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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9.. | 25/10/02 15:20 | 추천 20 | 조회 14

[유머] 원피스에서 정치적 역량의 한계로 무너진 해적 +14 [1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2510611

원피스에서 정치적 역량의 한계로 무너진 해적


원피스에서 정치적 역량의 한계로 무너진 해적_1.jpg


2부 전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밀짚모자와 로의 해적동맹.



아차하면 뒤통수 때리기가 당연한 해적의 세계에서

각자 목표한 거 다 이루고 깔끔하게 굿바이한 얼마 안 되는 모범적(?) 동맹 사례다.




그러나,


과연 이 동맹의 결과는 공정했을까?

한쪽이 다른 한쪽에 비해, 공투를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거나 적은 것은 아닐까?



하나씩 살펴보자.


드레스로자에서 도플라밍고를 상대로 함께 싸운 두 선장.



물론 막타는 밀짚모자가 날렸지만, 내장을 헤집어놓으며 심대한 대미지를 준 로의 공로를 무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원피스에서 정치적 역량의 한계로 무너진 해적_2.jpg



하지만 결과는? '밀짚모자'는 이 싸움을 통해 5600명의 부하 군세를 얻고 대선단을 발족,


도황이 몰락한 시점에서 신세계에서도 사황 다음가는 해적 군벌로 등극하게 된다.


반면 같이 싸운 로는 부하 한 명 새로 얻지 못했다.




물론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다.


왜냐면 이들 산하 선장들은 자신을 구원해준 '갓 우솝'의 은혜를 위해서 그의 선장인 밀짚모자의 부하가 되기로 한 것이기 때문.


오히려 얘네는 자기 손으로 도황을 아작내려고 각기 눈에 불을 키고 있었고,


'아 갓네 선장이네? 그럼 시드권 인정이지.' 하고 먼저 보내준 것이기 때문에 밀짚모자나 로에게 직접 뭔가를 빚진 게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우솝같은 부하를 밑에 두지 못한 것이 그의 불운이라고 할 수밖에.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원피스에서 정치적 역량의 한계로 무너진 해적_3.jpg



어쩌다보니 펑크 하자드에서 주운 촌마게 꼬마가 사실 와노쿠니의 정통 계승권자라는 초특급 명분 덩어리임이 밝혀지고


밀짚모자, 로와 정식으로 동맹을 맺는 삼두(三頭)가 되었다.


물론 형식이 그렇지 실질적인 전력차가 명백했기에

사실상 밀짚모자와 로가 모모노스케를 후원하는 구도.



그리고 이 상황에서 밀짚모자가 '아 ㅈㅅ;; 빅맘이 우리 동료 끌고 가서 데리고와야됨...ㅎㅎ' 하고 와노쿠니행에서 이탈,


상당히 장기간 동맹에서 빠져버린다.


그 기간을 대충 계산해보면,


보름달이 떠야 스론이 될 수 있다는 캐럿이

토트랜드 탈출 당시와 오니가시마 전투 때 모두 스론으로 변신한 것을 볼 때 카타쿠리전 ~ 카이도전 사이 기간이 대략 1개월,


그리고 루피가 와노쿠니에 상륙한 것이 오니가시마 거사 2주 전(타마 생일날)이므로 토트랜드를 벗어나서 약 2주간 항해한 셈이고,


조에서 토트랜드까지 가는데 걸린 기간 + 토트랜드에서 소비한 시간까지 합치면 대략 3주동안 동맹은 밀짚모자 공백기였던 셈이다.




따라서 로는 이 3주간, 카이도 토벌의 핵심 명분인 모모노스케의 후원자를 자처하고 친밀도를 쌓아서


와노쿠니 내의 친 코즈키 무사세력과의 연대를 다지고 토벌전 이후의 입지를 미리 다져놓을 천금같은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는 모모노스케의 호감작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고,





원피스에서 정치적 역량의 한계로 무너진 해적_4.jpg



그새 지 혼자 빅맘네 포네그리프까지 날름하고 합류한 '밀짚모자'는 마치 공백기간 놓친 호감작을 마무리하겠다는 듯이


'우동'의 죄수들의 지지를 얻은 뒤 모모노스케를 소개하거나,


결전일에는 용이 된 모모노스케를 타고 난 뒤, 카이도를 상대로 함께 맞서는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면서


모든 사무라이들에게 '이 밀짚모자 루피가! 바로 너희들의 쇼군 모모노스케를 믿고 지원해주는 둘도 없는 멘토다아아' 라는 정치적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데 성공한다.





원피스에서 정치적 역량의 한계로 무너진 해적_5.jpg



그 결과, 밀짚모자는 모모노스케를 지켜준다는 명분으로 와노쿠니를 자신의 '영토화',

즉 실질적으로 과거 카이도와 같은 막후 권력자의 지위를 확보하면서도

사무라이들의 지지를 잃기는커녕 충성도를 더욱 확보하는 신들린 정치력을 행사,


막강한 무사들과 고대병기 플루톤이 있는 와노쿠니라는 천험의 요새를 완전히 자기 영향력 아래에 복속시키는데 성공한다.




물론 로도 포네그리프를 얻기는 했지만,


밀짚모자가 와노쿠니를 통째로 꿀꺽하다시피 한 것에 비하면 실질적인 이권은 하나도 약속받은 게 없는 셈.


심지어 개고생해가며 빅맘을 해치우고도

정작 빅맘의 포네그리프는 자기 사정대로 동맹을 이탈했던 밀짚모자 쪽이 홀랑 독점하는 아이러니한 사태가 일어났다.


적어도 로가 모모노스케에게 좀더 신경써서 접대를 했어도 이  정도로 불공평한 이권 배분까지 벌어지지는 않았겠지.





원피스에서 정치적 역량의 한계로 무너진 해적_11.png



결과.


여전히 소수집단으로 항해하던 하트 해적단은 사황과의 전투로 붕괴해버리고,


어찌저찌 엘바프로 간 밀짚모자 루피는,


'괴물 빅 맘의 토벌자'라는 타이틀까지 지것마냥 내서워서

엘바프 거인족 전체와의 우호관계를 보다 확고히 다지는데 성공한다.




그렇다. 천하는 말 위에서 다스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옛말대로


위정자를 대하는 인싸력 또한 조직의 리더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임을


로의 몰락은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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