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 관련 비화
때는 1928년 센트죄르지란 헝가리인 연구자가 순무 추출액으로부터 한 신물질을 발견했었는데,
그 물질은 항산화 효과가 매우 뛰어났으며, 탄소 여섯 개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비타민 C.
해당 물질이 자신이 찾던 거였음에도, 당시에는 당사자는 그저 포도당의 일종이라 생각해서 시큰둥 했었는데, 동료 학자인 홉킨스가 이 물질을 논문에 올리자고 여러 차례 권유를 했었다고 함.
결국 재촉에 못 이겨 맘에도 없는 논문을 투고해야 했는데,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게 된 지라 작명조차도 귀찮았던 거임.
"센트죄르지 교수님, 새로운 이름 정하셨습니까? 이번엔 정말 제대로 된 이름을 만드셔야 합니다."
"걱정 말게나."
"농담 아닙니다. 안 그래도 저번에 '이그노스'(ignore + -ose. 즉, 무시 + 당....)라고 해서 편집자께서 열이 바짝 올랐는데, 이번에도 그러시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요."
"안 그래도 이번에야 말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그래 이름이 뭡니까?"
"신만이 아신다는 의미로 '갓노스'(Godnose, God knows의 언어유희)."
"...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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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 "지금 학술지에 장난치는 거는 거유? 그냥 내가 여섯 개의 탄소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헥수론산(hexuronic acid)이라고 등재하겠소."
다행히 우스꽝스런 이름으로 붙이지 않았음.
여튼 발견자는 약 10여년 후인 1937년에 노벨상 수상)
소 뒷걸음에 쥐 잡는다더니....
비슷한 시기의 페니실린과 마찬가지로 대량 생산이 필요했던 터라, 우선 순도가 높은 물질을 추출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던 중이었음,.
그 대상으로 지목했던 괴혈병 치료의 대명사였던 레몬과 라임은 당 등이 많아서 순수한 비타민 C 추출이 어려웠다는 거임.(사실 이런 게 막상 엄청나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러던 중 어느 날 그가 가지고 온 파프리카로 실험해 보니 수율이나 비용 측면에서 대성공함.
"성공입니다. 박사님!"
"다행이군."
"어떻게 파프리카를 떠오르셨습니까?"
"아, 아내가 매일 저녁 식탁에 파프리카를 내놓거든. 헌데,
난 파프리카가 엄청 싫어서 출근길에 아내 몰래 들고 나왔던 건데, 이게 됐네. ㅎ"




역시 과학의 발전과 이그노벨상은 한끗차이긴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