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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코.. | 01:23 | 추천 15 | 조회 16

[유머] 지금 ㄹㅇ 쩌는 영화 하고있더라 +16 [7]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2370136

지금 ㄹㅇ 쩌는 영화 하고있더라



지금 ㄹㅇ 쩌는 영화 하고있더라_1.jpg




원령공주ㅋㅋㅋ

모니터로 첨본 영화고 여태 모니터로만 봣었는데 시발 ㄹㅇ 다르다

로고 뜨기 전까지의 씬들만 봐도 컷 하나마다 콘티와 구도의 의도가 아예 다른 뎁스로 읽힘

오래된 영화라 화면연출 방식은 한정되지만 보드 자체가 실사영화랑 같은 기준으로 만들어져있어서

장면간의 연결이 굉장히 긴밀함 예를들어


1 풀밭으로 접근하는 아시타카

2 감시탑에 올라서기전엔 넓은 배경컷 부감으로 pan하여 먼저 훑어올려주고

3 아시타카가 사다리를 오른다

그후엔 인물시점 빌려보이기

5 다시 카메라만 바꾼 새배경으로 존나 멀게 부감


공식대로 꽉 찬 화면구성이 애니메이션인데도 몰입감을 훨씬 높은 기준에서 채워줌

요즘게 더 후지다는게 아니라 애초에 바스트업샷 장수 자체가 아예 다름

이건 손으로 그린 영화고 귀멸은 공들여서 만든 애니메이션이고ㅇㅇ

이런식 장면쌓임이 다른 대자본 애니메이션이 결코 못해내는 높은 경지에서 완숙되어있음


보드 자체는 지금은 이렇게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없을 정도로 밀도 높지만 그렇다고 액션 호흡이 느리지도않음

분명한 블록버스터의 속도감과 박력이 잘살아있음

억지로 봐야하는 고전이 절대 아님

꼭 영속적인 테마와 테마의 성공적인 표현때문에만 클래식으로 불리는게 아니라는걸 극장에서 보고나서야 절감함
아시타카가 강화된 팔로 활시위 끝까지 당겨 발사하는 화살 연출은 지금도 달리 비견될 영상물이 없슴

썩은볏짚마냥 모가지 날릴때마다 도파민 뒤짐

 

큰 화면으로 봤을때 가장 다르게 느낀건 어처구니 없을정도의 배경작화인데

45살이었을 오가 카즈오가 하나하나 수채붓에 찍어서 장당 일주일 걸려 그린 그 배경미술을

이삼초에 한장씩 날려가며 움직이는 씬들은 호화롭다는 표현만으론 다 담지를 못함

인간족이 다시는 같은방식으로 만들지못할 작업물이라는걸 지금은 알기때문에 ㄹㅇ 다르게 와닿음

 

나중에 씌이는 영화음악이 아니라 나무뿌리처럼 애당초 영화에 엉겨있는 오스트는

콘티 단계부터 각곡의 주제 부주제 악상 만들어가는,

지브리가 히사이시조에게만 허락한 작업방식덕에 나올수있었슴 

중심주제 흐르는 구간마다 예외없이 사람을 뒤흔들어놓음

아시타카가 산에게 구해진후 둘이 붙어있는 몇안되는 씬에서

잠깐의 피아노반주 뒤에 영화의 유일한 보컬곡이 재생됨

조금 에둘러가는 가사로 중심테마 섞어쓴 이 곡을 뒤척이던 아시타카가 깨어나면서 눈뜰때 딱 시작하게끔 배치하고는

크아 뒤진다 이거 시발 터진다 희열에 떨었을 하야오가 눈에 보이는듯함

 

이야기적으론 이제와서 멀 덧붙이는게 의미는 없을거같고

시청각면에서 인상적이었던거만 써봤슴

 


한줄요약


두말이 필요없는 산업 자체의 승리의 소산


아이맥스는 의정부에만 살아있슴 그마저도 주말 이후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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