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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ptusL.. | 16:17 | 추천 6 | 조회 20

[자작유머] ㄹㅇ 우연찮게 추억의 맛을 발견한 적 있음? +20 [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2239901

ㄹㅇ 우연찮게 추억의 맛을 발견한 적 있음?

내가 우연찮게 발견한 추억의 맛은 딸기쨈 바른 토스트였음.


나 어릴적 다니던 유치원이 그림학원과 병행하던 곳이었는데, 거기 원장선생님이 어머니 다니던 대형교회 같이 다니시는분이라서 나도 자연스럽게 거기 다니게 되었음. 집 가까운 것도 한몫했고.


하여간, 미술학원을 같이 하는 곳이다 보니, 어머니는 가끔 시간 비실때,나 유치원 시간동안 옆 방에서 그림을 그리셨고, 끝날때 같이 하원하곤 했는데, 그때 원장선생님도 시간 맞으면 원장님 방에서 나도 껴서 원아상담겸 티타임을 갖게 되었음.


그 티타임때 해주셨던게 골든브라운색이 나도록 노릇하게 구운 토스트에 버터와 잼을 한쪽면만 발라주신 오픈식 토스트였음.


솔직히 두 분이 무슨말 하는지도 모르고, 우리 어머니는 그때까지만 해도 외식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두가지가 삼겹살하고 회일정도로 모든 음식을 다 손수 해주시던 분이시라, 그게 거의 유일한 사먹는(?) 간식중에 하나였음.


약간 쿰쿰한 맛이 지나가고 딸기쨈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뭘 바라겠음. 그냥 맛있다고 코박고 금방 해치우는거지. 그때마다 원장선생님이 한 두개 더 만들어주시고, 다 먹을때쯤 두 분이 이야기를 끝마치고 집가는게 일상이었음.


중학교가 지나고 고등학교때쯤 갑자기 그 토스트 생각이 나서 알고있는 버터라던가 마가린을 사서 해먹어도 그 맛이 안나서, 어릴적 추억보정인갑다... 하고 넘겼음.


최근에 고향내려가서 여름휴가를 보내는중에 어머니가 일 좀 도와달라해서 시골 내려갔다가 진짜 우연찮게 원장선생님을 뵙게 되었고, 예전에 원장님이 해주셨던 토스트가 아직도 생각나고 대체 어떤 버터를 쓰셨길래 그 맛이 안난다니깐 빵터지셔서 알려주신 그 버터는...!





ㄹㅇ 우연찮게 추억의 맛을 발견한 적 있음?_1.jpg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별의별 버터에서 그 느낌이 안났지...


그러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해먹으니까 그때 그 맛이 나더라ㅋㅋㅋㅋ


뭔가 속에 응어리진게 풀린느낌도 있는데다가, 약간 무잔같은 느낌이 들었음.


왜냐하면 내가 치즈를 피자에 올려먹는 모짜렐라 빼고, 치즈를 아예 안먹어서, 치즈쪽은 완전 문외한이었거든.


하여간 다행히 수수깨끼가 풀려서 좋았는데, 그걸 빼더라도 약간 허탈한 느낌도 있었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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