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신과 부처는 어떤 사이인가?

불교에도 보면 신은 존재합니다.
범천, 대자재천, 비뉴천, 대흑천, 제석천, 위타천, 염천, 비사문천 등...
이들은 본래 브라만교의 신이었으나 불교에 편입되었고, 불교 내에서도 신들이 불교에 감화되어 부처와 불법을 수호한다고 설명하죠.
그런데 불교의 신들은 우리가 아는 그 신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바로 신들이 절대자이자 불멸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들은 분명 인간보다 긴 수명과 힘을 지녔으나 역시 윤회를 거듭하며 오온과 욕망, 번뇌, 윤회 등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생입니다.
그래서 신도 수명을 다 하면 천인오쇠라는 증세를 보이며 죽어서 재수가 없으면 인간이나 동물로 태어나거나 지옥에 가서 고통받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부처는 이러한 신의 필멸성과 약점을 모두 벗어던진 완벽한 존재이므로, 신들은 부처를 공경하고 보호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심지어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을 때, 석가모니 혼자 깨달음의 환희에 젖어있던 때 "부처님, 혼자서만 깨달음의 즐거움에 빠져있지 말고 가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깨우쳐 주십시요!"하고 요청해 석가모니가 포교에 나서게 한 존재 역시 다름아닌 범천이었죠.
제육천마왕 마라가 석가모니를 방해한 것은 신과 인간, 그리고 동물 등 중생들이 가지는 번뇌를 에너지를 삼아서 욕계의 가장 높은 차원인 타화자재천에서 군림하는 신인데 중생들이 이러한 번뇌를 모두 끊어버리고 해탈하면 자기 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이죠.
즉 불교에선 신보다 부처가 더 높은 지위인 것인데, 이는 힌두교에서도 신이 수련을 많이 한 브라흐만(사제)에게 고개 숙이는 것과 같이 인도 계통 종교의 특이한 점입니다.
요약
1. 신은 잘나봐야 결국 중생
2. 부처는 중생을 벗어났기에 신도 초월한 존재.
3. 즉 신<부처.




부처 핸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