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새로 일하러 왔는데 점주가 참 쉽지않네
지금 겨우 3일째 일하고 있는데 점주가 날 존나 갈구고있거든.
근데 갈구는 이유가 진짜 좇도 아닌걸로 갈구고있음.
무슨 존나 성을 내면서 말하길래 나는 뭐 내가 매출 50만원치 손해를 입혔나, 아니면 손님이 나 좇같이 군다고 클레임을 걸었나 조마조마 했는데
잘들어보면 상품을 진열하는데 이름이 안보이게 진열했다느니. 창고에 음료를 보관하는데 2%음료수를 생수 위에 얹었느니 담배보루를 담배창고의 안쪽 구석이 아니라 앞에 보관했느니
듣고있으면 도대체 이게 왜 중요한건지 전혀 이해가 안되는걸로 존나 길게 말하고있는데 계속 듣고있다보니 이거는 이게 진짜로 내가 뭘잘못해서 갈구는게 아니라 그냥 사소하고 세세한거에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 성격에다가 나이도 많은분이라서 그런거 같음.
농담 아니라 저런걸로 1시간동안 떠드는거 듣다보니까 사람이 나빠서 이러는건 아닌거같아서 그냥 내가 지금까지 다른 가게에서 일하던건 머릿속에서 다버리고 새로 배워야겠다 싶다.
근데 위에서 말한거 빼면 여기 존나 장난아님;;
뭣보다 이 편의점, 손님한테 가게에서 음식을 못먹게 하는데 그게 알바들 음식물 처리하는게 힘들다는 이유라서 다른데서는 다하는 새벽알바의 음식물 분리수거가 없음. 심지어 시재점검도 용지 나오는거 새거 살돈이 아까우니 시재점검도 걍 대충하라고 함. 쓰레기도 편의점 바깥에 분리수거 통이 따로 있어서 거기에 분리수거 해놓으면 쓰레기 버리는걸 점주가 한다고해서 새벽알바의 쓰레기 버리는 업무도 없음;;;
이렇게 할일이 적은데 최저시급도 쳐주네? 편의점 여러군데 다녀봤지만 일을 이렇게 하는것도 처음이고 최저시급 주는데도 여기가 처음임.
처음 일할땐 최저시급 계산해서 준다길래 존나 빡세게 일하는 곳인가 무서웠는데 막상 와보니 점주 말하는 것만 잘들으면 존나 천국인듯ㄷ
뭐야 지키는것만 지키면 간섭 안하는 당직사령이잖아
다 읽어봤는데 아무리 봐도 자기가 다 체크해서 맞아떨어져야 만족하는 그런부류같음 자기 기준이 있고 거기에 맞춰서 니네가 움직여야 편한 그런사람들. 음료수랑 담배 보루 위치같은거도 자기 기준에서 알바 니네가 왜 내 기준을 못맞추는거냐 그런거고 새벽 음식물 분리수거 얘기가 없는것도 니네가 하는거보다 내가 하는게 더 믿음직하니까 니넨 하지마 이런느낌. 뭐 최저시급 다 쳐주니까 그냥 하라는대로만 하면 일단은 좀 편하게 갈거같은데
나도 그렇게 이해했음. 다를 가게면 참 피곤했을거 같은데 여기는 리턴이 너무 커서 오히려 할만한듯?
뭐 근데 언제나 일이 힘드나 사람이 힘들지
안맞는사람은 진짜 죽을맛이긴 할건데
맞춰줄 수 있으면 맞춰 가는게 낫겠네
허참 자기 고집이 얼마나 센 분이길래 편의점내 취식을 금지해놨다냐
왠만큼 매출 안나오면 저런거 본사 직원이 허락 안해줄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