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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베인띠.. | 25/09/26 21:28 | 추천 9 | 조회 18

[유머] DC) 원작 설정은 너무 어두운 피스메이커 +18 [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2441972

DC) 원작 설정은 너무 어두운 피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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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스미스는 오늘도 비밀 기지에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본다.

 

차디찬 겨울, 얼어죽어가는 유대인들과 나치들의 환상에 휩싸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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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스미스의 진짜 본명은 '크리스토퍼 슈미트'

 

그의 아버지 볼프강 슈미트는 오스트리아에서 알아주는 군수업자였으며,

 

나치독일의 강제수용소 소장으로 복무하며 5만여명의 유태인을 몰살시킨 전적이 있는 전범이다.

 

세계대전 이후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던 볼프강은 결국 얼마안가

 

과거가 밝혀지고 자신의 생활은 끝났음을 직감하며 자.살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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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슈미트는 5살의 나이에 아버지를 잃게 된뒤로 말이 없어지고,

 

주변 아이들과 툭하면 싸우기만 하는 성격이 되어버린다.

 

 

그럼에도 꾸준히 학업에 전념해 좋은 성적을 얻고 미국으로 건너가 군에 입대해

 

비교적 빠른 나이에 소대장이 되는 등 차츰 그의 인생도 풀리는 듯 했으나,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마을 하나를 학살하다시피해 부대 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본국으로 돌아와 군사재판을 받으면서 그의 군생활도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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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와 같은 이들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있던 당시 미국의 고위층들은

 

중동에서 점차 커져가는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밀스러운 대테러 전문 군사집단을 양성하는 '피스메이커 프로젝트'을 준비한다.

 

 

크리스토퍼 역시 이곳의 일원으로서 활동하게 되지만 얼마안가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지고 미 정국이 혼란스러워지면서 피스메이커 프로젝트는

 

군과 정계에서도 서서히 잊혀져 버림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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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메이커 프로젝트는 사실상 폐지되고, 당시의 대원들은 대부분 뿔뿔이

 

흩어지거나 작전 도중 사망한 지 오래지만 크리스토퍼 스미스만은 홀로 남아

 

평화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 전념한다.

 

 

크리스토퍼는 매번 테러가 발생하는 곳마다 출동해 더 큰 피해를 막지만,

 

자신의 임무에 대한 압박감, 어두운 과거, 희생자들에 대한 죄책감 등이 뒤섞여

 

갈수록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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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는 아직도 5살의 그날, 부모님의 방으로 들어갔다가

 

그 자리에서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을


두 눈으로 본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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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는 정신이 불안정해질 때마다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환영에 시달린다.

 

자신의 아버지가 전범으로서 수많은 유태인들을 죽게 만든 장본인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

 

자신에게 제대로 정을 주지않고 늘 모질고 가혹하게 대하던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그러면서도 자신이 보는 앞에서 죽어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애절함의 중심에는

 

5살의 크리스토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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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과 서독의 긴장관계를 풀기 위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NATO와 소련은

 

군을 배치해 발생할지 모르는 위협에 대비하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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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사령관 모두 무전 너머 무언가를 전해듣고는 최면에 걸려 얼이 빠져버리더니

 

이내 계획과는 정반대로 군사를 회담장소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 배치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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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담장소 외곽에서 수상한 일행들을 심문한 피스메이커는

 

테러리스트 수장이자 악당인 '친친 박사'가 대대적인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고 그를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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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넌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 거다, 크리스토퍼!"


"그.. 그만해! 내게 이러지 마.. 지금 이 순간에 이러지 말란 말이야!!"


 하필이면 다시 정신병이 도지고 아버지의 환영을 마주하는 크리스토퍼

 

아버지의 환영은 단 한번도 크리스토퍼에게 상냥한 말없이 늘 윽박지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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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쳐! 닥치라고!! 날 매번 고문하듯 괴롭히는 당신을 두고 대체 어떻게 생각을 하란 말이야!!"


"내 머릿속에서 꺼져! 날 제발 그냥 내버려 둬!!"


 

"그게 아들 놈의 소원이라면 기꺼이 들어줘야지!!"

 

자신은 쓸모없는 겁쟁이에 불과하며, 원하지 않는 아들이었다는


아버지의 거듭된 환상 속 폭언에 미칠 것만 같은 크리스토퍼는


아버지를 저주하며 머릿속에서 그를 지워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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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크리스토퍼. 아빠랑 신나게 놀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나?"

 

"고.. 고마워요.. 아버지.. 훠..훨씬 나아졌어요.."

 

크리스토퍼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죽이고 싶을 만큼 원망스럽지만


동시에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버지 없는 5살 아들'로서의


애증이 되어 지울래야 지울 수가 없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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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회담은 시작되고 얼마 안 있어 친친 박사가 곳곳에 숨겨둔

 

초인과 테러리스트들이 급습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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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반쯤 맛이간 피스메이커는 무수한 테러리스트들을 쏴 죽인다.

 

아버지의 환영이 겹쳐보이는 테러리스트들을 무참히 죽이며 아버지에게 복수라도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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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메이커는 테러현장에서 계속 싸우는것보단 모든 사건의 원인인 친친 박사의

 

은거지를 급습해 그를 제거하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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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친박사는 자신의 특기인 정신조종으로 피스메이커를 부하로 만들려하지만

 

폭력으로서 세계를 정복하려는 친친박사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환영을

 

다시 보게 된 피스메이커는 쌓아왔던 분노가 폭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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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친박사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제거함으로서 아버지의 환영도 떨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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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평화를 즐기려는 피스메이커의 뒤에서

 

아버지의 환영은 사라지지 않은 채 남아


그가 언제든 다시 미칠 수 있음을 암시하며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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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의 피스메이커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폭력적 수단을 사용하는 캐릭터이지만

 

그런 행동의 내면에는 근본적으로 전범인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반발심이 깔려있다.

 

 

전쟁의 비극과 비인간성의 축약본과도 같은 아버지 볼프강을 용서할 수 없는

 

크리스토퍼로서는 '피스메이커'가 되어 전쟁과 테러행위를 폭력으로써 응징해서라도

 

기필코 평화를 악착같이 유지해 전쟁의 상징인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앗아간 전쟁 그 자체에 복수하고자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나약하다면서 한번도 사랑으로서 인정하지 않고 매몰찼던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끝없이 분쟁의 현장에 찾아가 과격하게 사람들을 죽임으로써

 

아버지에게 내심 '강인하고 남성적인' 아들로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5살 아이로서의 처절한 모순도 섞여들어가 있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그리움 양쪽 모두를 떨쳐내지 못하는 그의 정서상태는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겹치면서 환영이라는 형태로 그를 내내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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