 두드러지지 못한다는 단점을 안게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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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rtstation.com/artwork/nZ6r6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강력하고 거대한 포식자이나 고질라, 가메라, 무수한 괴수 영화의 괴물들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함.


쥬라기 공원 1편 이후 암살자이자 인간 도살자로 악명을 드높인 벨로시랩터는 에일리언 제노모프, 혹은 슬래셔 영화의 살인마들에 비해 아주 구현하고 다루기 어려운 캐릭터이다. 아무리 똑똑하다한들 결국 생명체고 총 한방 맞으면 죽으니까.


아름다운 초식 공룡들의 묘사는 관객을 경탄하게 만들지만, 그 묘사가 10분 이상 길어지면 아마 다들 생각할 걸. 이럴거면 시발 다큐멘터리를 보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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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아동용 작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할리우드 공룡 영화들은 '공룡의 크리처물'이라는 방향성을 택했고, 이에 공룡이란 주제가 가지는 강점 상당수를 포기하게 됨.


암만 공룡은 무섭고 사악하고 기괴하게 만든다 해도 저건 공룡이다. 그냥 이족보행하는 큰 도마뱀이잖아라는 시선에 갇히기 때문. 



그 시점에서 더 나아간다면, 예를들어 공룡들을 총알 씹는 불강금괴로 만들어 인간 도살기계로 끔찍함을 강조한다면


'시1발 에일리언 떼거지하고 뭔차이임 저게 뭐가 공룡인데' 라는 타당한 의문점까지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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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이건 공룡이니 팔리지' 라는 안이한 기획까지 겹쳐지면, 그렇게 별로 흥행 못하는 B급 수준 비디오방 공룡영화가 하나 나오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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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킬러들을 만나보세요)


(급여 받은 애니메이터 없음. 과학적 조사 없음. 쥬월 공룡 디자인 복붙 7개)




이번엔 쥬라기 공원보다 더 좋은 공룡영화가 나올거야! 라는 작품들은 대부분 비슷한 길을 걸었다.


무저갱 아래에 처박히거나, 잘 쳐봤자 저예산 영화로 선전했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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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덕후들에겐 익숙하리만큼 씁쓸한 얘기지만, 이번에 나온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도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앤 해서웨이와 이완 맥그리거라는 명배우들을 캐스팅한 대신 디자인은 또또또 쥬라기 월드 복붙. 아니 더 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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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제작비의 2배 이상이 손익분기점이다. 극장과 나눠가지니까...)



꼬라박은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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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공인 망작 마블스 미만으로 못박힌 북미 실관객 점수.


'이 좋은 영화가 왜 안팔릴까~' 가 나올 건덕지조차 없는 그냥 그런 수준의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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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프렌차이즈가 성공한 이유는 바로 공룡을 괴물로 보지 않아서였음.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은 '이들은 키메라로 창조된 생명체'라는 점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그 방향성을 역으로 이용해 '즉 인위적으로 재현된, 하지만 우리 눈앞에 존재하는 실존하는 생명체'임을 묘사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는 원작의 공포와 기괴함의 상당수를 희석시키고, 대신 가족 영화의 요소들을 넣으며 공룡 영화를 아이들이 사랑하는 영화로 만들었다.


후기작에선 다소 흐릿해지며 '우리편 공룡은 착한 공룡. 나쁜 공룡은 괴물'으로 보는 시선이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크라이튼과 스필버그가 세운 주춧돌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장기적인 흥행과 성공을 거두는 기틀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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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1편을 보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거대한 괴수이나, 동시에 중립적인 최고 포식자로서 무자비한 살육 전차인 동시에 영웅적인 양면성이 있다.


초식 공룡들은 무리를 짓고, 풀을 뜯고, 자신의 광대함을 자랑하며 동시에 병을 앓고 신음하기도 한다. 나무 꼭대기까지 목이 올라오는 공룡들은 순한 소처럼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고.


랩터들은 무시무시하고 사악하며 영악한 인간 도살자이나, 이들 역시 고기 냄새와 식탐에 이끌리는 생물이며 티렉스의 입질 한방에 퇴장하는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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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 이르러선 그 '실제하는 동물들'의 이미지도 상당히 희석되었다. 대충 과학적으로 보이는 헛소리 좀 떠들어대는 정도로.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공룡은 학살만을 위한 괴물이 아니다' 라는 토대 자체는 유지했으며


역으로 말하면, 다른 공룡 영화들은 그마저도 해주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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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시리즈가 아직까지도 공룡영화 1황의 자리를 붙잡고 있는 건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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